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작은 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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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작은 일부터’
  • 이장열
  • 승인 2012.07.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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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박형우 계양구청장
박형우 계양구청장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작은것’과 ‘현장’을 강조했다. 구민들과 늘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태도이자 구정 성공을 이끄는 길임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지난 10일(화) 오전 취임 2주년을 맞은 박형우 계양구청장이 <인천in>과 인터뷰 했다. 
 
- 2동안 진행해온 구정에 대한 소감은?
 
시간이 너무 빠르다. 최선을 다했는데, 뜻대로 만은 안 됐다. 계양구의 재정자립도는 인천에서 최하위인 28%이다. 하고 싶은 일은 많았다. 새롭게 만드는 일은 예산이 수반되는 일인데, 그 일들은 할 수가 없었다.
 
나중에는 제가 정책판단으로 만드는 일 말고,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방향을 새롭게 정했다. 그래서 있는 건물, 있는 사람들을 활용하여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계양구에서 현재 우선적으로 펼쳐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돈 갖고 하는 일은 제가 아니라도 어느 누구도 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상황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심하여 나온 결론이 사람들과 만나는 것, 돈 안 들어도 되는 일이 무엇인가 고심을 했다.
 
작은 것들이 하나하나가 만들어서 크게 된다는 생각이 이르렀다. 그래서 경청과 현장에서 실마리를 찾는 것이 제 철학이라면 철학이다. 현장에서 소통을 해보니 주민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기만 해도 문제는 50%는 해결된다. 작년에 제가 만원 현장을 방문한 것을 확인해 보니 대략 700곳이다. 주민들이 필요한 것을 같이 만나서 소통하면 갈등과 오해, 실패는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경청’하는 것은 돈이 들어가지 않는 일이다. 시간을 내어 제가 몸을 움직이며 충분하게 주민들과 만날 수 있다. 만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오해와 분쟁이 해소되는 지름길은 만나는 것이 최고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 성과는 무엇인가?

계양산 문제의 해결이다. 골프장 건립 문제로 지역사회 내부에 갈등이 있었는데, 인천 전체 시민들이 함께 공유해야 하는 방향으로 골프장 문제가 해소된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계양산에 한달 평균 2-3만명이 찾는 곳인데, 어느 한 집단에 점유되어서는 안 되는 인천시민들의 생태공공재이다. 작년 7월 1일부터 20km을 1차로 정비해, 지난 7월 1일 정비한 등산로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계양산은 계양구민만의 산이 아니라, 인천의 진산이라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하면 이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계양산은 인천시민의 공공재산인데, 누구에게만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이었다. 결국 이런 시민 여론이 형성되어 계양산은 인천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계양산에는 계양산성이 있다. 1500여 년 전에 구축된 역사문화재다. 복원 용역도 마쳤다. 국가사적지로 지정을 받아 국비로 원형 그대로 산성을 복원하도록 방향을 잡았다. 특히 문화재는 시간을 두고 원형을 복원하여 보존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일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2월말까지 산성 주변 묘 1,000여기를 이장할 것이다.
 
서부간선수로(농수로) 하천 생태화천 복원사업도 올해 12월 30일 준공된다. 인천시가 80억원을 들어서 하는 생태복원사업이다. 많은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하게 천변을 거닐 수 있게 된다. 한강물도 흘려 들어와 수량도 많아져 주민들에게 생태하천이 가져다 주는 행복감과 즐거움을 안겨줄 것으로 본다.
 
 
- 계양구의 비젼은?
 
‘자연과 어울리는 도시’로 계양구가 인천의 중심도시로 비젼을 설정했다. 계양구는 자연환경이 가까이에 모두 있다. 산, 강, 바다, 들판도 한데 있는데가 드문 데 계양구에는 다 있다.
 
이런 자연환경과 조화롭게 어울리게 하는 것이 앞으로 21세기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4개 자연환경이 가진 것이 우리 계양구의 경쟁력이고, 멀지 않아서 인천에서 가장 살고 좋은 곳으로 될 잠재력이다.
 
다음은 교육도시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계양구에는 다른 구에는 없는 인천교육대, 경인여대대학이 두 군데나 있다.
 
인천시 관내 학력평가는 예전에는 9위였다. 뭐가 문제일까 생각했다. 학교를 세우는 일보다는 교육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동양, 서운, 효성, 경인교대입구역 IT도서관에 이어 작전도서관을 작년에 문을 열었다.
 
현재 구립도서관을 모두 네트워크하는 협약을 맺어 구민들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고 책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반응이 좋았다.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이 특히 좋다고 말씀해 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 구립도서관을 두 군데 더 마련해서 교육 분위기가 내 집 앞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런 작은 일들이 모여서 올해 학력평가에서 5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여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에 언급한다.
 
또한, 아트갤러리를 구청 1층 로비에 작년에 마련한 것도 작은 일의 실천방향이었다. 처음에는 모두들 반신반의했다. 계양구에 전시할 내용과 사람이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었다. 그런데, 개관한 뒤에는 올 해 말까지 전시 일정이 잡힐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올해부터 경로당 건강방문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구내에는 경로당 150여개 있는데, 4명의 간호사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건강검진을 하는 사업이다. 거창한 복지사업도 아니지만, 경로당에 직접 찾아가 말벗도 되어 드리고, 혈압, 혈당, 건강교육을 해드리고 있는데 어르신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 현재 1년 5차례 방문 계획인다. 내년에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찾아가는 건강방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간을 길게 두고, 계획을 잡아가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성급하게 접근하면 무리가 따른다고 본다. 내 임기 중에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은 욕심이자 집착이다. 그래서 특히 구민을 위한 행정은 연속성을 두고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후반기 중점목표는?
 
제가 챙겨야 할 것이 많다. 우선, 주거환경 개선은 지속적으로 챙겨야 할 행정 목표다. 그리고 장마철이며 늘 걱정이 되는 지역은 서운동, 작전동, 계양2동 등은 상습침수지역이다. 지대가 낮고, 배수시설이 낙후되어 매년 발생하고 있어서 단기대책이 아니라 장기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2010년 추석 때 집중호우로 작전동 홈플러스 근처는 허벅지까지 물에 차 올랐다. 하수도 준설과 배수관 증설이 시급한 시점인데, 아직 재정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장마철인데 걱정이다.
 
특히 계양구에는 물이 빠지는 하천들이 주거환경시설에 가까이 있어서 예상치 않은 집중호우에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인천시에서는 재작년 물난리를 해결하기 위해서 계산천 폭을 현재 25m에서 45m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아직 실행이 되고 있지 않다.
 
우리 계양구에도 굴포천이 흐른다. 계양, 부평, 경기도 부천으로 가로 흐른다. 굴포천의 물 흐름과 집중호우가 만나게 되면, 매년 계양구는 침수되는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이다.
 
굴포천 관리를 한 구가 당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하여 침수 피해를 효과적으로 방지하자고 몇 년 전부터 건의하고 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국가하천을 지정과 함께 대형 배수펌프장을 만드는 것이 상습침수 피해를 방지하는 최선의 방안으로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서운산업단지는 2014년 착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서운산업단지는 서운동 114번지 일대 52만㎡(16만평) 규모로 조성하는 산업단지다. 세수 증진뿐만 아니라, 일자리창출, 그리고 자연친화사업 등을 유치하여 환경도 고려한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청에서 후반기 중점 과제로 설정해 2014년 착공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더딘 감이 있지만,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우리 계양구에서 꼭 필요한 산업단지인 만큼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고 있다.
 
 
-아라뱃길에 대해서 한마디 하신다면
 
아라뱃길 물 문제는 우리 계양구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문제다. 아라뱃길 수위를맞추기 위해 바닷물을 받아들였다. 결국 농토에 염분이 섞인 물들이 들어오면 농사는 망치게 된다. 현재 민원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아라뱃길 물 문제는 계양구의 농민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다. 아라뱃길 건설 때부터 농로길을 폐쇄하여 농사를 짓는데 막대한 장애를 초래했고, 아직도 농로는 폐쇄중이다.
 
아라뱃길 건설이 되면서 주변 도로가 만들어졌는데 엉망이다. 굴현역 앞에 새로 난 계양대교는 작년 겨울에 내린 눈에 속수무책이었다. 그 다리가 통제되면서, 계양구 전체 도로가 마비되는 일이 있었다. 최대 한계치 각도로 다리가 만들어져 발생한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로에 열선을 깔아야 하는데, 수자원공사는 눈 올 상황이면 미리 염화칼슘을 뿌리겠다는 것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성급하게 일이 진행되면서 애매한 국가 세금이 들고, 또 다른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사례다.
 
계양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에 구청장으로서 눈과 귀,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서 겨울이 오기 전에 해결하도록 하겠다.
 
-구민들에게 바라고 싶은
 
구민들이 구청에 참여하는 일이 중요하다. 계양산, 주거환경개선 등 계양구민들이 다함께 참여하여 대화로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구민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으로 직무에 임하고 있다.  해결해야 할 이들은 계양구에 많다. 쉽지 않은 일도 있다. 찬찬히 걸어서 하나하나씩 풀어나갈 것이다. 구민들과 함께 간다는 생각에 뚜벅뚜벅 한걸음에 힘이 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구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구정에서 내 임기 중에 마무리하겠다는 성과주의는 여러 부작용을 만들고, 또한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주민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한 다음에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해 나갈 것이다.
 
하반기에도 경청하는 자세로 현장에서 실마리를 찾는 마음가짐을 저버리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계양구의 발전과 계양구에서 자라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살기 좋은 장소로 인식되는 데 작지만 지잘한 일들을 할 것이다.
 
'이사 와서 살고 싶은 계양구'로 만들겠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살기 좋은 데가 가장 행복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박 청장과 인터뷰는 1시간 정도 이루어졌다. 박 청장은 새로운 것을 만들기 보다는 현재 있는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그쪽에서 실마리를 찾는 것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 계양구가 가진 자원들을 상호 연결시키는 일도 건물을 하나 더 건축하는것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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