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나눔의 글마당]
최장남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소통의 글쓰기
최장남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소통의 글쓰기
시민의 신문 <인천in>이 인천노인종합문화화관과 함께 회원들의 글쓰기 작품(시, 수필, 칼럼)을 연재하는 <소통과 나눔의 글마당>을 신설합니다. 풍부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고, 글쓰기 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시니어들의 작품들을 통해 세대간 소통하며 삶의 지혜를 나눕니다.
비오는 툇마루에서
- 최장남
비는 부슬
부슬 내리고
툇마루 끝에 앉아 무릎장단 맞춘다
낙수물 소리에 흥얼대듯
나뭇가지에 앉은 멧새 한 마리
몸을 흔들어 물기를 턴다
옛날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골목길
풋사랑이 생각나는 길
비는 내리고
바로 옆 우사에서 소들은
번갈아 음매~
아름답기보다는
그냥
아련하게 떠 오르는 길
시간의 골목길을 바라본다
빗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구구구
하모니를 이루는 비둘기
나의 젊은 날을
물어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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