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곶돈대와 탱자나무... 전쟁의 그늘에서 부르는 ‘고향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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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곶돈대와 탱자나무... 전쟁의 그늘에서 부르는 ‘고향의 봄’
  • 고진현
  • 승인 2024.07.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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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따라 음악따라]
(12) 갑곶리 탱자나무 아래에서 - BGM ‘고향의 봄’(오연준)

 

2022년 기준, 인천의 116종의 보호수 중 강화군에만 69종이 있다. 그만큼 강화도는 나무가 살아가기에 좋은 환경이란 뜻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도 무려 4종이다. 그 중 갑곶리에 있는 탱자나무를 만나러 갔다.

강화전쟁박물관과 갑곶돈대 안에 서 있는 탱자나무는 약 400살로 추정된다. 강화 갑곶리 탱자나무는 우리 조상들이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심은 나무다. 탱자나무가 자랄 수 있는 가장 북쪽 한계선인 강화에 자리하고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외적을 막을 만큼 뾰족하게 돋아난 가시 사이로 연두색 열매가 송송 매달려 있다. 

9월이 되면 노랗게 물든다고 한다. 강화는 탱자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이다. 강화 사기리에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탱자나무가 한그루 더 있다고 한다.

 

탱자나무 옆에 있는 강화전쟁박물관에 들러 더위를 식힌다.
<천혜의 요새, 강화> 팻말이 눈길을 끈다. 예부터 외세의 침략을 막아낸 호국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역대 강화도에서 일어난 전쟁들에 대해 배워갈 수 있는 곳이다. 

 

 

밖으로 나오면 회색 비석들이 줄지어 있다. 이 비석군은 조선시대 선정을 베푼 유수, 판관, 경력, 군수 등의 영세 불망비 및 선정비와 자연보호의 일환으로 세운 금표, 삼중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삼중시석비 등 총 67기가 있다.

그 중 금표라 적혀 있는 비석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자는 곤장 팔십대라고 쓰여있다. 현재에도 이런 문구의 비석이 곳곳에 세워져 있으면 거리가 말끔해질 것 같다. 

 

돈대 넘어 강화도 전경

 

갑곶돈대는 고려가 1232년부터 1270년까지 도읍을 강화도로 옮겨 몽고와의 전쟁에서 강화해협을 지키던 중요한 요새다. 돈대는 작은 규모의 보루를 만들고 8문의 대포를 배치하여 지키는 곳이다. 팔각정에 올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갑곶돈대와 강화도 전경을 바라본다. 이렇게나 고요할 수 있을까. 커다란 폭발음과 괴성이 가득했을 과거를 생각하면 마음이 쓰라린다. 

 

돈대 넘어 강화대교
돈대 위로 무궁화

 

돈대 너머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강화대교가 한눈에 보인다.
돈대 위로 고개를 내민 무궁화는 먼 해협을 바라본다.

 

 

이번 칼럼에서는 동요 ‘고향의 봄’ 를 추천한다. 홍난파 작곡, 이원수 작사. 4분의 4박자, B♭장조. 어린이를 대상으로 지었기 때문에 동요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동요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성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불리고 있는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노래이다. 
아동문학가로 유명한 작사자가 10대 중학교시절에 지은 노래라고한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12살 제주소년 오연준님이 부른 ‘고향의 봄’을 좋아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전쟁도 아픔도 없는,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 속으로 
노래를 읊으며 건너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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