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학년 때 사업가 꿈 실행한 27세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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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 때 사업가 꿈 실행한 27세의 이사장
  • 어깨나눔
  • 승인 2018.05.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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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스협동조합 강진명 대표

청소년들 장래 희망 1순위가 공무원, 연예인인 요즘 사업가의 꿈을 꾸는 청소년들이 몇이나 될까. 고등학교 때 사업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대학에 진학해 2학년 때 회사를 창업한 청년이 있다. 올해로 창업 6년이 됐다. 지난해 매출액이 2억원. 올해는 지난해의 3배인 6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어스협동조합(남동구 고잔동) 강진명 이사장이 주인공으로 올해 27세다. 약관의 나이에 앳된 얼굴이지만 그의 말과 설명을 들으면 조리가 정연하고, 핵심을 잘 짚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별생각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만 했어요. 어느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한동안 고민하다 사업을 하면 좋을 것 같아 3학년에 올라가서 아버지께 면담을 청했어요. 사업을 하고 싶은데 대학교를 가야 하는지, 대학교 진학시에는 전공 선택은 어떻게 해야할지를 물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잘할수 있는 일이 어떤거냐고 되물으시길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일은 자신있다고 했더니 체육학과에 진학하라고 하셨어요.”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무엇을 전공하든 기회는 찾아온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그는 2011년 인천대 체육학과에 입학했고, 2학년 때 아르바이트로 초등학교 방과후교사 일을 하다 교육사업이 재미있고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 창업에 도전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재미있었어요.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 같았구요. 친구, 동료들에게도 의미있는 일거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일할 사람을 찾았더니 꽤 많았습니다. 주변 8개 대학교에서 희망자를 모집, 한국청년방과후연합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80명이 같은 일은 할 수있도록 주선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는 모임에서 곧 빠져나왔다. 직접 교육회사를 만들어 운영하면 회사 수익보다는 동료들의 수입을 우선해 고려해줄 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어떻게 창업할지를 궁리하던 중에 때마침 인천대가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창업동아리 모집에 지원해 자본금 1백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해 기반을 마련해 나가기 시작했고, 2016년 청년협동조합 창업지원사업 경연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2017년 협동조합기업으로 거듭나게 했다.


 
강 이사장과 같은 연령대 7명으로 구성된 인어스협동조합의 사업영역은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운영 및 교구의 개발, 판매다. 진로, 창업부터 사회적경제, 소프트웨어 코딩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8~9 종류의 보드게임 교구와 창의력 교구인 ‘롤링 볼’ 등을 개발해 판매중이다.
 
회사를 창업한 2012년부터 14년까지 3년간은 매출이 거의 없었지만 이후에는 2015년 2천만원, 2016년 8천만원, 2017년 2억원으로 매년 2배 이상 매출이 뛰었다. 올해는 목표액 6억원을 달성해 흑자를 낼수 있을 것이라고 강 이사장은 밝혔다.
 
“운이 좋았습니다. 인천대가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돼 학교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있었고, 청년협동조합 지원사업 프로그램도 큰 힘이 됐습니다. 지원기관의 지원금과 멘토링이 상품을 개발할 수있는 바탕이 된 셈입니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냈고 올해 처음 흑자를 내니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더 열심히 뛰어야죠. 그래야 이제 내가 남을 도와줄 일도 생기겠죠.”
 
그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말미에 주변에 대한 감사의 뜻을 빼놓치 않고 전했다. 앳된 얼굴에 차분한 말투였지만 사업가의 면모가 묻어났다. 10년 후, 20년 후에는 그가 어떤 사업가가 돼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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