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제주 '엉또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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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 '엉또폭포'
  • 이창희
  • 승인 2012.05.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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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 자연상태 보호해야

'엉또폭포'는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다. 서귀포 신시가지 월산마을에서 서북쪽으로 900m 떨어진 악근천 상류에 소재한다. 높이는 50m로,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지만 기암절벽과 천연 난대림에 둘러싸여 있어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물이 풍부하지 않아 비가 오거나 장마철이 되어야 웅장하게 폭포수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제주도 방언으로 '엉'은 큰 웅덩이를, '또'는 입구를 뜻한다. 큰웅덩이라는 뜻을 가진 폭포이다.

주변에 돈내코, 소정방폭포,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문섬, 범섬, 섶섬, 외돌개, 법화사지 등 명소가 많아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찾아가려면 강정동 월산마을을 지나 한라산 쪽으로 500m 들어가거나, 신시가지 종합경기장에서 감귤과수원을 지나 서북쪽으로 800m 가면 큰내(건천)와 함께 폭포가 나온다.

제주도 서귀포시 비경 중 하나인 '엉또폭포'를 인공폭포로 조성하는 계획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으나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서귀포시는 최근 엉또폭포에 관광객이 몰리며 주차와 환경보호 등의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공원녹지과에 보호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토론회를 열려다 취소했다. 그 이유는 공원녹지과에서 엉또폭포를 인공폭포로 조성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만들었다가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았기 때문이다.

엉또폭포는 평소 물이 흐르지 않다가 상류부에 70㎜ 이상 비가 내렸을 때만 50m에 이르는 기암절벽 아래로 엄청난 양의 폭포수를 쏟아내며 장관을 연출한다. 

'엉또폭포 보호 및 관광자원화 방안'이라는 이 계획은 수십억 원을 투입해 인공폭포와 쉼터, 학습장, 주차장, 휴식공간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인공폭포를 설치하는 예산은 수경사업비 13억1천700만원, 분수설비 12억4400만원, 기계설비 7천100만원 등 총 26억3200만원이며, 하루 10시간 운영비는 1천260만원이다. 또 인공폭포를 조성할 경우 관광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진입로를 새로 건설하고 조경공사, 전기공사 등을 하는데 총 59억1천8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예상됐다.

계획서에서는 엉또폭포가 건천인데다 공원시설이 부족하고, 비가 오지 않을 때에 방문한 관광객이 폭포를 보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것을 사업 추진 이유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지난 2006년 추진하다 시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된 '엉또폭포 근린공원조성 실시설계 용역'을 거의 그대로 옮겨 놓은 것으로 이번에는 언론의 비난이 먼저 쏟아졌다.

인공폭포와 진입로, 주차장 등을 새로 조성하는 데 85억원 이상 투입되어야 하고 폭포 운영비만도 연간 45억9천여만원이 들어가게 되는 '돈 먹는 하마'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처럼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시는 결국 토론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미래의 관광지는 인위적인 자연환경보다는 자연 그대로 가치가 수천 배 앞선다고 한다. 따라서 엉또폭포수의 장관을 1년에 한두 번만 볼 수 있다 할지라도 자연 그대로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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