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인천 아파트 시장을 이끌던 서구 집값 오름세가 꺾이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긴 추석 연휴, 대출 규제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20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6일 기준)에 따르면 이번 주 서구 아파트값은 0.12% 올랐다.
전주 대비(0.23%) 대비 0.1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지난달 12일(0.36%)부터는 5주 연속 상승 폭을 축소했다.
서구 아파트값은 지난 7월 29일 0.39%까지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이후 상승 폭이 점차 줄어 한 달여 만에 3분의 1 수준까지 꺾였다.
서구는 원도심뿐만 아니라 신도시 곳곳에서도 하락 거래가 늘고 있다.
서구 원당동 원당LG자이 전용면적 84.9511㎡는 이달 14일 3억4000만원(2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4억4000만원(15층)과 지난달 3억8800만원(6층)에 이어 이달까지 내리 하락 거래를 기록한 것이다.
서구 백석동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2단지 전용 84.9785㎡도 이달 9일 5억6500만원(16층)에 팔려 지난 7월 직전 거래가인 6억원(9층) 대비 3,500만원 하락했다.
서구 신현동 루원e편한세상하늘채 전용 59.999㎡는 지난달 4억8000만원(4층)에서 이달 10일 4억4000만원(15층)으로 손바뀜해 4,000만원 내렸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검단신도시에서는 대장주를 비롯한 일부 단지에서 호가 조정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 전용 105.52㎡ 중층 매물은 최근 8억7000만원까지 매도 호가가 떨어졌다. 이 면적의 마지막 실거래가는 지난달 9억300만원(11층)이다.
인근에 있는 우미린더시그니처 전용 74.31㎡ 중층 매물도 7억원에서 6억9000만원으로 내려 6억원 후반대부터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해당 면적은 이달 6억7700만원(15층)에 팔린 바 있다.
검단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급등한 가격과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를 망설이는 수요자가 많은 상황”이라며 “최대한 고점에 매도하기 위해 버티는 집주인도 있지만 자금이 급한 일부는 호가를 조정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매물도 다시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구 아파트 매매 물건은 이날 기준 7,217건으로 한 달전(6,979건)과 비교해 3.4% 늘었다.
동별로도 금곡동(-6.4%)과 석남동(-3.1%) 등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이 증가세를 보였고 왕길동(18.2%)과 검암동(17.2%)의 경우 20% 가까이 증가했다.
서구와 함께 상승세를 이끌던 동구(0.15→0.14%)는 4주 연속 상승 폭이 줄었고 미추홀구(0.14→0.07%), 중구(0.05→0.02%), 부평구(0.07→0.02%) 등도 오름세가 감소했다.
지난주 보합 전환한 연수구(0.00→0.01%)를 비롯해 계양구(0.06→0.08%)는 소폭 상승했고 남동구의 경우 지난주와 같이 0.04% 올랐다.
인천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6% 올랐지만 전주(0.10%)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고 상승 폭도 5주 연속 줄었다.
전셋값도 오름세가 꺾이고 있다.
인천 전셋값은 지난주 0.26%에서 이번 주 0.19%로 0.07%포인트 줄었다.
구별로 보면 동구(0.10→0.10%)를 제외한 모든 구에서 전셋값 상승 폭이 감소했다.
서구(0.53→0.35%)와 중구(0.36→0.32%), 부평구(0.32→0.21%)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연수구(0.09→0.07%)의 경우 인천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구 등은 매물 부족이 이어지며 신축 위주로 상승했지만 전셋값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일부 단지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져 전체 상승 폭이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