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0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어쩌면 난 주워 온 아이일까? 어쩌면 난 주워 온 아이일까? 우리 집 세 식구는 모두 천주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아이 엄마는 예전에 세례성사를 받았고, 저하고 함께 사는 동안 견진성사를 받았습니다. 아이 아빠인 저는 따로 세례를 받은 적이 없으나, 아이 엄마랑 함께 살아가면서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았습니다. 아이는 아주 갓난쟁이였을 때에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국민학교 다니던 때에 참으로 갖가지 설문조사가 많았습니다. 설문조사는 종이쪽지에 적는 설문조사가 있고, 담임선생이 반 아이들한테 물어 보며 손을 들라고 해서 적바림하는 설문조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꺼번에 손을 들게 할 때가 문화 | 최종규 | 2010-08-16 13:16 "신포동과 동인천을 떠올리도록 이끈다" "신포동과 동인천을 떠올리도록 이끈다" 인천 신포동 한켠은 ‘문화의 거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지난 1990년대 첫무렵에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문화의 거리’라는 이름이 이무렵 서울에서 한창 떠돌고 있었고, 인천에서도 시내 한복판 어딘가에다 이런 이름을 갖다 붙여야 비로소 ‘직할시’다운 무언가를 뽐낼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 아니랴 싶습니다. 서울에서 ‘문화의 거리’라는 이름이 붙은 곳을 살피면 하나같이 ‘옷가게 잔뜩 늘어선 길거리’였습니다. 또는 밥집과 술집이 줄줄이 잇닿은 곳을 일컬었습니다. 밥을 밖에서 사먹고 옷을 신나게 사입으며 술을 마음껏 사마셔야 비로소 문화 | 최종규 | 2010-08-10 19:00 학교를 떠나는 담임선생님이 남긴 선물 학교를 떠나는 담임선생님이 남긴 선물 국민학교 2학년이던 1983년 가을날, 담임을 맡던 젊은 여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혼인한 지 얼마 안 되던 담임선생님은 아이를 낳고자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요즈음 같으면 아이 낳는 말미를 얻어 한두 해쯤 쉰다 하겠으나, 지난날 여자 교사들은 아이를 낳을 무렵이 되면 으레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지난날로서는 마땅한 노릇일 텐데, 이러한 때에 애 아빠 되는 분(똑같이 교사라 할 때에)들이 아이를 함께 돌보겠다며 학교를 쉰다든지 말미를 얻는다든지 하는 일은 꿈조차 꿀 수 없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1학기를 마칠 때까지 문화 | 최종규 | 2010-08-04 18:16 "국민학교는 사랑 없이 숙제더미만 안긴다" "국민학교는 사랑 없이 숙제더미만 안긴다" 국민학생이던 때, 방학이면 늘 어마어마하게 쌓이는 방학숙제에 짓눌립니다. 방학 동안 우리한테 주어진 숙제는, 첫째 일기, 둘째 탐구생활, 셋째 과목에 따라 산더미 같은 베껴쓰기 숙제, 넷째 만들기와 독후감과 여행감상문 쓰기 들이었습니다. 일기는 한 주 이레 가운데 나흘은 꼭 써야 했고, 탐구생활은 빼곡하게 채워야 했습니다. 탐구생활을 하자면 라디오에서 나오는 방송을 반드시 들어야 했기에, 탐구생활 방송이 나오는 20분 남짓 한 때에 밖에 나가서 논다든지 어머니 심부름을 한다든지 하면 못 풀고 지나칩니다. 과목 숙제는 여느 때에도 늘 문화 | 최종규 | 2010-08-02 13:52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1213141516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