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명선도 - 동해안 '모세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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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명선도 - 동해안 '모세의 기적'
  • 이창희
  • 승인 2012.07.2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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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 아름다운 일출

울산 진하해수욕장은 백사장 면적 9만6,000㎡, 길이 1km, 너비 300m로 울산광역시에서 남쪽으로 21km 지점에 있다. 수심이 얕으며 백사장이 넓고 바닷물이 맑아 피서지로 적합하다. 회야강과 만나는 곳에서는 담수욕도 즐길 수 있고 간만의 차가 커 썰물 때면 앞바다에 있는 명선도까지 걸어갈 수 있다. 1974년 해수욕장으로 개장한 이래 매년 7월 8일부터 8월 22일까지 개장한다.

고운 모래와 백사장 뒤의 푸른 곰솔숲이 조화를 이루며, 백사장이 넓고 물이 깨끗해 사진작가와 해양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해수욕장과 대송등대 주변은 사계절 낚시꾼들이 끊이지 않는다. 매년 8월 초에는 '바다여왕' 선발대회가 열린다.

주변에 서생포왜성·간절곶등대와 2개의 해중암으로 이루어진 이덕도, 소나무숲이 우거진 명선도 등 관광지가 많다. 자동차로 울산에서 20분, 부산에서 40분이면 닿아 부산시민들도 많이 찾는다.

해뜨기 전 붉은 여명에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오메가'를 상상한다. 기대했던 대로 약간의 가스층과 물안개 사이로 붉은 태양이 솟아올라 소나무 가지에 매달렸다. 탐스럽게 잘 익은 붉은 사과처럼 그 모습이 아름답다. 장엄한 일출이었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팔각정 인근에서 명선도까지 500여m에 이르는 바닷길이 다시 열려 관광객에게 신비한 체험의 공간이 되고 있다.
 

평상시 수심 2m가량을 유지하던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져 바닥을 드러내면서 바닷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관광객들은 평소 뱃길을 이용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는 명선도까지 걸으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명선도 바닷길이 열리는 시기에는 매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두 시간 전후로 열리고 있다. 따라서 이 기간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바다물길이 갈라지는 현상을 구경하고 체험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간 바닷길 열림 현상은 2002년 이후 볼 수 없다가 지난해 바닷길이 열린 이후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바다갈라짐 현상은 조수 간만의 차로 바닷물이 빠지면서 주위보다 높은 해저지형이 바다 위로 노출돼 바다를 양쪽으로 갈라놓은 것처럼 보이는 현상으로 전남 진도와 여수 사도, 충남 보령 무창포, 경기도 화성 제부도 등에서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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