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독성 침출수로 인천앞바다 어패류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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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독성 침출수로 인천앞바다 어패류 치명적
  • 송정로
  • 승인 2011.11.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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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한경남 교수, 한나라당 항만특위 간담회서 밝혀

지난 1992년부터 쓰레기를 매립하기 시작한 수도권매립지에서 배출되는 독성 침출수로 인해 인천앞바다의 어패류가 정착하기 어려울 만큼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인하대 해양과학과 한경남 교수가 인천앞바다 어류에 대한 외부증상 및 해부학적 관찰, 단각류·황복 등을 이용한 침출수 독성실험, 중금속 축적평가실험을 통해 나타났다.

한나라당 인천시당 공항항만특위는 9일 제7차 전문가초청 간담회에서 한경남 교수를 초청해 ‘인천만조력발전소 및 수도권매립지 등이 인천해양생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한 교수는 이 자리서 20년째 방출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침출수는 1,2차 정화를 거쳐 간조 때 바닷물에 섞어 내보내지만, 5시간여가 지난 후(인천신항 부근까지 밀려갔다) 다시 조류를 타고 올라온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난 십수년 인천앞바다를 오르락 내리락 하기를 반복하면서 인천앞바다 침출수 농도는 진해지고 축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매립지 침출처리수 배출 관련 어장피해조사’ 보고서에서 어획된 전어 등에서 뼈가 뒤틀리거나 지느러미에 이상이 있고, 바이러스 감염으로 피부가 까지고 짓눌려 생존이 불가능한 물고기들의 사진을 통해 외부증상 관찰 결과를 설명했다.

또 해부학적 관찰에서 비정상 전어의 장에서 기생충이 발견되고, 아가미와 간 조직이 괴사하거나 이상이 있는 관찰 결과를 보여주었다.

단각류(3~4㎜, 어린 개체, 물고기 밥)와 황복(10~20㎜, 연령 30일)을 대상으로 한 독성 실험에서는 침출수 원수의 20% 해수에서는 하루 만에 모두 죽었으며, 1%의 적은 양에서도 20%가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립지 앞과 태안 해역 퇴적물에서 각각 사육된 숭어의 척추를 비교한 중금속 축적평가 실험에서는 매립지 앞 숭어의 특정부위(뼈)가 뒤틀리는 실험결과를 제시했다.

한 교수는 “독성실험 결과 바다 미생물에 치명타를 입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사실상 바다 생물의 존재(정착 생물의)가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망둥어나 숭어, 장대 등 이동공간이 작아 이 해역에 오래 노출된 어류에서 기형이 자주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천앞바다 어업 생산량이 떨어지는 데는 기후변화나 남획 등 복합적인 요인이라기보다는 수도권매립지 인근 해역의 방류수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 교수는 해부학적 관찰이나 침출수 독성실험 등은 지난 2004년에 시행한 것이지만, 매립지 방류는 연속적으로 이뤄져온 만큼 그 피해는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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