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현장을 찾아 주민과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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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현장을 찾아 주민과 소통한다"
  • 양영호
  • 승인 2012.05.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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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조택상 동구청장
조택상 동구청장
 

취재 : 양영호 기자

"나는 행정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구청장이다. 만약 내가 행정을 많이 알았더라면 책상에서만 앉아 업무를 보며 탁상행정만 했을 것이다. 내가 다행히 모르는 구청장이기 때문에 주민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그래서 주민들이 바라는 행정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조택상 동구청장이 강조한 내용이다. 그는 스스로를 행정을 잘 알지 못하는 구청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취임 후 주민들에게 귀를 기울여 지방선거 당시 최대공약이었던 '폐열사용'과 '희망은행' 성과를 이뤄내며 구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위원장을 지낸 경력에 걸맞게 친서민정책을 펼치고 있는 조택상 구청장에게 지난 2년과 앞으로 남은 2년에 대해 들어본다.

임기 절반이 가까워지는데 소감은 어떤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임기의 반이 지났는데 나는 무엇을 했나 반성을 하게 된다. 이뤄낸 것보다는 이루지 못한 것이 많고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또 구청장을 하면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알게 됐다. 그러면서 구청장 생활이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처음에는 '직진'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주위를 살피게 된다."

구청장을 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기업에서는 빠른 '피드백'을 통해 이익을 우선적으로 하는데, 구청에서는 사업을 진행하는데 걸리는 것이 많다. 내가 원하는 사업이 계속 늦어지면서 구민의 원성을 듣는다. 그리고 내 생각대로 진행하려고 하면 정파적인 측면에서 반대도 나타난다.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지금까지 이런 부분이 어려웠다."

지금까지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인천에서 동구가 초등학생 무상급식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실질적인 최대 공약으로 폐열과 희망은행을 이뤄냈다. 처음 지방선거 당시 사기극이라는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현재 이뤄낸데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폐열문제는 현대제철에서 열병합발전소를 2014년까지 짓는데, 1~4기까지 건설하면서 발생되는 전기와 온수를 받기로 했다. 받은 전기와 온수는 취약계층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희망은행 역시 많은 반박과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우선 60억원을 유치해 희망을 만들었다. 5월23일 조례가 끝나면 6월1일부터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기준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만 받을 수 있다. 즉,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남은 2년 동안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공약에는 없던 내용이지만 노인 일자리, 학생에 대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인천에서 처음으로 노인 유비쿼터스 사업을 진행한다. 복지부에서 재원의 20%를, 운영비의 70%를 지원받아 한다. 동구에는 독거노인이  많아 '고독사'가 많다. 그래서 각 집에 움직임을 인식하는 센서를 달아 방범과 가스 등의 문제를 잡아낼 수 있다. 지금까지 아이들이 떠나는 동구란 말을 들어왔다. 그래서 아이들이 돌아오는 동구로 만들고 싶다. 그래서 가장 우선적으로 수정한 게 학교지원예산이다. 처음에 취임했을 때 학교지원예산이 전체의 2%밖에 안 됐다. 지금은 6%까지 끌어올려 전국에서 동구의 학교지원예산이 가장 많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지원을 많이 늘렸고, '학부모참여예산제'를 실시해 학보모가 원하는 사업을 할 수 있게 했다. 나들이프로그램, 영어프로그램, 문화프로그램에 학부모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배다리와 우각로를 중심으로 역사문화지구 추진은 어떻게 되어가나?

"우선 용역을 실시해서 결과가 나온 상태다. 그렇지만 아직 진행중인 사항으로 송영길 시장과 협의하고 있다. 지금 일부 지역주민은 지역 발전이 저해된다는 생각으로 지구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시와 협의해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을 설득할 예정이다. 배다리는 역사적인 가치가 많은 곳으로, 지키기 위해 힘을 쏟겠다."

괭이부리마을의 개발은 어떻게 되어가나?

"생각보다 절차가 길고 까다롭지만 행정처리가 진행중이다. 괭이부리마을은 어려운 사람이 많이 산다. 무조건적인 재개발이 아닌, 세입자 보호를 우선해 힘쓰겠다. 5월에 보상, 9월에 공사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작업장을 4곳  정도 만들어서 그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생각이다."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대책은?

"사회적 일자리를 많이 만들지만 그것은 임시처방에 불과하다. 동구에는 사회적기업이 2곳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에 12곳으로 확장해서 일자리를 늘리려고 했다. 동구에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천의 대기업 5개 중 3개가 있다. 하지만 동구에는 일자리가 별로 없다. 그래서 지역 젊은이들이 좋은 조건으로 대기업에 들어갈수 있게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제철, 두산인프로코어, 동국제약, 폴리텍대, 동구가 함께 일자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동구만의 매력이 있다면?

"먼저 주민들이 착하다. 주민들 마음이 따뜻하고 이익보다는 순수함이 많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나눠주려는 마음들이 있어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주민과의 대화'를 하면서 느낀점은?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내가 행정에 모르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주민의 소박한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을 때 자주 만나게 되면서 그들이 나를 이해한다. 주민과 만나는 게 행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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