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맷값은 13주 연속 상승... 전셋값도 26주째 오름세
인천 부평구 아파트에서 외지인 투자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전세난을 피하기 위해 서울 접근성이 좋은 부평지역 등지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외지인투자 증가지역 통계를 보면 최근 6개월간 부평구 외지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전체 2,294건 중 718건(31.2%)으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외지인 매매 건수가 많았던 전국 상위 100곳 중 외지인 매매 비율이 30%를 넘는 지역은 부평구와 광명시(40.7%), 하남시(37.7%), 고양시 덕양구(32.2%) 등 4곳 뿐이다.
해당 기간 인천 8개 구 외지인 매매 건수는 3,327건을 기록했는데 이 중 5분의 1을 넘는 718건(21.5%)이 부평구에서 이뤄졌다.
부평구 외지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2월까지 89건에 그쳤으나 1월 101건, 2월 117건, 3월 130건, 4월 139건, 5월 142건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세 공급 부족으로 수도권 전셋값이 오름세를 지속하자 서울과 인접한 부평지역 등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한 원정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부평구 부평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면 부평에서 괜찮은 아파트를 매매로 거래할 수 있다”며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이 기회에 내 집을 마련하자는 심리가 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세권에 있는 부평구 주요 아파트 단지 매맷값은 서울 전셋값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 7호선 산곡역 역세권인 부평구 산곡동 ‘부평산곡푸르지오’ 전용면적 84㎡ 매물은 지난달 5억8000만~6억3700만원 수준에서 실거래됐다.
서울 7호선 삼산체육관역과 인접한 부평구 삼산동 ‘삼산타운6단지’ 전용 84㎡도 지난달 6억~6억3500만원 사이에서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중소형 아파트(전용 60~85㎡) 전세평균가격은 5억9318원으로 부평구 아파트 매맷값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았다.
서울 접근성을 개선해 줄 교통 호재가 가시화하면서 외지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 1호선이 지나는 부평역 일대는 송도에서 서울을 거쳐 마석까지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올 3월 착공해 2030년 개통할 예정이고 이 곳에서 두 정거장 떨어진 부평구청역에서도 타 시도 접근성을 높여줄 서울 7호선과 인천 1호선이 오가고 있다.
부평구 아파트값은 외지인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부평구 아파트값은 0.04% 상승했다.
전주(0.07%) 대비 상승률은 0.03%포인트 하락했지만 올 4월 8일(0.04%)부터 13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부평구 전셋값도 지난주와 같이 0.10% 올라 지난 1월 8일(0.01%)부터 26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