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트라이보울 초이스 야외공연 선정작
- 무료공연으로 매월 열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음악을 들으면서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음악회가 있다. 바로 인천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진행중인 트라이보울 초이스 런치콘서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이 함께하는 런치콘서트는 매월 수요일마다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트라이보울 야외공연장 등에서 펼쳐진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7일, 오전 11시 50분에 공연이 열리는 경제자유구역청 건물 1층 콩코스 홀에 들어서니 이미 리허설중인 공연팀이 보였다.
'유아림'이라는 공연팀으로 전자음악가 Sesame yoo와 연극배우 김중엽, 김동민으로 이뤄진 팀이다. 이들은 음악과 배우의 연기를 결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12시가 되자 손에 인형을 들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셰익스피어의 명작인 '한여름밤의 꿈'을 인형극으로 선보인다고 했다.
마침 관객석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공연을 찾은 어린이 관객들이 많았다. 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인형극을 재미있게 관람했다.
유아림 팀은 극의 내용을 요약해서 인형극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탁월해서 순식간에 몰입이 되었고 글로벌 시대답게 여주인공 인형이 흑인이어서 신선했다.
마침 공연이 열리는 건물이 경제자유구역청 건물이어서 외국인 사원들이 많았는데 이들도 지나가다가 멈춰서서 함께 공연을 즐겼다. 외국인들을 보며 다음 공연에는 한국의 전통을 알릴 수 있는 판소리나 탈춤 등이 무대에 오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 없이 디제이가 틀어주는 배경음악만으로도 충분히 극의 분위기를 전환하고 고조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이 관객석에 난입하고 바닥에 눕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들을 보고있다보니 금새 시간이 지나 어느덧 작별할 시간이 되었다. 이들은 엔딩곡으로 자신들을 소개하는 노래를 부르며 퇴장했다.
다음으로 등장한 아티스트는 혼성 성악팀이었다.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으로 구성된 혼성 성악 트리오 '아띠클래식' 이라는 팀으로 성악을 통해 오페라, 트로트, 한국가곡, 뮤지컬, 가요, 디즈니, OST, 팝페라 등을 들려주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모든 연령대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도 그러했다.
이들은 먼저 첫 곡으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들려주었다.
이어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선보였고 응원가 스타일의 경쾌한 곡인 '우정의 노래'를 관객들의 박수에 맞춰서 들려주었다.
이렇게 성악을 관객들과 함께 참여해서 부르자 분위기가 밝아졌고 다음 곡으로는 영화 '국가대표' OST로 사용되었던 러브홀릭의 '버터플라이'를 테너와 소프라노 듀엣으로 선보였다. 올림픽 기간에 맞춘 센스있는 선곡과 드레스 선택이었다.
소프라노는 '버터플라이'라는 곡에 맞춰 나비를 닮은 드레스를 일부로 입었노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하기도.
다음으로는 바리톤이 솔로곡으로 트로트곡인 '태클을 걸지마'를 성악스타일로 들려주어 '충격'을 안겼다. 성악풍으로 들으니까 트로트곡이 우아하고 신선하게 들렸다. 놀라운 표정을 짓는 외국인들과 달리 한국인 관객들은 흥겹게 공연을 즐겼다.
이런 시도를 '크로스오버'라고 한다. 서양권에서도 유명한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팝스타인 마이클 볼튼과 장르를 넘나들며 멋진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대망의 마지막 곡은 애국심이 가득한 가사로 유명한 '아름다운 나라' 였다. 국악풍의 노래로 가사 중에 '이 땅에 태어나서 행복한 내가 아니냐'라는 가사가 반복되어 역시 올림픽 시즌에 맞춘 센스만점 선곡으로 평가된다.
어느덧 작별할 시간이 되자 앵콜요청이 쏟아졌고 이들은 앵콜곡으로 조수미의 '챔피언스'를 열창하며 안녕을 고했다.
수준높은 공연을 무료로 진행하는 트라이보울 런치콘서트는 매월 열리며 공연 일정과 공연장소, 공연자 정보는 홈페이지(www.tribowl.kr)나 전화(032-832-7996)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