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건강관리,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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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건강관리, 이렇게 하세요
  • 송은숙
  • 승인 2012.10.26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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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정주화/화생당한의원 원장



올해 단풍은 더 없이 곱고 화려할 것이라고 합니다. 가을철에는 비가 한번 오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고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10여도 이상 납니다. 이렇게 큰 일교차는 단풍을 붉게 물들이는 마술을 부립니다.

하지만 우리 눈에는 아름답게 보이는 단풍이 나무에게는 모든 것을 벗어 놓고 겨울을 맞는 일종의 몸살이 아닐까요. 우리 몸도 아침, 저녁과 한낮의 온도차이가 큰 가을에는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감기, 호흡기 질환에 노출됩니다.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인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흡기는 우리 몸의 내부가 외부와 접하는 통로인 코, 기관지, 폐입니다. 호흡기는 일교차가 크다 보면 거기에 적응하느라 바빠지고, 기능이 약해진 사이에 감기 기관염 등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침투하기 쉽습니다.

때문에 면역력을 올리기 위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마스크나 스카프 등으로 찬 기운이 직접 호흡기에 노출되지 않게 가리거나, 간단한 겉옷을 아침, 저녁으로 걸치고 낮에는 벗는 방법으로 몸의 온도를 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감염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감기에 잘 걸리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위생 불량입니다. 외부 세균들이 몸으로 들어오는 통로를 막아야 합니다. 화장실 사용 후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은 습관이 되어 잘하지만 사용 전에도 씻어주면 더욱 좋습니다. 식사 후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깨끗이 양치질을 하도록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 후에는 물을 머금고 입 속까지 헹구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감기가 유행할 때에는 미지근한 물 1컵에 소금 1스푼을 녹여 입을 헹구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코 속을 생리식염수로 헹구는 것은 더 좋은 방법입니다. 주사기를 이용해 코 속으로 식염수를 주입하는 것도 쉽고 편한 방법입니다. 외부세균의 통로인 손, 입, 코를 늘 청결히 해야 합니다.

둘째, 염증성 질환입니다. 체온이 내려가면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림프구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염증에는 물이 많이 요구되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는 초기 염증을 몸이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조금씩, 자주 물을 섭취하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셋째, 날이 추워지면 걱정인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몸은 수축됩니다. 몸이 수축되면 혈관 또한 수축됩니다. 이때 수축되는 혈관은 심부 혈관보다는 우리 몸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말초 혈관들입니다. 갑자기 찬 곳에 이르면 그 수축정도는 더 심해질 것입니다.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어 혈액순환이 더 안 되는 이들에게는 순간적인 혈관 수축이 더 큰 충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피가 덜 흐르는 허혈증상이 심장이나 머리에 올 수도 있습니다. 허혈성 심근경색이나 중풍 등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새벽운동 등으로 차가운 곳에 갑자기 몸을 노출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운동을 하더라도 실내에서 하거나 기온이 올라간 한낮에 하고,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 후에는 바로 방풍의(바람막이)를 입어주어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는 등 보온에 신경을 더 써야 합니다.

넷째, 피부가 민감해집니다. 실제로 가을이 되면 피부가 가렵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습도 또한 내려갑니다. 대기의 습도가 내려가면 피부 또한 건조해지게 됩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여러 피부질환은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접촉성 피부염, 각종 피부염이 쉽게 나타납니다.

때문에 가을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목욕 후 바디오일이나 로션을 발라주어 환절기 피부 보습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때입니다. 전에는 노인들에게만 보였던 피부소양증 등 피부질환이 이제는 잦은 목욕과 난방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도 가을철 대표 질환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가을철 날씨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보온에 각별히 신경 쓰면서 여러 가지 과일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보온을 위해서는 외투를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체온 자체가 면역력이기 때문입니다. 몸의 온도가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배나 증진되고, 1도 낮아지면 30%의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몸의 온도를 올리는 자가 방법으로는 운동과 반신욕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한의원을 찾으면 뜸, 좌훈, 온습포(핫백), 적외선치료, 원적외선치료, 탄소광치료 등으로 몸의 온도를 올려서 면역기능을 향상시켜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외부의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데는 많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소모됩니다. 과일과 채소 등으로 천연 비타민과 미네랄을 꾸준히 섭취해야 합니다. 우리 땅에서 나는 신토불이 제철과일이 좋습니다. 다른 계절에 비해 가을에 다양한 과일이 쏟아지는 것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면역력 증진, 일교차 극복이 가을철 건강의 큰 화두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귀룡탕’이라고 해서 당귀와 녹용이 주재료인 보약을 가을철에 먹이면 가을,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면역력 증진에 신경 쓰면 독감,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고혈압, 중풍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뿐만 아니라 건강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건강을 지키는 최선은 병이 나기 전에 다스리는 치미병(治未病)입니다. 일교차가 큰 가을철,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유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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