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자원이 중구 번성의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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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자원이 중구 번성의 바탕"
  • 송은숙
  • 승인 2012.07.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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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나봉훈 중구 부구청장


취재:송은숙 기자

"항만과 공항, 섬, 바다, 그리고 근대유산까지 다양한 자원을 가진 곳은 전국적으로 드물다. 이 다양한 자원이 중구를 번성시킬 바탕이다. 과거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찾아야 한다."

민선 5기 구청장이 구속되는 사태에서 구청장 권한대행을 맡은 지 9개월여. 어렵다면 어려운 자리이지만 발로 곳곳을 누비며 행정을 펼치고 있는 나봉훈 부구청장은 중구의 발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대행체제에서 행정을 맡은 소감과 그동안의 어려움은?

지난해 11월 4일 김홍복 구청장이 형사사건으로 구속돼 직무정지로 인해 대행을 맡은 지 9개월이 다 되어간다. 1심 징역 3년에서 올 6월 2심에서는 2년6개월을 선고받아 대법원에 항고 중이다. 8월 말이나 9월쯤에는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잘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만약 기각되면 구청장 직을 상실해 12월 대통령선거때 보궐선거로 새 구청장을 뽑아야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간에 쫓기며 현장을 바삐 뛰어다녀 보니 '구민들을 위해 일할 구청장 존재가 참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든다. 막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600여 공직자와 함께 중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려운 속에서도 이룬 성과가 있다면?

우선 '중구월디장학재단'을 만들어 지역의 우수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모금과 예산 출연을 합해 76억을 마련해 가을부터는 실제로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연안부두 해양광장 정비사업이나 짜장면박물관, 월미도 문화의 거리 친수공간 확장, 무의 바다누리길 조성, 문화회관과 국민체육센터 건립 등 문화 관광시설을 크게 확충했다. 중구도서관도 곧 준공된다.

국가 유공자와 복지 증진을 위한 보훈회관 리모델링, 출산장려 지원, 보육시설 확충, 취약계층 진료, 초등학교 무상급식지원 등 복지 부분에도 관심을 쏟고자 했다.

중구에는 어시장과 신포국제시장, 신흥시장 등 전통시장이 3곳인데, 재래시장 상권 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시설 현대화 사업 외에도 운영면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신포국제시장의 경우 '사업단'을 꾸려 원단 패션산업으로 특화해 운영에 변화를 꾀하면서 시장 고객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얼마 전 월미도 문화의 거리 새단장 효과와 과정이 궁금하다. 자유공원과 연계해 새로 진행하는 사업은?

'월미도' 하면 인천시민뿐만 아니라 수도권 시민들에게 바다와 접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장소이다. 그야말로 '진주' 같은 곳이다. 그러나 기존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보행 폭이 좁고 먹을거리 위주의 상가가 밀집돼 있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월미도 강점인 친수기능을 강화하고 휴식공간 확보를 위해 '문화의 거리 친수공간 확장공사'를 2010년 3월에 시작해 올 4월에 마쳤다. 이 중 하나가 음악에 맞춰 다양하게 연출되는 물줄기와 조명이 아름다운 '월미달빛 음악분수'인데,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이번 확장공사를 계기로 침체됐던 방문객 수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통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1일 관광객 수는 8,000명이었으나, 친수공간 확장공사를 마친 2/4분기에는 1만2,000명으로 50% 늘었다고 한다.

현재 월미도와 주변 차이나타운, 인천개항장 문화지구, 자유공원을 연계한 관광활성화 방안을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다. 이것이 나오는대로 차근차근 실현가능한 계획으로 연계시키는 방법을 찾겠다.

논란을 빚고 있는 '월미은하레일'은 현재 안전성 검증을 위해 시험운행 중이다. 성급하게 할 게 아니라 최대한 신중하게 안전대책을 마련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형 관광모노레일을 운행해 월미도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동차가 못 다닌다면 레일바이크 등 다른 방법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

-무의누리길도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섬 주민들의 반응과 기대는?

무의누리길이 5월 3일 정식 개통된 후 지금까지 무의누리길을 찾은 이들이 3만명이 넘는다. 8월에 중구와 코레일공항철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에는 더 많이 알려질 것이다.

노령화 등으로 거주민이 줄고 있는 소무의도 주민들은 '인도교'를 통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섬으로 되고, 무의바다누리길이 개통되자 소무의도가 관광명소로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천발전연구원이 내놓은 '소무의도 관광활성화 대책', 인천문화재단의 공공예술프로젝트 등을 통해 달라진 소무의도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

구에서는 소무의도만의 역사와 자연환경이라는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섬이야기박물관'을 만들 계획이다. 이미 토지 매입을 했고,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설계 중이다. 주민들도 이곳에 전시할 물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인천공항 매각 움직임에 대한 입장은?

2011년도 구세 부과액은 725억여원인데, 그 중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38억원을 내 세원의 19%를 차지하는 중구의 주요 세원이다. 주요 과세대상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소유 건물과 토지로, 만약의 경우 인천공항 지분 매각이 이루어져도 구의 지방세 수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 공항공사와는 실무자 사이에 긴밀하게 협조체계를 유지해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피서철을 맞아 해수욕장, 유원지 등 대비책은?

현재 을왕리와 왕산, 선녀바위, 하나개, 실미해수욕장 등 5곳의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을 했다. 을왕리, 왕산, 선녀바위는 8월 말까지, 하나개와 실미는 12월까지 문을 연다.

봄부터 주민들과 청소를 시작하고, 5월부터는 샤워장이나 급수대, 화장실 등 시설 정비, 도색작업 등을 해왔다. 또 개장 전에 주변의 쓰레기 수거 등 환경 정비도 완료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피서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사고 예방이다. 구에서는 6월부터 물놀이 안전사고대비 전담 T/F팀을 구성해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을왕리에는 이동지원본부를 마련했다.

또 중부경찰서에서 운영하는 여름파출소, 중부소방서의 119 시민수상구조대, 해양경찰서의 여름파출소와 해양구조단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갖춰 물놀이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주차 편리를 위해서는 각 해수욕장 주변에 무료주차를 할 수 있는 임시공영주차장과 노상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요식업과 숙박업소의 호객행위, 위생 점검, 청소년 유해환경 단속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 챙겨야 할 중구의 주요 과제는?

과거 번성했던 중구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활동이 활발했던 곳이다. 공공기관과 학교 등이 옮겨가고 신도시가 생기면서 기관과 주민들이 빠져나가 지금은 인구 9만6천명 정도로 줄었다.

이 영화를 되찾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지역 곳곳마다 할 일이 많은데 영종 지역의 경우에는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해 빨리 해야 한다. 지난해 4월 370만평 정도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되었는데, 도로도 불편하고 수도, 가스, 전기 등도 못 들어가고 있다. 이외 일자리 창출사업이나 부족한 공원, 주차시설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중구는 항만과 공항, 섬, 바다 그리고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근대유산을 간직한 있는 곳이다. 이렇게 다양한 자원을 가진 곳이 전국적으로도 몇 곳 없다. 이런 자원을 관리하는 만큼 행정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 '다양성'을 중구를 번성시키는 바탕으로 활용해야 한다.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것들은 소중하게 지키면서, 새로운 것을 주저 없이 받아들인다면 중구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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