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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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 이창희
  • 승인 2012.07.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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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 "그 누가 따라오리오"

불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11교구본사 중 하나다. 경내는 2009년 12월 21일에 사적 제502호로 지정되었으며 1995년 세계문화유산목록에 등록되었다. 불국사를 방문하는 세계 각국 관광객들은 불국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감탄한다.

불국사 창건에 대하여는 두 가지 설이 전한다. 그 중 하나는 《불국사고금창기》다. 여기에 보면 528년(신라 법흥왕 15) 법흥왕 어머니 영제부인의 발원으로 불국사를 창건하여 574년 진흥왕의 어머니인 지소부인이 절을 크게 중건하면서 비로자나불과 아미타불을 주조하게 하여 봉안하였다. 670년(문무왕 10)에는 무설전을 새로 지어 《화엄경》을 강설하였고, 그 후 751년(경덕왕 10)에 김대성에 의하여 크게 개수되면서 탑과 석교 등도 만들었다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불국사 사적》에서는 이보다 연대가 앞선 눌지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하였고 경덕왕 때 재상 김대성에 의하여 크게 3창되었다고 하였다. 이상으로 미루어 처음에는 소규모로 창립되었던 불국사가 경덕왕 때 재상 김대성에 의하여 대대적으로 확장된 것이 확실하다.

《삼국유사》 권5 <대성효 2세 부모>조에는 경덕왕 10년 김대성이 전세 부모를 위하여 석굴암을, 현세 부모를 위하여 불국사를 창건하였다고 하였다. 김대성이 이 공사를 착공하여 완공을 하지 못하고 사망하자 국가에 의하여 완성을 보았으니 30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당시 건물들은 대웅전 25칸, 다보탑 ·석가탑 ·청운교 ·백운교, 극락전 12칸, 무설전 32칸, 비로전 18칸 등을 비롯하여 무려 80여 종의 건물(약 2,000칸)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국사고금창기》에 있는 이 기록을 보면, 글씨도 일정하지 않고 크기도 달라 후대에 첨가된 것으로 추측되므로 여기에 나열된 건물들이 당시 한꺼번에 창건되었다고는 보기 힘들다. 오히려 임진왜란 때까지 조금씩 건립된 것으로 추정함이 옳을 것 같다. 1593년 5월 임진왜란의 병화로 2,000여 칸의 대가람이 불에 타버리자 1604년(선조 37)경부터 복구와 중건이 시작되어 1805년(순조 5)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국가적으로 또는 승려들에 의하여 부분적인 중수가 이루어졌다. 1805년 비로전 중수를 끝으로 그 이상 기록은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조선 후기 국운의 쇠퇴와 더불어 사운도 쇠퇴하여 많은 건물이 파손되고 도난당하는 비운을 겪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 대규모 개수공사를 벌여 다보탑 해체보수, 법당 중수 등을 실시하였는데 이때 다보탑 속에 있던 사리장치가 행방불명되었고 공사에 대한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8 ·15 광복 후인 1966년 석가탑 해체복원 등 부분적 보수가 있었다가 1969년 불국사 복원위원회가 구성되고 1970년 2월 공사에 착수, 1973년 6월 대역사를 끝마쳤다. 이 공사로 유지만 남아 있던 무설전·관음전·비로전·경루·회랑 등이 복원되었고, 대웅전·극락전·범영루·자하문 등이 새롭게 단장되었다.

모든 사찰이 그러하듯이 여기에 다듬어진 돌들, 나무들, 그리고 적절히 꾸며진 공간들은 모두 사람의 정성이 깃든 곳이며, 그 정성은 우선 연약한 인간의 비원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구원, 부모의 명복, 국가와 민족의 안녕, 부처의 가호, 그 모든 것을 비는 절실한 염원이 이곳 돌 하나하나에 담겨 있다 하겠다. 이러한 정성으로 이룩된 불국사는 신라인이 그린 불국, 즉 이상적 피안의 세계 그 자체라 하겠다.

이 불국을 향한 염원은 대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법화경》에 근거한 석가여래 사바세계 불국이요, 다른 하나는 《무량수경》 또는 《아미타경》에 근거한 아마타불 극락세계 불국이요, 또 하나는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불 연화장세계 불국이다. 이 셋은 각각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는 일곽과 극락전을 중심으로 하는 일곽, 비로전으로 종합되는 전체의 구성을 통하여 그 특징적인 표현을 이루어 놓았다.

이곳에 정성을 바친 승려와 선현들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으나 주요한 인물만 열거하면 불국사를 창건하였다고 하는 영제부인, 절을 중건한 지소부인, 헌강왕비 권씨, 의상의 제자 표훈, 불국사의 개조로 불리는 김대성, 탑을 조성한 백제의 예술가 아사달, 그에 대한 애정을 자비로 승화시킨 아내 아사녀, 지금은 불타 없어졌지만 광학장강실 벽에 석가상을 수놓았던 경문왕의 공주로서 비구니가 되었던 원해 등은 모두 이 절에 염원을 건 사람들이다.

고려시대에는 지율이 엄하기로 이름난 유가학승 해원이 이곳에 살았으며, 조선시대에는 효령·안평·영응 등의 대군과 세종·노산군, 왕실의 대비·상궁 등의 지성이 끊임없이 불국사로 쏠렸다.

불국사 경내에는 다보탑( 국보 20), 3층석탑(국보 21), 연화교·칠보교(국보 22), 청운교·백운교(국보 23), 금동비로자나불좌상(국보 26), 금동아미타여래좌상( 국보 27), 사리탑( 보물 61) 기타 많은 문화재가 잔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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