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밝힌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도 저물어간다. 경인년(庚寅年) 호랑이 해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지만 마음 한켠엔 올 한 해 복잡했던 상념들로 가득하다.
 
 올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 보자.

 인천에도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해넘이 명소들이 많다. 한 해를 뜻 있게 마무리하기 위해 인천의 해넘이 명소를 찾는 건 어떨까?

 섬의 풍광이 '그만'

 등산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옹진군 덕적도의 비조봉.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일몰은 서해의 시원함과 자연 그대로를 보여준다.

 이미 영화 촬영 세트장으로 사람의 발길이 잦은 중구 무의도 역시 전망이 좋다. 무의도 내 하나개해변의 경우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를 끼고 고즈넉한 해넘이 풍광이 일품이다. 무의도 호룡곡산과 국사봉을 연결하는 등산로 역시 전망이 좋아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또 썰물 때 무의도와 연결되는 영화 촬영지 실미도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해마다 연말 해넘이 장소로 인기를 모으는 곳 중 하나가 중구 용유도 을왕리해수욕장이다. 길게 펼쳐진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노을이 붉게 물들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곳의 낙조는 서해안을 대표할 만큼 아름답다. 바다와 경계를 이룬 붉은 빛은 왼편에 산봉우리와 오른편 포구를 물들여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을왕리해수욕장 넘어 왕산해수욕장의 낙조 역시 용유 팔경 중 하나로 불릴 만큼 일품이다. 백사장이 일몰 시 붉은 빛과 어울려 아름답다. 찾는 발길도 적어 연인, 친구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격이다.

 갯바위와 모래해변이 있는 영종도 선녀바위 해수욕장도 아름답다. 썰물 때 드러나는 각양각색의 생김새를 보여주는 갯바위들이 펼쳐져 있다. 기도하는 여인을 닮았다 해서 효험있는 기도처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106년 만에 개방된 국내 최초의 '등대섬' 팔미도 역시 인천의 새로운 해넘이 관광명소로 떠오른다. 지금까지 17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산의 정취도 아름다워

 인천에는 계양산과 문학산 등도 유명하지만 강화를 중심으로 역사를 자랑하는 산들을 빼놓을 수 없다.
 
 강화 석모도 낙가산은 고요하고 풍요롭다. 한국의 3대 해상 관음기도장 가운데 하나인 보문사는 낙가산 부처님 품 안에 있다. 1400년 가까운 전설을 간직한 절은 낙조의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한 해의 묵은 근심과 시련을 깨끗하게 날려 버린다. 보문사를 나와 순환도로를 따라 펼쳐진 석모도의 석양빛을 느끼는 매력도 그만이다.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낸 마니산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민족의 성지이자 일출 명소답게 새해에도 이곳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을 터이다.
 
 해넘이 열차    

 코레일공항철도가 준비한 해넘이 열차를 타보는 것도 특별하다. 지난 24일부터 31일까지 하루 3회 왕복하는 해넘이 열차는 공항역에서 용유 임시역까지 연장 운행된다.

 낙조의 명소 마시란 해변의 일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해넘이 열차는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을 무정차 운행하는 직통열차(2회)와 각 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1회)로 운영한다.

 해넘이 풍경을 위해선 김포공항에서 오후 3시, 4시에 출발하는 직통열차와 오후 3시29분에 출발하는 일반열차를 타면 된다.

 인천이 아니라도 어딘가에서 묵은 해의 상념을 털고 산뜻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일이다.

 산사(山寺)에서 송구영신(送舊迎新)을…

  새해 첫날, 국립공원에서 해맞이 소망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국 19개 국립공원 해맞이 명소 48곳에서 새해 소망을 빌기 위해 방문하는 탐방객에게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고 안전한 산행을 위해 119구조대와 합동구조대를 운영하는 등 새해맞이 탐방서비스를 실시한다.

  국립공원 해맞이 명소는 지리산 천왕봉, 노고단, 설악산 대청봉, 속리산 문장대, 덕유산 향적봉, 오대산 비로봉, 한려해상 금산, 북한산 백운대 등 48곳이다. 주요 탐방로 입구 탐방지원센터 등에서는 따뜻한 음료와 홍보물 등을 제공한다.

  다만,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에서 일출을 맞이하려면 장터목 등 인근 대피소에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공단관계자는 "새해맞이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야간산행에 따른 기온 급강하에 대비, 방한복, 아이젠, 랜턴 등 안전장비를 필히 착용해야 하며, 고혈압, 심장질환자 등 신체에 이상이 있는 탐방객은 산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아울러 일부 고산지대 탐방로는 곳곳에 눈이 쌓여 있거나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등 위험요인이 있어 샛길 등 출입금지구역 출입은 삼가하고, 공단 직원 및 구조대원들의 통제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대설주의보 등 기상특보 시 출입이 통제될 수도 있으니 출발 전 기상정보를 확인하거나 공원사무소에 문의 후 산행해야 한다.

   문의 : 국립공원관리공단 강재구 과장(02-3279-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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