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신비의 수중섬 왕돌섬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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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신비의 수중섬 왕돌섬을 아시나요?
  • 이창희
  • 승인 2012.05.1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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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 왕돌초 수중섬은 여의도 면적의 2배

제주도 부근 이어도와 함께 동해에는 왕돌섬이라는 신비의 섬이 존재한다. 왕돌섬은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에서 동쪽으로 약 23㎞ 떨어진 곳에 있는 수중섬이다. 한수당자연환경연구원 한상복 박사에 의하면 “통상 암초를 뜻하는 초는 작은 장애물을 말하는데, 이 수중바위는 해산 꼭대기 부분이므로 ‘왕돌해산’으로 부르는 것이 적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주민들은 ‘왕돌짬’이라 하는데, ‘짬’은 튀어나온 돌을 지칭하는 토속어다. 일제강점기 때나 그 이후의 어떤 『수로지』에도 등장하지 않다가 1990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왕돌초’라는 이름으로 등재되었다. 이 왕돌초 바위도 전설의 섬 이어도처럼 동해 어민들 사이에 구전되어 왔고, ‘왕돌’이란 사람이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거대한 수중의 암초로 북짬(북쪽 봉우리), 중짬(중앙 봉우리), 남짬(남측 봉우리) 등 3개 수중 봉우리로 구성되어 남~북으로 길게 돌출된 형상이며, 서쪽은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반면 동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수심은 40~60m를 나타낸데 반해 봉우리는 수심 3~10m 이내로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왕돌초는 대형 기반암 구조의 수중 암초로 크기는 남~북 방향으로 6~10㎞, 동~서 방향으로도 3~6㎞로 전체 약 15㎢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형성하고 있다. 이 면적은 여의도 크기의 2배에 해당된다.

해양수산부가 한국해양연구원에 의뢰하여 2006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왕돌초 해역 해양생물 조사’ 결과에 의하면 126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엽새우류 등 분석중인 소형 갑각류와 계절에 따른 어종의 변화를 감안하면 최소 200종 이상이 분포한 것으로 보인다.

왕돌초 북짬(북쪽 봉우리), 중짬(중앙 봉우리), 남짬(남쪽 봉우리) 등 세 개 지역을 대상으로 수직분포 및 저서자원생물량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왕돌초에서 채집된 126종을 분류군별로 보면 해면동물(겟솜동물, 후생동물 중 가장 원시적인 다세포 동물) 4종, 자포동물(몸에서 침을 쏘는 동물) 10종, 연채동물(패류) 30종, 절지동물(갑각류) 13종, 극피동물(밤송이 피부를 가진 동물) 14종, 척색동물 5종, 어류 25종, 해조류 21종, 기타 4종 등이 있다.

이런 양상은 한류성·외양성·난류성 등 수역별로 서식하는 생물이 한 장소에 혼재되어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동해안 해양생물의 서식 경계를 해석할 수 있는 생물 지리학적 연구에서 왕돌초가 매우 중요한 위치와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동해의 경우 울릉도와 독도에서(는) 남방성 해양생물(난류성어종)의 서식이 알려져 있지만 비교적 연안 근처까지 이러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연구 가치를 띤다.

이어도처럼 해양연구기지를 건설하여 헬기 또는 유람선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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