「버텀라인」에 가면 감동과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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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텀라인」에 가면 감동과 울림이 있다.
  • 김유진 송주하 윤솔 이병식 조용만
  • 승인 2017.08.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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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4) 허정선과 버텀라인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하는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가 9월16일 인천아트플랫폼과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열린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단체와 예술활동을 하는 그룹이 참여하여 인문학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번 축제를 주관한다. 철학, 문학, 도시농업, 교육, 춤, 영화, 연극, 기타, 밴드, 사진, 누드크로키, 캘리그라피, 재즈, 인조이아시아, 도서전시 등 다양한 내용을 펼친다.
<인천in>은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과 공동으로 이번 축제에 참가하는 각 단체와 사람을 소개한다. 그들의 목적과 현재하고 있는 활동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한다. 각 참여단체들이 한 자리에서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은 우리에게 다종다양한 그들의 ‘차이’를 통해 다른 세계들을 알게 할 기회를 제공한다. 9월16일 축제일까지 매주 2회‘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의 취재를 통해 소식을 전한다.




버텀라인 허정선 대표〈사진출처: 서은미작가〉


<취재 = 김유진 송주하 윤솔 이병식 조용만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


지난 24일 신포동 ‘버텀라인’ 허정선 대표와 인터뷰를 했다.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 참여에 앞서 재즈음악을 24년간 고집해온 ‘버텀라인’의 역사와 에피소드를 들어보았다. 그리고 인문학네트워크축제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허정선 대표는 이번 축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문화공간으로서 ‘버텀라인’을 생각하며 인천시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 ‘버텀라인’에 대해 말해주세요. 원래 재즈음악을 좋아했나요?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버텀라인’ 원래의 뜻은 ‘하행선’ 또는 ‘마지노선’이라는 뜻 등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레슬링에서 절대 강자를 일컬을 때도 ‘버텀라인’이라고 합니다. 요약해보면 절대가치. 절대 강자.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텀라인’은 뉴욕에 있는 유명한 재즈클럽을 따온 것입니다.

20살 때부터 손님으로 왔습니다. 재즈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이 공간에 매료되고 음악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해서 1985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해서 단골이 되었습니다. 그 때는 음악카페가 장르별로 나오는 곳이 많이 있었습니다. 만약 락하는 가게를 인수했다면 락을 많이 들었을 겁니다. 우연히 ‘버텀라인‘을 인수하여 지금까지 온 겁니다.
버텀라인은 1983년 설립이후 주인이 몇 번 바뀌었습니다. 인수하기 전에 고등학교 동창이 운영했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꼬임에 넘어가서 1994년에 인수하게 되었어요. 처음은 재즈카페로 출발했는데, 그러다가 곡을 연주하는 손님들과 의기투합해서 라이브 공간을 만들어보자 해서 카페가 아니라 라이브클럽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버텀라인’이 오래 유지되다보니 30년 전에 청년이었던 분의 자녀들이 20대가 되어서 찾아오기도 하고, 이민 갔다가 한국에 와서 옛날 일들을 회상하며 와보니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버텀라인’ 재즈클럽을 보고 들어와서 옛날의 청춘에 대해 회상을 하며 고향의 향수를 느낀다고도 합니다.


- ‘버텀라인’이 공간적으로도 어떤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몇 년 사이 부각 돼서 관심사가 되었는데, 건물은 1900년도에 만들어진 근대건축물로 왕대공 트러스 구조물이라고 어느 건축가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일대가 일본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다 보니 일본 근대 건축물이 남아 있습니다.
‘한국재즈 100년사’를 쓴 박성건은 재즈의 역사적인 대표적인 공간이 올댓재즈(1976, All That Jazz), 야누스-재즈클럽, 버텀라인-재즈클럽이 있습니다. ‘버텀라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금까지 한 자리만 지키고 있습니다. 외지 분들이 오셔서 오히려 음악사적으로 보존을 해야 할 공간으로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십니다.



<
버텀라인 실내 모습>


- 허정선 대표에게 ‘버텀라인’은 어떤 곳인가요?


처음부터 품고 간 것은 아니고 운영하다보니 지금까지 이어왔습니다. 이젠 운영한지 24년이 되다보니 이 공간자체가 내 청춘이고 인생입니다. 지금은 많이 회자하고 알려지면서 공간적으로 시간상으로 세월의 깊이만큼 무게감이 생겼습니다. 하루하루를 계속 이곳에서 있었습니다.
원래는 한곳에 오래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인수하고 한 6년까지는 그만둘 생각을 수없이 했습니다. 7년 정도 되다보니 ‘아~ 내가 벗지 못하는 옷이 하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우리가 흔히 때 되면 밥 먹듯이 저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음악이 좋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아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요즘엔 공연 보러 오는 분들이 많아져서 흐뭇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CD와 레코드를 들려줄 수 있는데 질은 떨어질지 몰라도 소리가 다릅니다. 음의 폭이나 전달되는 울림이 다르고 음역이 다릅니다. 어떤 손님은 일부러 바에 앉아서 듣기도 합니다.


- 인문학 네트워크 축제에 참여하게 된 동기, 그리고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문학네트워크축제’의 이름처럼 좋은 네트워크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덕에 이렇게 인터뷰하며 또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게 돼서 좋고,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을 포함해서 좋은 어울림의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재즈음악을 한 장르로 함께 하는 것입니다. 참여하는 개인과 그룹들이 연계공간을 통해서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연계공간으로 보면 됩니다.
한 가지 염려스러운 건 숟가락 얹어서 가는 게 아닌 진솔한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생색내기 위한 보여주기식 자리보단 진정성과 참신한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버텀라인’이 참여해서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두루두루 같이 가길 바랍니다.


- 문화예술인으로서 인천시 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곳에서 오랫동안 유지하는 재즈클럽으로는 인천에서 여기밖에 없습니다. 음악사적으로 유례없이 오랫동안 지속하는 곳을 인천시차원에서도 보존해주고 지원해주길 바랍니다. 얼마 전에 인천시청에 가서 이곳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공연도 하고 클럽 날도 열어서 활성화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상업공간이다 보니 조례가 없다고 하더군요. ‘버텀라인’에서 공연을 보는 손님들 입장에서는 좋은 공연을 보며 박수치고 웃으며 가시면 좋으시지만 운영자 입장에선 늘 배 고프고 굉장히 힘듭니다. 홍대 앞 문화를 살리기 위해 마포구에서 홍대를 적극 지원해줍니다. 심지어 ‘클럽데이’라고 뮤지션들이 모여 공연을 합니다. 그러면 자동으로 홍보도 되고 음악인들과 청중들 모두 즐기는 장소가 됩니다. 인천에서도 이런 문화적인 예산편성에 힘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버텀라인 공연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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