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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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
  • 이병기
  • 승인 2010.03.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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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박현주 서구도서관 열람봉사과장


박현주 서구도서관 열람봉사과장

취재: 이병기 기자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입니다."

올해로 인천지역 도서관에서 근무한지 27년이 되는 박현주 서구도서관 열람봉사과장은 "대부분의 시민들은 단편적으로 책 대출이나 시설 관리 등 도서관의 외형적인 부분만 보는 경향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도서관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이나 노하우가 쌓여가면서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83년 첫 근무를 시작한 박 과장은 근무연한 3년씩 지역 대부분의 도서관을 두루 거치며 인천의 도서관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열혈 도서관지기'다.

27년 전 인천에는 중앙도서관과 부평도서관 단 두 곳만이 개관해 시민들에게 이용되고 있었다. 이후 화도진·주안·북구도서관 등 점차 도서관들이 늘어났고, 현재는 교육청 소속 8곳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4곳의 도서관이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도서관 건립 초기만 해도 모든 대출 업무는 카드를 작성하는 수기로 진행됐다. 각각의 자료를 나타나내는 카드에 대출자의 신분을 적고 도서관 사서가 도장을 찍어주는 것으로 대출이 이뤄졌다. 자료 수집의 경우도 독서 중심의 책보다는 주제별 기본서나 개념서, 전문도서 등 학문적 가치가 있는 자료 위주로 진행됐다.

당시는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기 전이었기에 시민들은 어학연습실(LAP)에서 카세트 테잎을 이용해 공부를 이어갔다. 또 현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전신인 문화교실을 운영해 시민들의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박현주 과장은 "1987년도에 지역 평생학습관이 지정되면서 문화교실을 평생학습으로 변경했다"며 "당시 문화교실은 시민들에게 풀뿌리 문화를 보급하고 계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시대 맞는 다양한 시스템 개발

인천지역 도서관들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시민들이 더 편리하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시스템 개발을 추진중이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권역별 분담수서 정책은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지식 내용과 영영역이 광범위해짐에 따라 도서관 서비스의 전문화와 다양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분담수서 정책을 활성화할 경우 주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들을 공공도서관별로 접근할 수 있어 효율적인 이용이 기대된다.

현재 화도진 도서관은 개항자료관을 통해 향토 역사교육을 특화하고 있다. 더불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각디자인 역시 중점을 두고 도서관의 차별화를 위해 힘을 쏟는다.

박 과장은 "계양도서관의 경우 환경 관련 축제나, 계양산 살리기 운동 등 도서관 사업과 자료 수집에서부터 특화된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며 "지금도 많이 구입되지 않고 빈도수가 낮은 주제를 정해 분담수서를 해오고 있지만, 향후에는 자료의 특화로 사업까지 연결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지역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집 주변의 가까운 도서관에 반납하는 등 '상호대차서비스'도 계획중이다.

도서관 관계자들은 상호대차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인접지역 공공도서관 간에 아동자료나 신간자료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전국적 광역지역은 향토자료나 희귀자료의 상호대차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의 효율적 도서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담인력과 예산 부족, 이용자들의 미반납(연체), 자료훼손 등의 이유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홍보부족으로 아직도 많은 주민들이 상호대차서비스를 알지 못하는 문제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디지털 컨텐츠 이용자 서비스 확대를 위해 공공도서관의 사이버도서관 운영과 디지털미디어센터 육성도 논의되고 있다.

박 과장은 "사이버도서관은 도서관 정보포털로서 인천시 공공도서관의 정보, 도서관정책과 행사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지역의 발간자료 서지정보와 원문 구축을 통해 디지털자원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청 소속 8개 도서관 중 1곳을 '디지털미디어센터'로 발전시키는 전략도 구상중이다. 이는 1개 기관이 집중적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구입·확보해 지역의 공공도서관과 네트워크 공동 활용으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U-환경의 디지털디바이스에서 이용가능한 디지털컨텐츠 확충을 위해 전자출판물, E-BOOK 등 온라인 저작물의 비중을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과장은 "도서관의 어려움 중 하나로 홍보부족을 들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주민 참여율은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웹진이나 정보를 발송해 더 가까이서 도서관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 웹 환경에 적응하는 쌍방향 교류 홍보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서관 발전을 위해서는 '도서관 친구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도서관 친구로서 도서관 발전에 이용자들이 밑거름으로 작용해야 하지요. 도서관을 사랑하는 마음과 부족한 점을 메꿔나갈 수 있는 관심을 지역 주민들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잘못한 것은 지적을 받아야 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관심과 칭찬은 도서관 발전의 활력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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