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로맨스'를 연극으로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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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로맨스'를 연극으로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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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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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문화원, '능허대 사랑비' 24일 첫 무대

연수구 옥련동 능허대에 전해 내려오는 기암(妓巖)전설을 모티브로 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인천 연수문화원은 향토사 대중화 사업의 하나로 전설 '백제사신과 기녀이야기'에 기반을 둔 연극 '능허대 사랑비'를 완성해 시민 앞에 선보인다.

오는 24일 오후 4시와 6시30분 연수구청 대강당에서 열릴 '능허대 사랑비' 초연 무대에는 대건고와 연수여고의 연극반 학생 15명이 오른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매주 1~2회 모여 직접 시나리오를 짜고 공연을 준비했다. 지역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했다.

'능허대 사랑비'의 배경은 4세기 백제이다. 근초고왕은 고구려를 견제하기 위해 동진으로 사신단을 파견한다. 사신단은 출항을 위해 미추홀의 능허대로 가게 되는데, 때마침 비바람이 불고 파도가 거세져 출항을 할 수 없게 된다. 사신단은 능허대에 있는 사비향이라는 기생집에 머무르게 되고, 그곳에서 주인공 아선은 송화라는 기녀에게 반해 사랑을 키우게 된다.

송화역을 맡은 이예지(연수여고 2년)양은 "역사 공부부터 저희가 직접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막막했지만 대본을 만들고 보니 뿌듯했다"면서 "여주인공역을 맡아서 부담감도 있지만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능허대는 백제가 중국 동진과 통교를 시작한 근초고왕 27년(372년)부터 웅진으로 도읍을 옮긴 개로왕 21년(475년)까지 사신들이 중국을 왕래할 때 나루터로 이용됐다.

이곳에는 중국으로 향하는 사신을 배웅하던 여인(기생)이 이별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기암전설이 전해 내려오며, '인천부읍지'에도 이 내용이 단편적으로 나와 있다.

연수문화원 관계자는 "'능허대 사랑비'는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만큼 구민들이 지역 역사를 쉽게 이해하고 대중화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완성된 작품은 내년 청소년 연극제 출품과 함께 시민연극, 어린이연극, 마당놀이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개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관람은 무료이다. (032)821-6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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