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세량지- 안개가 아름다운 인공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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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세량지- 안개가 아름다운 인공호수
  • 이창희
  • 승인 2012.08.0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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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 세량지를 영원히 보존해야

 세량지는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에 있는 저수지이다. 세량제(細良堤)라고도 한다. 세량지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1969년 준공되었다. 제방 형식은 흙으로 둑을 쌓은 토언제(土堰堤)이다. 유역 면적 100㏊, 수혜 면적 8.7㏊, 만수 면적 1.2㏊이며, 유효 저수량은 5만 4000t이다. 제방 길이는 50m이고, 제방 높이는 10m이다.

봄이면 연분홍빛으로 피어나는 산벚꽃과 초록의 나무들이 수면 위에 그대로 투영된다. 햇살이 비칠 무렵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어우러져 이국적 풍광을 빚어낸다. 또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든 산과 어울려 경관이 아름답다. 이 때문에 사진 찍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출사지(出寫地)로 알려져 있다.

호남고속도로 광주 산원IC~순환고속도로~효덕교차로~광주대학교 방향 817번 지방도로~칠구재 터널을 지나 1.3㎞ 지점에 세량리로 나가는 출구가 있고, 마을에서 저수지까지는 작은 농로로 이어져 있다.

세량지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가을의 서정이다. 요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대표적인 출사지로 소문난 화순군 화순읍 세량저수지이다. 화순의 푸르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이곳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절경을 드러내는 곳이다.

물안개를 촬영하기 위해 매일 새벽 일주일 동안 세량지를 찾았다는 동호인들도 있다. 멀리서 보이는 세량지의 물안개가 마치 기둥처럼 피어오른다.

새벽녘 물안개가 좌우로 움직이면서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령스러운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잔잔한 호수에 드리워진 화사하게 물들어가는 단풍, 그리고 호수 위에 아련히 퍼져 있는 물안개까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진을 연출한다.

화순읍 세량마을에 있는 세량저수지는 사진작가들이나 동호회원들 사이에 구전으로 알려진 곳이다.

4월이면 사진동호회원들은 '세량지 시즌'이 돌아왔다며 촬영일을 잡기에 바쁘다. 보통 하루에 5천~1천 명이 다녀갈 정도로 아름다움이 연출되고 있는 곳이다. 햇살이 비춘 세량지는 화사한 산벚꽃이 만발하는 봄과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에 사진동호인들이 세량지를 주로 찾는다.

세량저수지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평범한 저수지가 아니다. 벚꽃이 만발하고 동트기 전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 못지않다.

화순 세량리의 원래 지명은 새암(샘)이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새암곡이라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세양동이 됐다가 일제 침략기에 지금의 세량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행정구역은 화순이지만 광주에서 접근이 쉽다. 광주시 남구에 위치한 광주대학교에서 도곡온천 방향으로 칠구재터널을 지나면 오른쪽이 바로 세량리 입구다. 광주대에서 마을까지는 승용차로 5분 거리고 광주역에서 출발하면 30여분 거리다.

세량리 입구로 들어서면 은행나무집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세량저수지를 알리는 작은 이정표가 길을 알려준다. 요즘은 많은 사람이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도로 입구에 철재 바리케이트가 쳐지고 자물쇠가 채워졌다. 도보로 이동을 해야 한다.

저수지 입구 길을 따라 가다가 왼편 굴다리로 들어서면 땔감들이 한 아름 한켠에 쌓인 집 한 채가 나온다. 집 왼편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올라가면 그곳이 바로 세량저수지다.

마을 입구에는 "세량지를 찾아주신 사진동호인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 세량마을 주민 일동"이 적힌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역시 세량저수지는 사진동호인들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서 저수지까지는 느린 걸음으로 10여분. 약간 가파른 마지막 비탈을 오르면 저수지가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진동호회원들이 새벽에 방문하지만 낮에도 세량지의 풍광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이날도 카메라를 들고 저수지를 찾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량저수지는 화순군의 공원묘지 부지로 선정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잇따른 민원과 묘지 조성과정에서의 분란 끝에 결국 사업이 백지화돼 세량지의 풍광을 계속 볼 수 있게 됐다. 세량저수지는 봄에는 산벚꽃이 반영되어 한 폭의 그림을 만들고 가을에는 오색단풍이 물들어 더욱더 아름답다. 거기에 물안개까지 피어오르니 금상첨화이다. 사진촬영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이다.

사진동호회원들도 이에 맞춰 물안개 촬영에 여념이 없다. 주말에는 인파가 많기 때문에 한적한 사진촬영을 위해서는 평일 새벽에 세량지를 찾는 것이 좋다. 물안개가 없을 때도 맑고 투명한 세량지의 풍경은 시간의 흐름과 빛의 흐름에 따라 작은 변화를 일으키며 많은 사진동호인들로 하여금 형용할 수 없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물안개 촬영 시간은 아침 해가 뜨기 전에 가야 좋다. 또한 세량지 주변에는 구절초가 반기고 ,여기에 저수지 원앙새가 날아와 서식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아름다운 세량지 풍광이 사진동호인들에게 급속도로 퍼지자 전국의 사진동호인들이 매년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

우리의 아름다운을 자연이 만들어낸 화순읍 세량지는 전국 사진작가들의 촬영 포인트로 부상했다. 일부에서는 "화순은 몰라도 세량저수지는 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만큼 화순 세량저수지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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