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툇마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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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툇마루에서
  • 최장남
  • 승인 2024.10.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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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나눔의 글마당]
최장남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소통의 글쓰기
시민의 신문 <인천in>이 인천노인종합문화화관과 함께 회원들의 글쓰기 작품(시, 수필, 칼럼)을 연재하는 <소통과 나눔의 글마당>을 신설합니다. 풍부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고, 글쓰기 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시니어들의 작품들을 통해 세대간 소통하며 삶의 지혜를 나눕니다.

 

툇마루(사진=연합뉴스)
툇마루(사진=연합뉴스)

 

비오는 툇마루에서

                                      -  최장남

 

비는 부슬

부슬 내리고

툇마루 끝에 앉아 무릎장단 맞춘다

낙수물 소리에 흥얼대듯

나뭇가지에 앉은 멧새 한 마리

몸을 흔들어 물기를 턴다

옛날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골목길

풋사랑이 생각나는 길

비는 내리고

바로 옆 우사에서 소들은

번갈아 음매~

아름답기보다는

그냥

아련하게 떠 오르는 길

시간의 골목길을 바라본다

빗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구구구

하모니를 이루는 비둘기

나의 젊은 날을

물어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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