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거래량도 신축 단지 집중... 인허가 물량 감소에 신축 희소성
인천 아파트 시장에서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값이 구축 아파트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가와 거래량 지표 역시 신축 아파트가 주도하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준공 5년 이하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4.2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5년 초과~10년 이하는 2.50포인트, 10년 초과~15년 이하는 2.56포인트, 15년 초과~20년 이하는 2.32포인트 상승했고 20년 초과는 1.32포인트 하락했다.
준공 시점이 최근일수록 매매가격지수 오름폭이 높아지고 구축으로 갈수록 낮아지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준공 5년 이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년 전에 비해 2.7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5년 초과~10년 이하 2.50포인트, 10년 초과~15년 이하 1.81포인트, 15년 초과~20년 이하 1.34포인트, 20년 초과 0.39포인트로 각각 상승했다.
아파트 최고가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지난달 인천 8개 구에서 아파트 신고가가 총 123건 발생했는데 이 중 97건(78.8%)이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에서 나왔다.
해당 기간 준공 5년 이상 아파트에서만 신고가가 나온 연수구를 제외하면 대다수 지역에서 5년 이하 아파트가 일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준공 5년 이하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올해 인천 아파트 최다 매매 거래량은 올해 6월 준공한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아르테(336건)가 차지했다.
이어 올 5월 준공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드송도더스카이(177건)과 올 6월 준공한 남동구 간석동 힐스테이트인천시청역(165건) 등이 인천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했다.
노후 아파트에 거주하며 재건축을 노리는 기존 투자 방식보다 최신식 설계에 설비를 갖춘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2년부터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원자잿값과 공사비가 급등해 전반적인 재건축 추진이 주춤한 상황에서 아파트 인허가 실적이 줄면서 신축 아파트 희소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국토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인천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4,932세대로 전년 동기보다 61.5% 줄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신 건축 트렌드를 반영한 신축 단지가 시장에서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인천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인허가 실적이 줄어 새 아파트 공급이 감소할 전망인 만큼 신축 아파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