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폭우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생물다양성 확대 등을 위해 굴포천 본류 2단계(부평공원까지), 3단계(인천가족공원까지) 및 지류 3개의(청천천, 산곡천, 세월천)의 복원 계획이 조속히 수립되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하천 복원시 요구되는 유지용수를 위해서는 미군기지 내 또는 상류에 정류지를 조성하고 주변지역 공공시설의 빗물이용 시설 설치 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기후위기 대응 도시전략 수립을 위한 '굴포천 상류와 지류 복원계획수립 토론회'가 ‘기후·생명정책연구원’ 주최로 10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서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는 발제에서 하천복원은 도시에서의 기후위기 대응, 생물다양성 확대, 역사문화복원, 지역활성화 등 4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적방안이라고 밝히고 위와 같이 제안했다.
장 대표는 유엔도 기후변화는 인류생존의 문제로 국가별, 도시별 저감대책과 대응전략 수립을 요청하고 있는데, 특히 도시는 콘크리트, 아파트 등으로 폭염, 폭우에 취약하다며 도시 온도를 낮추고, 집중호우 등에 대처할 전략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강조했다.
또 부평의 경우 원도심, 아파트단지 및 공업지역으로 인천의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지목했다. 이에 현재 진행중인 굴포천 본류 1단계 복원사업과 함께 2단계, 3단계 및 지류별 복원사업의 로드맵이 나와야 할 것으로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변지역 개발사업과 중장기 도시계획과 연계해 단계별로 복원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역사문화공간(미군기지, 한국지엠과 수출공단, 삼산택지개발, 부평역과 부평시장)과도 연계하고 유역내 전체적인 하수와 우수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사업도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지류인 청천천에 대해서는 상류 계곡부(계양구)는 수질, 수량이 양호하며, 한국지엠 옆 공영주차장 아래 물길을 복원하면 되는데, 주변지역 개발과 연계하여 도시계획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한국지엠 공업용수를 활용해 하천유지요수 공급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곡천의 복원 방향으로는 미군기지 부지(A구역)와 3보급단 부지 활용을 연계하여 도시계획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또 장고개길 조성 시 산곡천 복원 계획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세월천은 한국지엠의 협조를 얻어 미복개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토록하여 자동차 산업 연계 탐방코스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복개구간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자고 했다.
지정토론자로 참여한 박병상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생태하천은 개발보다 보전의 개념이어야 한다"며 "복개 구간을 열고 정화한 생활하수로 유지수량을 확보하면서 시민의 이용공간과 경관에 의미를 두는 도심의 하천은 공원의 가치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지엠노동조합 윤용신 수석부지부장은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가로지르는 세월천은 침전된 토사와 부유물로 유해곤충 개체 증가, 악취 발생, 수질 및 토양오염이 심각한 상태로 결과적으로 굴포천으로 흘러 부평구 앞 악취의 원인이 된다."며 "세월천과 청천천, 갈산천의 근본적인 수질개선이 선행되야 완전한 굴포천 생태복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정동석 前 인천광역시 도시계획국장은 "하천 복원은 단순히 물길을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생태계를 회복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며,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건강을 증진하는 등 다각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도시발전 전략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남수 굴포천살리기 시민모임 집행위원장은 "도시하천의 운영 중 가장 어려운 문제인 유지용수 확보에 있어 굴포천의 경우 상수도 원수를 고가로 구입해서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시행되고 있고 하수처리수를 일부 보충하고 있다"며 "지하수나 용천수 또는 빗물을 이용할 방안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