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 주안'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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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 주안'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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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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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칼럼] 김정욱 / '영화공간 주안' 프로그래머


오는 4월30일로 인천 남구 주안에 위치한 예술영화전용관 '영화공간 주안'이 개관 5주년을 맞는다. 2007년 개관 당시 기대와 우려 속에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예술영화전용관이라는 다소 화려한 타이틀로 시작한 지 이제 5년 차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지금은 국내외 예술영화와 국내 독립영화 등 연간 200편에 육박하는 다양한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유료관객 연 2만 명에 이르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먼 길을 떠날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는 지역 영상문화시설이라 할 수 있겠다. 
 
재일 일본인 학교 학생들의 삶과 희망을 담은, 지금은 한국 극장 다큐멘터리 영화의 신화가 된 <우리 학교>가 소위 '빨갱이' 영화라며 틀지 말아야 한다든가, 극장을 소유하면 상영 영화도 소유하는 줄 아는 저작권 무지무식 무개념의 의견들을 경청하고 설득하던 웃지 못할 해프닝을 넘어선지 이미 오래이다. 지금은 국내외 걸작 예술영화들의 지속적인 상영은 물론 <잼 다큐 강정>, <하얀 정글>, <트루맛 쇼> 등 사회 전반적인 의식 있는 영화들을 아무런 정치적 간섭 없이 순수한 다양성 영상문화 향유 차원에서 상영할 수 있다. 문화관광체육부 산하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전국심사에서도 3년 연속 최고 수준으로 인정 받는 상영 프로그램을 자랑하고 있다. 
 
여전히 CGV도 관객이 없을 평일 오후 시간대에 관객이 적음을 지적하거나, 역시 관람료 2배의 상업 멀티시네마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당황스런 목소리를 접할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지금에서 절대 안주해서는 안 되는 '영화공간 주안'이기에 오히려 격려로 듣고 자극으로 삼는다. 
 
지난 5년은 '영화공간 주안'이 전국 최초 지자체 설립과 인천 유일의 예술영화전용관으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기간으로, 이미 설립되어 운영되는 전주예술영화관과 설립 기획 중인 경주예술영화관의 '롤 모델'이 되기에 충분한 기간이었다면, 향후 새로운 5년은 바로 '영화공간 주안'이 인천 내 아주 중요한 영상문화 향유시설로 성장 발전해야 하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설립 6년 차를 맞이하는 '영화공간 주안'은 기존 예술영화 전용관 역할 위에 <시네마테크 인천>과 <주민 스마트폰 영상제작 멘토 사업-주민 스마트 영상 프로덕션>를 준비하고 있다. 2012년 3월부터 매월 진행하는 <시네마테크 인천>이 지역 예술영화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 영상문화 향유 계층의 확장을 위한 사업이라면, 2012년 9월 '주안미디어문화축전' 기간에 준비 중인 <주민 스마트 영상 프로덕션>는 다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기획된 지역 주민 중심 영상 문화의 직접 경험과 그 향유의 장이 될 것이다. 2012년 '영화공간 주안'은 단순한 극장, 상영관을 넘어서 인천 내 영상문화의 가장 중요한 장소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영화공간 주안' 개관 5주년을 맞아, 그리고 설립 기획 단계에서부터 너무나도 많은 어려움과 다양한 의견들을 담아내며 함께 고생했던 많은 분 중 특히 몇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매우 사적인 인사를 드리면서 지면을 마감하고자 한다. 여전히 인천시 남구에서 변함 없는 문화 마인드로 고생하시는 '영화공간 주안' 탄생의 산파 신성욱 주사, 지금은 개인사업자로 변신했지만 '영화공간 주안' 발전의 주역 주민재 사업팀장, '영화공간 주안'의 최대 발전기인 지금 독특한 문화발전 원동력의 견인차 남구 문화예술과 김부성 과장, 그리고 '영화공간 주안'의 시작, 현재, 미래를 위해 한치의 변함 없이 애쓰고 고생하는 최은선 매니저에게 이 지면을 빌려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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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성 2012-04-19 10:12:43
영화공간 주안이 인천에 있다는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인천이 문화의 불모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곳입니다. 영화공간 주안에서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재미있답니다.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ㅂㅍㅇ 2012-04-19 09:29:36
기초단위 지자체 최초의 직영 예술영화전용관으로서 자리매김하기까지 숨은 땀방울을 흘리신 분들께 남구 주민이자 관객으로서 감사드립니다. 김 정욱 프로그래머님의 최신 감독작 '비단꽃길'상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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