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냄새가 난다면?
상태바
입에서 냄새가 난다면?
  • 최세은
  • 승인 2012.07.13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최세은 / 평화의료생협 평화치과 원장


요즘 대인관계와 이미지 관리가 사회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입냄새가 나는 것 같다'며 치과를 찾는 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겉모습이 아무리 깔끔해 보여도 대화를 할 때 입에서 냄새가 나면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갑자기 떨어지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특히 사람을 대면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라면 자신감과 일의 능률도 떨어지게 되겠지요. 하지만 입냄새가 난다고 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 구취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입냄새가 나는 이유는 아주 다양하지만, 크게 살펴보면 구강 내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80-90%입니다. 대부분 치과 치료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질환이 연관되지 않은 생리적인 경우도 있고, 구강내 질환이 원인인 병리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치과에서 해결할 수 없는 그 외 원인들은 주로 코, 호흡기, 소화기 계통이나 전신질환, 약물, 정신적인 문제 등이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구취 원인은 바로 구강 내 청결 문제입니다. 섭취한 음식물이나 그 성분 중 구취를 유발하는 성분이 구강 내에 남아 있을 경우죠. 주로 휘발성 황이나 지방산 등의 특정 성분이 함유된 양파나 파, 겨자, 달걀, 육류와 같은 식품이 구취를 일으키지만, 칫솔질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 사이에 남아 미생물에 의해 부패되는 경우 악취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칫솔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당연히 구취가 날 수밖에 없겠지요.

특히 혀는 음식물이나 세균이 숨어들기 쉬운 구조로 되어있어 구강 내에서 발생하는 구취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혀를 구석구석 잘 닦으면 입냄새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공복상태가 오래 지속되거나 아침에 자고 일어난 경우 타액분비가 줄어들어 입냄새가 날 수 있으며, 흡연자의 경우 담배 화합물과 산소농도 저하로 인한 세균 증식으로 불쾌한 냄새 원인으로 될 수 있습니다.

구강 내에 충치가 있을 때, 잇몸에 염증이 있을 때, 구강내 보철물이 비위생적인 경우에도 구취가 많이 날 수 있으며, 특히 임플란트 보철은 임플란트와 지대주가 나사로 결합되어 있어 틈새에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구강 외에 다른 부위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구강은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통하는 소화기관 중 하나이며, 코와 기관지, 폐로 이어지는 호흡기와도 연결되어 있으므로, 구강의 인접한 부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염증이나 고름이 생기면 심한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소화기에 질환이 있으면 잔류된 음식물이 부패하거나 식도로 역류하여 구취를 유발할 수 있고, 당뇨환자는 당분이 분해되지 않아 나타나며 침샘이 막혀 구강이 건조해지면 구취가 날 수 있습니다, 술을 많이 먹거나 간기능이 떨어지는 사람, 간장이나 신장에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독성물질을 해독하지 못해 특징적인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기관지 확장증이나. 폐농양등 호흡기에 장애가 있을 경우에도 심한 구취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원인은 구강 내에 있습니다. 세균, 음식물 찌꺼기, 플라크가 입안에 쌓이고 치석이 점점 쌓이게 되어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게 되면 칫솔질만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지요.

구취가 날 때 많이 사용하는 구강청결제는 일시적으로 냄새를 감출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애주는 것은 아닙니다. 구강청결제에 들어 있는 알코올이 구강 내 표피세포를 건조시키고 박테리아의 빠른 생성을 도와 오히려 구취를 더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럼 입에서 냄새가 난다고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우선적으로는 칫솔질을 충분한 시간 동안 정확한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특히 치태가 많이 끼는 혀도 칫솔로 잘 문질러 주고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써서 최대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을 먹은 후에는 특히 깨끗하게 닦아 주세요. 부드럽고 기름기가 많거나 치아에 달라붙는 음식보다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류가 좋습니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면 입 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는 치과를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보고 필요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물론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다시 한 번 배우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그러고 나서도 냄새가 지속적으로 나면 내과나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다른 부위의 염증이나 이상 유무를 검사해 보고 전신질환 여부를 점검해 보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