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진, 서구의 랜드마크로 만든다"
상태바
"정서진, 서구의 랜드마크로 만든다"
  • 송은숙
  • 승인 2012.06.25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in이 만난 사람] 전년성 서구청장


취재:송은숙 기자

"해넘이축제 성공을 계기로 정서진을 서해 제일의 관광명소로 만들겠다." "인천도시철도2호선은 2014년에 완공돼야 한다. 인천AG지원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수준의 국비지원도 한 방법이다." "38조원이 투자되는 각종 국·시책사업이 완료되면 인천의 34%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서구의 브랜드가치는 다른 구가 따라오기 힘들다."

전년성 서구청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밝힌 내용이다. 개발이 지지부진한 루원시티와 검단신도시 개발을 비롯해 제3연륙교 등 굵직한 국·시책사업이 몰려 있는 서구의 현안과 비전을 들어봤다.

-서구만의 매력과 장점은?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서구는 '개건너'로 불렸다. 중·동구와 서구를 가로지르는 다리 인천교를 건너야 다닐 수 있는 동네라는 뜻이다. 그만큼 소외된 곳이었지만 1995년 검단이 김포군에서 서구로 편입되면서 육지에 속한 인천의 8개 자치구 중 가장 큰 면적이 됐고, 인구도 45만에 이른다.

그동안은 상대적으로 낮은 도로율과 무분별한 도시개발 등으로 극심한 교통체증과 함께 교육·문화·체육시설 부족,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발전시설, 하수처리장 등 여러 혐오시설들 때문에 생활여건이 나쁘다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천의 34% 면적을 차지한 서구는 기회의 땅으로 변모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현재 38조원이 투자되는 각종 국·시책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서구 브랜드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공항철도가 개통되면서 검암역에서 서울역까지 32분 거리로 가까워지니 서울에서 이사를 오는 인구도 늘고 있고, 제3연륙교도 만들 수밖에 없다.

-임기 절반을 맞은 시점에서 성과를 꼽는다면?

공약으로 '4通'을 내놓았다. 차별 없는 교육, 인재가 쑥쑥 크는 도시 '인재통', 좋은 일자리가 넘쳐나는 도시 '경제통', 막힘 없이 시원한 교통 해결 '교통',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통하는 행복도시 건설 '소통'이다.

어찌 보면 이 목표를 향해 일하는 즐거움으로 앞만 보고 2년을 달려왔다. 주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소통하고 부지런히 뛴 만큼 정서진 해넘이 축제, 교육환경 개선,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확정 등 성과를 얻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의 경우 서구 건설이 확정됐고, 정부가 그동안 반대해 오던 주경기장 국비 지원도 약속받았다. (4천900억 원 중 국고지원 규모(30%)인 1천470억 원)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생각으로 구상한 '정서진'이 경인히트상품 관광부문 대상에 선정되고, '정서진 해넘이 축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도 성과 중 하나이다. 또한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80세 이상 어르신에게 효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공약 중 진행이 어려웠던 사업이나 정책은?

개발속도가 더딘 루원시티이다. 시작한 지 7년이 넘었고 땅값도 1조7천억원 보상이 이루어졌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속도가 느리다. 올해 안으로 철거가 마무리되고 속도를 내서 마무리해야 한다. 검단신도시도 2지구 개발이 지지부진해 속도를 내서 진행돼야 한다.

또한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인천유아교육진흥원을 당하동에 건립하기로 했다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여론 때문에 동암초등학교로 이전된 것이다.

-'교육도시 서구'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새로 시도했거나 앞으로 시도하는 것이 있다면?

서부교육청과 함께하는 '방과후 학교지원센터'가 사교육비 절감, 교육격차 해소 등 효과를 거두고 교과부에서 최우수등급 사업자로 선정됐다.

올해는 전면시행된 주5일 수업에 대비한 맞벌이 자녀와 저소득 자녀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 과학영재 발굴을 위한 학교발명교실 설치, 자녀교육을 위한 학부모 교육사업, 인문계고 학력향상 개발사업을 새로 추진하고 있다.

-서구 주경기장을 비롯해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한 인프라 구축은?

지난해에는 대회 분위기 확산을 위해 홍보 위주로 사업을 했고, 올해부터는 구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인식을 높이기 위해 기초질서 지키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이웃사랑 실천하기를 3대 구민 실천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경기장 등 인프라 구축과 함께 국제적 시민의식과 구민의 자발적 참여도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서구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현안은?

진행 중인 대형 국·시책사업들이 원활하게 추진돼 서구의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인천도시철도2호선 공사로, 2014년 완공되어야 한다. 중앙정부의 국비지원이 가능하도록 '인천AG지원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수준의 국비지원(경기장 75%, 도로 70%)을 받는 방법도 한 가지 방법이다. 서구가 앞장서서 시민서명 운동을 하겠다. 완공이 2016년으로 늦어지면 현재의 교통여건은 물론 아시안게임 선수촌과 미디어촌 취소, 가정오거리 루원시티사업의 지연 등으로 서구 주민들의 소외감이 커질 것이다. 이런 정서를 감안해 2014년에는 부분개통이라도 해야 한다.

루원시티와 검단 신도시 개발, 청라국제도시도 개발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450미터 높이의 시티타워와 로봇랜드, 청라에서 영종에 이르는 제3연륙교 건설, 서울역~인천국제공항 간 KTX 노선 확충과 2호선 검암역 환승체계, 청라~강서 간 BRT사업, 경인아라뱃길 사업도 잘 마무리돼야 한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도 중요한 현안이다. 지난해 9월 수도권매립지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악취가 10월초까지 심각했다. 청라국제지구 아파트에서 10월 한 달 동안 주민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현장을 체험했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매립지에 대한 관리 소홀과 악취저감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 부족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차폐막 설치, 가스 포집관 추가 설치, 균열된 매립지반 다짐공사를 통해 악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인아라뱃길에 수용된 토지매각대금(1천412억원)을 매립지 주변환경 개선에 투자해 악취를 줄이고, 약속대로 2016년에 매립 끝나야 한다. 이후에는 매립지가 환경문화, 레포츠단지 등 녹색 관광명소로 조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은 임기 역점을 두어 추진할 부분은?

국·시책으로 이루어지는 개발사업도 중요하지만 문화·관광 서구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아라뱃길을 주축으로 한 정서진이 관광의 메카 역할을 하고, 청라의 시티타워나 로봇랜드도 한 축이다. 가좌동에는 2017년 10만평 부지에 자동차테마파크가 들어서는데, 관광유발인구 250~300만가량이 예상된다. 정서진에는 녹청자박물관과 연계해 녹청자도예촌을 필두로 한 문화단지를 만들기 위해 용역 단계에 있다.

또한 인천관광공사가 선정한 해넘이 명소 3곳 중 하나로 꼽힌 정서진을 서해 제일의 관광명소로 만들겠다. 지난해 정서진 해넘이 축제에 2만명 이상이 모였는데, 올해는 제야의 종소리를 정서진에서 듣고, 가까운 세어도에 전망대를 만들어 일출까지 조망할 수 있게 만든다. 구 이름도 '정서진구'로 바꿔갈 생각이다.

올 8월에는 정서진에서 201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고, 왕복 36km인 경인아라뱃길이 최적의 마라톤 코스라는 의견이 나와 마라톤대회 개최도 검토 중이다.

또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일자리 이상 좋은 복지는 없다. 일시적인 지원보다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최고의 복지이다. 모범사례인 구로구를 벤치마킹하고, 서구 내 3천여개 중소기업 구인정보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의 정보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성과를 내고 있다.

대기업도 서구에 속속 입주해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청라에 3천억이 투자되는 신세계백화점의 교외형 복합쇼핑몰, 5~6천명이 거주할 하나금융허브타운이 들어온다. 또한 서부산업단지에는 LG의 V-ENS가 입주하고 전기자동차부품단지단지가 조성된다. 북항배후지역도 LED와 신생에너지 융합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