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외국인 유학생 3천400명 - "유학생 인권보호센터 설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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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외국인 유학생 3천400명 - "유학생 인권보호센터 설립 필요"
  • 송정훈 객원기자
  • 승인 2024.08.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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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 정년과 함께 새출발하는 최우순 경인여대 교수

경인여자대학교가 1992년 경인여자전문대로 설립된지 32년을 맞았다. 그동안 4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왔고 1회 졸업생들은 어느덧 50대에 접어들었다.
학생들의 역사 만큼 개교 때 부터 함께 해온 교직원들도 빼놓을 수 없다. 92년 개교부터 함께 해온 최우순 항공관광과 교수도 그 가운데 한명이다.
이번 달 정년을 맞은 최우순 교수는 1983년 처음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것부터 하면 40여년을 교단에서 보냈고 이 가운데 32년을 경인여대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 7일 경인여대 20주년 기념관 631호 최우순 교수 연구실에서 지나온 얘기와 함께 퇴임 교수로서 사회적 역할,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Q 경인여대와 맺은 32년을 뒤로 하고 정년을 맞으시는데, 교수로 부임하기 전은 어떠하셨나요.
광주제일고등학교를 77년에 졸업했습니다. 외국어가 좋아서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졸업 무렵에는 대통령배 축구대회 수단팀 통역, 국제농구 뉴질랜드팀 통역을 맡아 활동했습니다. 학업을 계속하여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고 한국외대에서 문학박사를 받았습니다. 2000년에는 미국 캔사스 주립대학에 2008년에는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에서 연구했고요.
한국외대 강사를 거쳐 92년 그 당시 경인여자전문대학 설립과 함께 전임강사로 시작한 것이 30년 세월이 훌쩍 지났네요.

 

Q 설립 멤버로서 개교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또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32년전, 개교 준비로 학과 개설과 커리큘럼 개발, 실습실 조성 및 실습 기자재 준비까지 할게 정말 많았습니다. 건축 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겨우 본관 강의실만 지은 채로 개교하였고 지금 보이는 본관 앞 멋있는 분수가 있는 정원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맨땅이었습니다. 

 

사진제공@최우순교수
맨땅에 개교한 경인여대(좌)- 사진제공@최우순교수

 

그 당시 신임교수들의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그야말로 개척자 정신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습니다. 전교수가 보직자였고 저는 학과는 물론 전체 교양영어 교육에 도서관 개관까지 준비해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본고사가 있어 밤새워 채점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현 최기영 이사장님(전 과기부장관)도 함께 채점했었지요. 그렇게 맞이한 신입생들은 지금도 기억납니다. 대학원을 마치고 지금 강의 나오는 친구도 있고요.

 

Q 강산이 세 번 변한다는 30년을 보내시면서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학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건데 교수님은 어떤 변화를 겪으셨나요?
재직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죠. 산전벽해라고 해도 될 만큼 많이 변했죠. 개교 당시 경인고속도로 4차선화 공사 중이었는데 이제는 지하화 공사 중이네요. 삐삐가 대부분이던 시절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그때 생각지도 못한 직업들이 생겨났고 사라져가는 직업도 생겨나고 IMF와 코로나 라는 환난이 지나갔으니까요.
그만큼 사회의 수요와 욕구에 대응하는 구조 조정이 있었고 이에 따라 전공인 영어를 기반으로 실무영어과, 관광영어과, 관광통역과, 호텔카지노과 학과장을 맡았었죠. 학교 중앙 행정부서에서는 교무과장, 도서관장, 2부 교학과장, 대외협력실장, 학사운영처장 등을 거쳤습니다.

 

@사진제공 최우순교수
@사진제공 최우순교수

 

Q  항공관광과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관광분야는 교재나 학교수업도 중요하지만 현장과 연계가 중요한 학과 가운데 하나죠. 실무영어과에서 김대중 대통령 시절 굴뚝없는 산업인 관광산업 육성 시책에 발맞추어 관광영어과로 개편하였다가 관광학부로 확대되고 다시 학과제로 개편하면서 호텔카지노과, 항공관광과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재직하면서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에 맞추어 교과과정을 편성하고 잘 교육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지원하려다 보니 학생들과 호흡하며 직접 발로 뛰뛸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무영어과와 관공영어과 주요 취업처는 여행사, 면세점이여서 실무를 습득하기 위해 전문대학 협의회 선정 산업체 파견 교수로 2003년 ㈜ 참좋은여행 에서 여행사 업무 전반을 경험하는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호텔카지노과에서는 학생들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 카지노 특강을 개설하여 블랙잭, 바카라, 룰렛 등 테이블 게임도 같이 하고 호텔과 학생의 기본이라고 여겨지는 소믈리에, 바리스타 과정을 정규 과정으로 개설하여 함께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2018년에는 SG 호텔에서 산업체 연수를 하면서는 호텔 업무 전반은 물론 호텔 산업, 호텔 건설, 호텔 인허가 실무까지 접하면서 학생 교육과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고 호텔 등급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교육자로서 가장 중점적으로 힘쓴 부분이 있다면
경인여대는 경기 인천이 아니라 경천애인(敬天愛仁)에서 따온 말입니다. 전문직업인 양성에 중요한 기본은 인성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세계시민교육을 핵심 과제로 여기고 외국어 학습과 해외 교류, 봉사활동을 강조하였습니다. 
1997년 미국 샌디에고 소재 Christian Heritage College, Linda Vista Bible College & Seminary 와 자매결연을 맺고 호주, 뉴질랜드, 몽골 국립대학, 울란바타르대학, 필리핀, 말레이지아의 등과 교류 협정을 맺고 어학연수를 해 왔습니다. 

 

사진제공@최우순교수
사진제공@최우순교수

 

그중에서도 필리핀 System Plus College와의 2011년 전공 몰입과정은 획기적인 사업으로 해외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현지 학생들과의 유대를 다졌습니다. 
어학 연수 때는 해외봉사 프로그램으로 집짓기 활동, 양로원 봉사 프로그램 등을  병행하였으며 10년 이상의 지속적인 봉사 활동으로 필리핀 보홀시에는 우리 학교 이름을 붙인 Kyungin Street 라는 도로가 생겼습니다. 몽골 울란바타르대학, 키르키즈스탄 유라시아 대학 봉사 활동, 그리고 2007년 KOICA에서 주관한 에쿠아도르 과야킬 컴퓨터 실습실 개소를 위한 교수 봉사단 활동이 기억에 남습니다.

 

Q 교직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회 활동 참여는 학교 공신력 증진과 위상을 높히는데 기여하는 역할도 있고 지식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립 중앙 박물관 학예사 시험 출제위원, 국비유학생 선발고사 출제위원, 대학 전문 연구 요원 선발고사 출제위원 등으로 참여했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외국어 분야 채용 면접위원,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 평가위원, 힌국교육개발원 학점제 기관 평가위원, 구조개혁평가 점검위원, 호텔업 등급결정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인재 선발과 기관의 구조개혁 그리고 관광산업의 발전 흐름을 함께 고민 했습니다.
 

최우순교수(사진좌측 가운데)가 인천부천호텔관리자협의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송정훈기자
최우순 교수(사진 좌측 가운데)가 인천부천호텔관리자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송정훈기자

 

Q 정년이 믿기지 않을 정도에 동안이신데 은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십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제가 교직을 시작할 때 정년을 하시는 교수님을 뵈면 인생을 달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인생 2막, 인생 3모작이라는 말까지 생겼지요. 졸업이 아니라 새출발을 해야 되는 때가 됐죠. 아무래도 그동안 교육 현장에 쌓은 경험을 살려 제2의 인생을 위한 그림을 그려보려 합니다.

첫째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관심입니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수 급감은 교육계에도 큰 파장이 되어 대학 정원 수급에 경고등이 켜진지 오래입니다. 많은 대학 들이 타개책으로 많은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 들이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낍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당장 학비 및 생활비 부담부터 언어, 문화. 관습 차이에서 오는 부적응, 인종 차별 등 다양한 문제에 노출될 위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한국 유학 생활을 힘들어하는 요인이 되고 나아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유학생 인권 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마산대와 경남 이주민센터가 협약을 통해 유학생 정착지원 활동을 함께 하기로 했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전국적으로 16만명의 유학생이 있고 인천에만도 3,400명의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각 학교에 국제협력센터가 이들을 지원하기에는 인력이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유학생들은 앞으로 민간외교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볼 때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합니다. 이를 위해 유학생 인권보호센터 설립도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여기에서 유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문화적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차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대응 체계를 구축하여 유학생들이 차별 없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송정훈기자
최우순 경인여대 교수@송정훈기자

 

둘째로 노령화 사회에 대한 관심입니다.
당장 저부터 베이붐 세대의 일원으로 직접 당사자라고 할수 있죠. 대부분 고령인구가 경제적 부담, 건강 관리 문제, 독거 가정으로 사회적 고립감, 은퇴 후 사회 활동 경력과 단절되어 소외되는 고립 현상이 대표적이죠. 지금 정부에 다양한 지원책이 있지만 단순 일자리 제공을 통한 비용 지불을 통한 사회보장 성격에 사업이 대부분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회보장 성격에 사업보다 지역 사회 기반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고령화를 맞이하는 세대는 교육수준도 높고 사회 각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살려 지역 인프라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사업을 만들고 청.장년 세대가 노령사회에 접어들었을 때 나아갈 방향과 대안을 제시해주는것도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도 개항장 같은 역사 관광 테마가 있고 계양구에도 아라뱃길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노령인구 일자리 사업을 함께 해결 할수 있는 방안도 있다고 봅니다. 정부 또는 지방 자치단체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정책들을 점검하고 무엇보다 내실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해주시죠.
무엇보다도 우리 경인여자대학이 지금까지의 양적 팽창에서 한 차원 높은 질적 성장으로 명문대학으로 자리 매김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교직을 이어올 수 있도록 내조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하구요.
지금까지 해온 일을 정리해 보고 또 앞서 말씀드린 외국인 학생 인권 보호나 노령화 시대의 새로운 활동을 위한 준비들도 구상 중입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면서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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