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와 지방문화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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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와 지방문화원 역할
  • 박상문
  • 승인 2011.12.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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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박상문 /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


지난 10월11일 열린 전국 지방문화원 잔치 '2011 문화원의 날 기념식'  모습

인천지역 지방문화원 역사와 활동을 간단히 살펴보면, 인천 강화문화원은 1947년 설립되어 우리나라 지방문화원 기점으로 64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228개 지방문화원이 운영 중인데, 인천지역 문화원은 10개 기초자치단체 중 옹진군과 동구를 제외한 8개 자치단체에서 운영되고 있다. 인천문화원은 타 지역보다 오랜 전통을 갖고 있으며 부평문화원, 연수문화원, 최근에 설립된 남구학산문화원 등은 문화원 운영과 프로그램 수준에서 전국에서 모범적 지방문화원으로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지방문화원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의거하여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을 받아서 지역문화 계발·보존 및 활용, 지역문화(향토자료를 포함한다) 발굴·수집·조사·연구 및 활용, 지역문화 국내외 교류, 지역문화 행사 개최 등 지역문화 창달을 위한 사업,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 지원 사업, 문화예술교육 지원법」제2조 제1호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사업 지원, 다문화가족지원법」제2조에 따른 다문화가족에 대한 문화활동 지원, 그밖에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하여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위탁하는 사업 등을 할 수 있다.

지방문화원은 시대에 따라 활동이 조금씩 다르게 전개되어 지방문화원 역할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특히 1980년대 후반 이후 민주화시대를 거치면서 지방문화원은 새롭게 등장하는 문화기관과 문화단체들로부터 경쟁과 비판 대상으로 변화해야 하는 도전을 받기도 하였다. 가장 비판적인 소리는 ‘지방문화원은 어느 특정 사조직이다, 지방토호세력 모임이다, 지역문화 기득권자들 모임으로 젊은이가 없는 곳이다’라는 것이었다. 지역 대표성을 갖고 있는 원로들이 오랫동안 원장 역할을 해 왔거나, 지역정치권과 유관한 사람들이 원장을 역임해 왔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지방문화원이 견지해 온 뚜렷한 역할도 있다. 그것은 어려운 시대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문화시설과 문화인력이 부족한 지역에서 지방문화 전승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긍정적 평가이다.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기관으로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조직을 갖춘 지방문화원 고민은 지금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 국회에서 통과된 ‘지방문화진흥법’은 지방문화원에 대한 지원 확충뿐만 아니라 지방문화원에 막중한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지역에는 지역문화를 위해 활동하고 노력하는 기관과 단체가 여럿 공존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도 하고 선의의 경쟁적 비판도 마다하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문화원은 이들 단체와 보조를 맞추고 지역 시민들 눈높이에 맞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자성과 자구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아울러 지방문화원 활동과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1차적 책임이 있는 곳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이다. 그동안 지방문화원이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역할을 다하지 못한 부분에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미흡했던 부분도 있다. 게다가 충분한 지원도 없이 간섭하고 개입하려 했던 지나친 행정개입이 없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지역문화 주체가 시민이라면  지방자치단체와 지방문화원 서비스 대상은 지역 시민이어야 한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자치단체 문화주무부서나 지방문화원은 시민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지역민에게 질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했는지 검토해야 한다.

인천지역에서 지방문화원은 구·군 단위 문화 중심축을 담당하며 시민과 가장 밀접한 거리에 있다. 그러므로 문화전령사로서 인천지역 지방문화원은 인천문화발전을 위한 첨병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방문화원의 능동적 변화도 필요하지만 구·군 지원과 관심도 필요하다. 인천지역 구·군과 각 지방문화원은 시민들이 문화여가 활동을 충분히 즐기고 지역이 문화적으로 조성되도록 협력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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