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경술국치 100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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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경술국치 100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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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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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이 경술국치(한일병합조약) 100년이 되는 해라는 것을 아셨습니까?'

   대학생 문화연합 동아리 '생존경쟁'(회장 류호진 한양대 재학)이 전국에 거주하는 20대부터 60대까지 2천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질문에 51.2%가 '모른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남자 951명, 여자 1천5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중 20대는 1천473명, 30대 252명, 40대 106명, 50대 이상이 179명이다. 

   설문은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일본 잔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알아보고 앞으로 새로운 한일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의견을 조사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지난 2월 7~16일 18개 문항을 자기가 써넣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문항당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06%p이다.

   22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신은 일제 잔재가 잘 청산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7.3%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만약 당신이 일제시대를 살아간다면 어느 노선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가상 질문에는 '안정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친일파'(12.6%)와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독립운동가'(30.6%)도 아닌 '소시민'으로 살겠다는 응답자가 절반(56.8%)이 넘게 나와 신세대들의 솔직한 면모를 읽을 수 있게 했다.

   '가출(家出)', '간식(間食)', '고객(顧客)', '과소비(過消費)', '대출(貸出)', '시합(試合)', '이자(利子)', '입구(入口)', '추월(追越)', '축제(祝祭)', '취소(取消)', '택배(宅配)', '품절(品切)', '할인(割引)', '행선지(行先地)' 등 일본어 잔재가 남아 있는 15개 단어를 제시한 뒤 이를 찾는 질문에 응답자의 29.9%가 '4~6개'라고 답했고, '13개 이상'이라고 정답에 가깝게 맞힌 사람은 11.4%에 불과했다.

   또 '닭도리탕', '명찰(名札)', '송도(松島)', '육교(陸橋)', '호출(呼出)' 등 일제 잔재 단어를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0.1%가 '바꿔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일제잔재 단어들이 아직도 사용되는 이유와 관련, 응답자들은 '우리들의 무관심'(69.5%)을 가장 먼저 꼽았고, 이어 '정부의 무관심'(27.1%), '언어학계의 무관심'(2.9%)으로 대답했다.

   '일제시대 일본이 우리나라에 가장 잘못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위안부문제(42%), 국어말살정책(23.1%), 강제징집(15%), 영토문제(11%), 문화재훼손(9.1%)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는 위안부 문제를 언론에서 가장 많이 다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친일파의 모든 재산을 환수해야 하느냐'에는 84.1%가 '그렇다'라고 답했고, '친일행위를 했더라도 산업발전에 공헌했다면 그 공로를 인정해야 하느냐'란 설문에는 69%가 '부분적으로 인정해야 한다', 21.5%가 '인정할 수 없다'고 각각 응답했다.

   독립운동 사건과 관련, 66.8%가 3.1운동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고 답했고, 이어 안중근 의사의거(21.3%), 광주학생 항일운동(6.3%), 윤봉길 열사 의거와 6.10만세운동(2.8%)을 꼽았다. 인물과 관련해서는 안중근(39.9%), 유관순(35%), 김구(18.9%), 윤봉길(5.1%), 안창호(1.2%)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1910년부터 몇 년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정답인 35년(1910-1945년)을 맞춘 응답자는 44%였고, 연도별 계산에 의해 36년(41.7%)이라고 혼동한 경우까지 합치면 대부분은 아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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