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군인들이 살아 있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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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군인들이 살아 있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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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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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생존 한계 69시간, 일률적인 적용은 곤란하다”고 밝혔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3·26 해군 초계함 서해 침몰 실종 군인들의 생존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69시간이 지났지만, 69시간을 한계점으로 정한 데 대해 대다수 전문가는 의문을 표시한다는 것이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는 “과거 바다에 가라앉은 잠수함에서 69시간까지 생존한 기록이 있지만 배의 규모나 크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 사례를 그대로 천안함에 적용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종 군인들이 살아있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군인들이 바닷물과 접촉하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는 점이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김보경(생리학) 교수는 “4도(사고 현장의 수온)의 물에 몸이 젖은 상태라면 저체온증이 와서 서너 시간도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갇혀 있는 공간의 면적이 넓어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박규남 교수는 “밀폐 공간에서 생존 기간은 대개 산소의 양이 좌우하는데 갇힌 사람 수와 공간의 크기를 알아야 대략적인 생존 가능 기간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흥분하면 산소 소모가 더 빨라진다. 숨을 쉬면서 산소를 써버려 공기 중의 산소가 부족해지면 저산소증이 온다. 산소가 고갈되면 3~5분 내에 의식이 사라지고 곧 호흡을 멈추게 된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배영민(생리학) 교수는 “한 사람이 보통 1시간에 15L의 산소를 필요로 한다. 밀폐 공간에서 69시간을 버티려면 한 사람당 약 5000L의 산소가 필요하다. 이는 1인당 대략 가로 20m, 세로 20m, 높이 12m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숨을 들이쉴 때 산소를 취하고 내쉴 때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므로 실내 공간의 이산화탄소 비율이 계속 높아질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마취 효과가 나타나 의식이 흐려진다.

다음 조건은 물이다. 갇힌 공간 내에 마실 물이 있어야 한다. 인간이 물을 전혀 마시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3일 정도다. 침몰 과정에서 바닷물을 마셨다면 이보다 빨리 위험한 상황을 맞게 된다. 또 부상·출혈이 없거나 극히 적어야 한다. 배가 두 동강 나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아 부상했다면 산소 부족이 더 빨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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