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육교사의 노동조건은 학대 수준"
상태바
"현재 보육교사의 노동조건은 학대 수준"
  • 전슬기 기자
  • 승인 2015.12.22 10: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청년유니온, 청년보육교사 노동조건 실태조사 발표
인천청년유니온이 22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인천지역 청년 보육교사 노동조건 실태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인천청년유니온이 인천지역 청년 보육교사 노동조건 실태조사에 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태선 위원장은 “아동학대의 원인에는 보육교사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있었다는 것에 착안해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보육교사의 급여, 노동 및 휴게시간, 노동 강도 등 노동환경과 CCTV 설치로 인한 인권문제에 대해서 발표했다. 결과 발표를 맡은 임기웅 정책팀장은 "언론에서 보육교사에 대한 자질을 우려했으나, 보육교사의 85%가 고학력자였으며, 50% 이상이 기혼자였는데 그만큼 경력단절을 겪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 정책팀장은 "경력단절 여성이 재취업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저임금과 노동 강요는 학대에 가까운 노동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재취업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35세 이상 여성의 근무지는 주로 가정어린이집이나 민간어린집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직장 어린이집보다 상대적으로 처우가 열악한 곳이다.

임금 문제의 경우 국공립 어린이집, 직장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보육교사들이 높은 급여를 받고 노동 시간에 비례해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어린이집이 법정근무시간을 초과했으며, 초과근무 수당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시간에 관해서는 절반이 넘는 55.8%의 교사들이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며, 아이들과 분리되는 시간에 관해서는 76.6%의 교사가 아이들과 떨어질 수 없다고 대답했다.

CCTV 설치에 관한 조사 결과 41.6%의 교사들이 이에 대해 모욕감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퇴근 후 여가 시간에 관한 조사에서는 71%의 교사들이 일이 끝났음에도 어린이집에 관한 업무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위원장은 "보육교사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해봤지만, 해결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몬다이 2015-12-22 13:09:49
현직 보육교사 입니다.
일 끝내고 집아 가서도 원에서 하루종일 기침하고 콧물 흘리며 열나던 아이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도 인간이고 여성으로서 또한 엄마로서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부디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잘 살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