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에 대한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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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에 대한 불편한 진실
  • 김석중
  • 승인 2012.04.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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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석중 / 평화의료생협 평화의원 원장


'고요한 살인자'. 고혈압에 흔히 쓰이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혈압이 올라가면 뒷목이 뻣뻣하다든지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고혈압에는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자신이 혈압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데에도 자각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해서 이루어지기보다는 우연한 기회에 혈압을 재보면서 아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성인의 고혈압 유병율은 30% 정도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 중 1/3 가량만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1/3은 자신이 혈압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사람이고, 나머지 1/3은 혈압이 높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고혈압이란 질환이 증상이 없어 당장 치료를 받지 않아도 큰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이유일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진 편견들도 치료를 지연하게 되는 이유이다.

일단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

고혈압의 치료 목표는 적정혈압을 유지함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의미는 고혈압은 단번에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며,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일단 약을 먹기 시작하면'에 방점을 찍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치료를 연기한다면, 대부분 고혈압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는다.

정상혈압이 유지된 후에도 약을 복용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효과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동안에만 지속된다. 혈압약을 중단하면 6주 후 50% 이상에서 혈압상승을 보고하고 있다.

고혈압의 치료로는 운동, 저염 식이, 체중감량 등의 생활요법과 약물치료가 있다. 약물치료 후 정상혈압이 유지된 경우, 경험상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끊어 볼 수도 있다. 단, '철저한 생활요법이 꾸준히 실천되고 계속 유지된다면'이라는 단서가 필요하다.

임의로 약물치료를 중단하기보다는 병원에서 정기적인 혈압측정과 상담을 받으며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끊는 게 바람직하다.

증상이 없어도 굳이 치료를 받아야 하나?

고혈압은 뇌졸중,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증상이 없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높은 혈압에 노출될 경우 우리 혈관은 점점 두터워진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혈관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나빠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불편하지 않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별로 짜게 먹지 않는데, 소금을 줄여야 하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염분섭취가 많은 편이다. 평균 하루 18~20g을 섭취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고혈압 환자에게는 하루 6~8g을 권하고 있다. 따라서 보통 짜게 먹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도 하루 권장량을 상당히 웃돌기 일쑤다. 이 때문에 평소 염분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염분 섭취량을 줄이는 요령

-젓갈이나 절인 음식 섭취를 줄인다.
-외식을 줄인다.
-가공 식품과 인스턴트식품 섭취를 줄인다.
-면류나 국의 국물을 다 먹지 않는다.
-식품 구입시 나트륨 함량을 확인한다.
-녹색채소, 오렌지, 우유 등 칼륨이 많은 식품을 섭취한다.
-소금 대신 향신료, 참깨, 참기름 등을 적절히 사용한다.
-요리법을 절임이나 조림보다는 구이나 찜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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