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없는 설을 보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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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없는 설을 보내려면
  • 정주화
  • 승인 2012.01.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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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정주화 / 화생당한의원 원장·동국대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고향’, ‘설’이라는 말만 들어도 벌써 마음은 어릴 때 고향으로 달려간다. 이렇게 설 명절이 설레면서 기다려지는 이들이 있는 반면 아내들은 ‘설’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답답해지는 등 남편들은 모르는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명절도 되기 전부터 두통에, 몸살은 아닌데도 몸살처럼 팔다리가 쑤시기 시작한다. 귀성하는 차량만 타도 소화가 안 되고, 명치 밑이 꽉 막히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주 만나지 않는 시댁 식구, 특히 시댁 어른들을 찾는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또한 손윗동서의 시집살이가 힘들거나, 반갑지 않은 시누가 몇 있으면 증상이 더하기 마련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트레스가 두려울 정도가 되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하면 연휴가 끝난 후에도 피로가 오래 갈 수 있다. 
‘명절증후군’이라고 하면 음식준비로 힘든 여자들의 전유물 같지만 남자들 또한 알게 모르게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한다. 직장에서 일에 시달리느라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짧은 연휴기간의 장거리 운전, 교통체증 등으로 명절연휴 내내 피로가 심하다. 거기다가 심신이 피곤해진 아내 잔소리까지 들으며, 눈치를 살펴야 하니 남자들의 명절증후군도 무시할 수는 없다.
 
명절증후군 없이 즐거운 명절을 보내려면 미리미리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추스르는 것이 좋다. 명절에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야간 운전을 피한다. 운전을 할 때 긴장되면 뒷목과 어깨가 굳어지고, 이로 인해 긴장형 두통이 올 수 있으므로 2시간마다 사람도, 차도 쉬어가는 것이 좋다. 쉴 때는 가벼운 맨손체조로 목, 어깨 다리 허리운동으로 근육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운전 중에는 환기를 위해 외부환기 모드로 하거나 30분마다 가볍게 창문을 열었다 닫아준다.
 
또한 명절연휴에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거나 이야기를 나누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고, 늦게 일어나기 쉽다. 하지만 평소처럼 일어나고, 많이 피곤할 때는 낮에 토막잠을 자는 게 낫다. 다만 낮잠은 30분 이상을 피하고 오후 2시 이후 늦은 낮잠은 밤잠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오전 일찍 귀가해서 쉰 다음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면 우리 몸의 생체리듬을 유지해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거나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또 한 가지! 명절음식은 고기나 생선, 기름에 지진 전 등 열량이 높은 편이다. 날이 추워 야외활동 없이 매끼 식사에 술, 과일까지 먹다 보면 명절중후군의 하나로 ‘명절비만’이 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명절음식을 양껏 먹기보다는 맛보는 정도로만 먹는다는 생각을 가지는 게 좋다. 상에 오르는 음식을 과식한 경우에는 소화를 도와주는 식혜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명절 때면 마음이 불편하고 깊이 잠이 못 드는 경우에는 상에 오른 대추를 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대추가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해소를 도와주며 숙면을 유도한다. 또한 소화기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도 있다. 대추차는 씨를 발라내고 과육으로만 차를 만든다.
 
음식준비와 설거지, 청소 등으로 힘든 주부들은 손목, 팔, 다리, 목, 허리 등 부담이 많이 가는 부위를 중심으로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들이 밤을 치거나 전 부치는 것을 알아서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밤에는 어른 남자들끼리 모여 하는 화투가 아니라 가족 모두가 윷놀이라도 한다면 명절증후군 걱정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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