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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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건강수칙
  • 신부용
  • 승인 2012.06.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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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신부용 / 평화의료생협 평화한의원 원장


여름은 절기로 입하부터 입추까지입니다. 실제로 여름을 체감하는 시기는 하지(6월 21,22일), 소서(7월 7,8일), 대서(7월 23,24일) 3절기입니다.

봄의 따뜻한 온기는 열기로 변해 땅으로부터 올라옵니다. 즉, 여름철은 1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계절입니다. 만물의 생장활동은 극에 달하고 산천은 푸르며 생기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인체의 내부 장기 또한 마찬가지로 생리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합니다.

여름철에는 찬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사람 몸은 이러한 계절 변화에 영향을 받아 양기가 체표로 몰려 몸에 열이 나고 혈관이 도드라지며 순환도 빨라지며 땀구멍이 열려 땀이 많이 나게 됩니다. 양기가 겉으로 몰리기 때문에 속은 허해지고 속이 허해지면 배가 차가워져서 설사하기 쉬워집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삼복더위에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 따뜻한 음식을 권장하여 기운과 비위기능을 돋구어 더위를 이겨냈습니다. 여름철은 어느 때보다 음식으로 인한 질환이 많은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더위를 피해서 먹는 차가운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은 소화기능을 저하시켜 배탈, 설사 등 소화기 질환을 가져오기 쉽습니다. 날 것을 먹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철에 더위 자체로 인한 질환보다 소화기 질환이 유행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참외, 토마토, 수박, 포도, 복숭아 등 여름철 과일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커다란 선물입니다. 여름철 과일은 그 성질이 서늘하고 수분함량이 많으며 맛이 달아 서늘한 기운으로 더운 맛을 내몰고 다량의 당분과 수분은 보충합니다. 예전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서늘한 성질의 여름철 과일들을 상온에 두고 먹거나, 개울물에 시원하게 담가두었다가 먹었기 때문에 여름 과일이 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서늘한 성질의 여름 과일을 냉장고에서 차게 해서 먹거나, 지나치게 섭취해서 질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여름철에는 보기(補氣)를 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기가 허해지기 쉬워 기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은 기를 상하게 하기 때문에 체표의 땀구멍을 열고 닫는 역할을 하는 위기(衛氣)가 제 기능을 못해서 땀이 많이 나게 됩니다. 기가 약해졌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땀의 상태를 보는 것입니다. 땀이 지나치게 많아졌다면 기가 허해진 것입니다. 그래서 옛부터 기를 보충하기 위해 보기약인 인삼과 황기 등을 넣은 삼계탕을 여름에 즐겨 먹었습니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다른 때보다 가장 활동량이 적은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합니다. 땀은 인체 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온조절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땀을 흘리는 것은 인체의 기운과 영양물질을 밖으로 내버리는 일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름철 운동은 아침과 해질 무렵처럼 서늘한 시간에 잠깐 동안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친 냉방은 몸에 해롭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찬바람을 오랫동안 쐬는 것도 건강에 좋지 못합니다. 냉방기는 전신에서 발생하는 열의 배출을 방해하여 '냉방병'을 일으킵니다. 냉방병에 걸리면 쉬 입이 마르고 가슴이 답답하며 피부에 열이 나며 전신이 나른하여 몸이 무겁고 오한이 나거나 미열에 시달리게 됩니다. 특히 사무실에 종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여름철 냉방기로 인하여 몸을 해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한다

여름철 대다수 사람들은 샤워를 찬 물로 할 것입니다. 그러나 동의보감에는 태양광선에 장기간 노출되어 땀이 많이 흐르고 속 열이 밖으로 나와 몸이 뜨거워져 있는 상태에서 찬 물로 샤워를 할 경우 백전풍(피부가 희끗희끗해지는 것)이나 유중풍이 생길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 온도와 비슷하게 적응해야 할 인체가 섭식과 생활방식을 지나치게 조절함으로써 오히려 '냉(冷)'하게 되면 외부 조건과의 차이가 심해지고 인체는 여름이 주는 여러 가지 자연이치에 역행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병리현상이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배탈, 냉방병, 여름감기입니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 기운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생활할 때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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