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지역도 집값 오름세 주춤... “매수세 위축 지속”
인천 부평구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폭을 확대하며 지역 아파트 시장에 어두워 지고 있다.
부평구뿐만 아니라 나머지 지역도 상승 폭을 모두 줄이면서 지역 곳곳에서 거래 감소와 매수세 위축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부평구 십정동 동암신동아 전용면적 130.8㎡ 1층 물건은 지난달 14일 4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층 직전 거래가인 지난 8월 4억6300만원과 비교하면 4,3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청천동 금호타운 전용 84.85㎡는 지난달 14일 4억원(1층)에 팔려 올해 하반기 중 가장 낮은 매매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이자 직거래인 지난 8월 4억7000만원(23층)과 비교하면 7,000만원 하락했다.
산곡동 부평산곡푸르지오 전용 59.995㎡는 지난달 24일 3억5700만원(4층)에 직거래로 팔려 지난 8월 실거래가인 4억4000만원(2층) 대비 1억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다른 직거래를 감안해도 3억원대 거래는 2020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같은 동 부평두산위브더파크 전용 74.8559㎡도 지난달 9일 5억6000만원(11층)에 손바뀜해 직전 거래가이자 최고가인 지난달 6억4300만원(19층) 대비 8,300만원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5주(지난달 30일 기준) 부평구 아파트값은 0.06% 하락했다.
전주(-0.03%) 대비 0.03%포인트 내리며 하락폭을 확대한 것이자 인천 8개 구 가운데 유일한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부평구 아파트값은 지난 4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8월 12일(0.21%) 연내 최고 상승률까지 치솟았지만 불과 한 달여 만인 지난주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 나온 매물도 빠르게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부평구 아파트 매매 물건은 이날 기준 4,507건으로 두 달 전(4,050건)과 비교해 11.2% 늘었다.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매물 증가율이다.
동별로 보면 십정동(13.7%), 부개동(13.5%), 부평동(13.4%), 삼산동(13.1%), 산곡동(12.8%) 등 대다수 지역에서 10%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부평구 아파트값이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평동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 등이 심해지면서 매수자들이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며 “집값 상승을 위한 대형 호재나 대세 상승 등 특별한 이슈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01→0.01%)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도 모두 오름 폭이 줄었다.
인천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서구(0.13→0.09%)를 비롯해 3기 신도시 분양을 본격화한 계양구(0.10→0.09%)는 소수점 두 자리까지 상승률이 감소했다.
중구(0.04→0.02%)와 동구(0.09→0.05%), 미추홀구(0.04→0.02%), 남동구(0.03→0.02%) 등도 상승 픅이 줄었다.
인천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3% 상승했지만 전주(0.05%) 대비 상승률이 감소해 지난 8월 12일부터 7주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단기 급등 피로감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하고 매도·매수 희망 격차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