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파도가 아름다운 대둔산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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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파도가 아름다운 대둔산 비경
  • 이창희
  • 승인 2012.07.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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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 기암괴석의 천국

대둔산은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과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금산군 진산면에 걸쳐 있다. 산 높이는 878m. 노령산맥 일부로 서쪽으로 만경평야를 굽어보는 이 산은 최고봉인 마천대를 중심으로 여러 노암이 기암괴석을 이루며 솟아 있다. 부근에는 오대산·월성봉·천등산 등이 산재한다.

자연환경지질은 대부분 선캄브리아기 후기에서 고생대까지 걸쳐 있는 옥천층군과 고생대 초기 대석회암통을 관입한 석영반암으로 되어 있다. 남동 사면은 장선천이 여러 지류를 모아 논산 저수지로 흘러들고 북동 사면은 독곡천이 흐르는데, 두 하천 모두 금강으로 흘러든다.

식생은 대체로 높이 600m를 경계로 그 이하에는 소나무·상수리나무·개비자나무 등이 무성하고, 그 이상에는 신갈나무·졸참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울창하다. 이밖에 고채목· 돌양지꽃·천마제비난초·나나벌이난초 등 희귀식물이 자생한다.

원래 대둔이라는 명칭은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라는 뜻이다. 산 동쪽 2㎞ 지점에 있는 350m의 배티는 과거 전라도와 충청도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였으며, 현재에도 여수∼청주를 잇는 17번 국도가 통과한다.

이 재는 임진왜란 때 완주군 소양면 신촌의 곰치대첩과 함께 전라북도를 지킨 격전지였다. 당시 황해로 진출하는 수로가 막히자, 전라도의 곡창 지대를 침공하려고 무주·금산·진안·용담 등에 집결하여 있던 왜군들이 배티와 곰티로 진격하여 큰 전투가 있었다. 완주목사 권율이 호남 지방의 장병들을 지휘, 큰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여 진산면 묵산리에 이치대첩비를 세웠다 하나 일제 강점기 때 폭파되어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전라북도 쪽은 기암절벽이며 충청남도 쪽은 숲과 계곡이 아름다워 각각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977년 3월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의 38.1㎢가 전라북도 도립공원으로, 1980년 5월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양촌면과 금산군 진산면 일대 24.54㎢가 충청남도 도립공원으로 각각 지정되었다.

전라북도 쪽에는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높이 70m, 길이 50m의 금강구름다리가 특히 유명하다. 마왕문·신선바위·넓적바위·장군봉·남근바위 등의 기암과 칠성봉·금강봉 등 첨봉들이 산재하여 경승지를 이룬다. 주요 사찰로는 안심사·약사 및 운주의 화암사 등이 있다.

안심사는 1759년(영조 35)에 세운 것이나 6·25 때 소실되고, 지금은 석종계단과 부도전중건비만 남아 있다. 화암사에는 보물 제662호인 우화루와 명부전·극락전·대불각 등이 있다.

충청남도 쪽에는 낙조대의 일몰 광경이 장관이며, 진산의 태고사와 벌곡의 신고운사 등 고찰이 있었으나 모두 6·25 때 소실되었다. 태고사는 신라 신문왕 때 원효가 이 절터를 발견한 뒤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12승지의 하나로, 한용운도 “태고사를 보지 않고는 천하의 승지를 논하지 말라”고 하였다.

절 뒤에 의상봉·관음봉·문수대 등이 기묘하게 솟아 있고 앞에는 오대산과 향로봉이 막고 있어 절경 속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에는 달이산성·성봉산성·농성 등의 산성과 묵산리 성터가 있다.

신흥리에는 삼국 시대의 산성과 백제의 고분군이 있고, 신기리에는 20여 기의 고인돌군이 있다. 특산물은 완주군 동상면의 곶감, 금산의 인삼, 논산의 노성 참깨 등이 있고, 연산면 화악리 오골계도 유명하다. 교통편은 전주∼대둔산 간 직행 버스나 대전행·금산행 직행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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