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마지막 흔적, 옛 송도역사 복원 사업 '논란'
상태바
수인선 마지막 흔적, 옛 송도역사 복원 사업 '논란'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6.20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수구 “이전 불가피”, 지역인사 “시민사회·전문가와 사후대책 거쳐야”
옛 송도역사
옛 송도역사 모습

 

1995년 폐선한 수인선 마지막 흔적인 옛 송도역사 복원 사업을 두고 역사성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철거 후 사후대책으로 시민사회와 전문가의 협의를 거쳐 최대한 원형을 살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0일 인천시 연수구 등에 따르면 옛 송도역사를 철거하고 인근 부지에 같은 모양 건물을 새로 짓는 송도역사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도역사 복원 사업은 연수구 비류대로 205 일원 2,630㎡ 부지에 옛 역사와 전차대(회차시설), 급수탑, 객차 등을 이전 복원하고 별도로 제작한 증기기관차 복제 모형을 전시해 이 일대를 관광자원화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연계 사업인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지연과 시행자 변경 등으로 늦어지다가 2022년 8월 송도역사 복원사업 추진위원회를 재개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구는 최근 기존 역사 건축물을 철거하고 협궤열차 전차대와 급수탑 등을 보존 처리했으며 설계 및 업체 선정 등을 거쳐 내년 6월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에서는 역사 복원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원래 자리에서 복원하는 게 아닌 인근에 새로 지어 재현하는 방식인 만큼 기존에 지닌 역사적 가치를 훼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구 송도역(오른쪽 붉은 지붕)과 당시 급수대(왼쪽 철탑). 2023년 11월 인천in 최혜경 객원기자 촬영

 

유동현 전 인천시립박물관 관장은 “인근 공원 부지에 같은 모양의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은 짝퉁을 짓겠다는 것”이라며 “구는 정밀안전진단에서 건물 안전도가 E등급을 받아 철거가 불가피했다지만 문화재로 지정받아 보강해서 사용하면 될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에 있던 각종 사료는 시립박물관에서 보존 처리 후 보관한다고 했는데 거부당하기도 했었다”며 “잠시 눈만 뗐다 하면 시간의 흔적들이 지워지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했다.

김상태 인천사연구소 소장은 "많은 시민들의 기억과 사진 속에 남아있는 송도역과 급수탑은 충분히 보존가치가 있다"며 "공간성이란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복원에도 한계가 있지만 사후대책으로 시민사회와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최대한 원형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기존 역사가 등록 문화재에 오르지 못한 데다 역사 시스템 고증 등을 위해 부득이하게 이전 사업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기존에 문화재 등록 신청을 했지만 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역사에 남은 사료는 모두 보관 중이며, 추후 전시 컨텐츠 업체와 논의를 거쳐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옛 송도역사는 1937년 수원역과 남인천역 46.9km 구간 수인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연 협궤열차 정차역이다.

당시 경기 시흥과 인천 소래 염전에서 생산한 소금을 운반하려는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50년 넘게 운행했지만 협궤열차가 쇠락하면서 1994년 문을 닫았다.

1995년 수인선이 폐선한 이후 존재하던 정차역은 옛 송도역이 유일하다.

 

송도역사 복원 사업 현장. 사진=유동현 전 인천시립박물관장 페이스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