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많은 동양동 "초교 신설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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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많은 동양동 "초교 신설 시급"
  • 송정로
  • 승인 2011.10.2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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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구 동양동 택지 인구유입 6년째 - 주민들 "할 말 많다"

 
초등학교 신설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동양동 주민들

서울시 강서구와 인접하고 인천의 북동쪽 끝에 위치한 계양구 동양동. 서부간선천과 굴포천을 사이에 두고 논밭이 차지하고 있던 이 지역에 택지지구가 조성돼 지난 2005년부터 주공아파트단지와 빌라들이 잇따라 들어섰다. 동시에 서울 등지서 이주해온 주민들이 속속 입주해 현재 1만3천여명의 주민이 동양동에 거주하고 있다. 젊은 부부와 어린아이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 농사를 짓던 원주민들은 10% 정도밖에 안 된다.

인천의 변방이자 '베드타운'으로 인식돼온 동양동은 그동안 시민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런 동양동에 3년 전 까페(네이버 카페 '동양동해피스토리')가 생겨 특별한 생기가 돌고 있다.

지역에 대한 애착이 부족했던 동양동 주민들의 뒤늦은 '각성'은 까페에 대한 호응과 애정으로 나타났다. 까페회원은 현재 3천여명에 달하며, 소모임도 해피맘클럽, 밴드, 축구, 싱글모임, 우크렐레 등 5개에 이른다. 해마다 벼룩시장, 송년회, 정기모임 등 행사로 주민 결속력을 높이고 나아가 지역 현안 등 문제해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젊은층 인구 유입이 많은 동양동 주민들은 요즘 동양동 서부간선천의 생태하천 조성과 초등학교 신설 요구에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월 8일부터는 서명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어린이 인구비율이 높은데도 초등학교가 크게 부족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급속한 인구 유입에다, 그것도 젊은층이 주를 이루다 보니 2~6살 인구가 연령대별 평균의 두배 가까이 이르기 때문이다. 올해 이 지역 당산초등학교에 11개 교실을 증축했으나, 내년에도 여전히 학급이 부족한 형편이다. 더구나 동양동 우남 푸르미아 아파트가 오는 12월 분양하고 귤현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2, 3차 등이 오는 2013년까지 입주하면 더 심각해진다. 공항철도와 아라뱃길 개설로 아파트 수요는 줄지 않는다는 게 이들 주민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동양동 아이들이 박촌동과 병방동 일대로 원거리 통학을 하지 않을까 주민들의 우려가 크다. 그러나 동양동 주민들은 교육당국이 다시 학급 증축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동양동 내 초등학교 신축 촉구 주민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동양동 주민들은 또 서부간선천이 생태하천으로 개발된다는 소식에 이를 기다려왔으나 하천개발이 계산택지 지역에만 이뤄지고 동양동까지 이어지지 않자 이에 대한 민원도 제기하고 있다. 계산택지 일대 서부간선천 기공식은 이달 초 열렸으나 동양동쪽에는 계획이 불투명하다.

동양동 주민들은 영,유아 어린이들의 엄마로 구성된 '해피맘클럽'을 중심으로 동양동에도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자랄 수 있도록 생태하천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양동해피스토리' 까페 운영자 김남운(38, 동양동 631-3번지)씨는 "이 지역 행정이 소수인 원주민들 위주로 이뤄져 최근 새로 유입된 1만명이 넘는 다수 동양동 주민들은 소외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역에 관심이 없던 주민들도 점차 마을 현안이나 생활 개선 문제에 여러 의견을 보이며 모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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