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이 지나치면…중독?
상태바
인터넷 사용이 지나치면…중독?
  • 황원준
  • 승인 2012.11.04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원준의 마음성형] 인터넷중독



하루 10시간 이상 인터넷 게임을 하던 게임방 주인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하고, 주부가 인터넷 게임을 방해하는 남편을 살해하는 사건이 보도된 적이 있다.

디지털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산다. 컴퓨터의 급속한 보급으로 ‘컴맹’, ‘컴퓨터 공포증’ , ‘넷맹’ 등 표현이 만연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인구의 급증으로 VDT(비주얼 디스플레이 터미널) 증후군 등 신체적 이상에서부터 게임중독, TV 중독, 인터넷 중독, 인터넷 정보의 중독 등 정신질환까지 점차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중독의 사전적 의미는 ‘생체가 어떤 독물의 작용에 의해 예기치 않은 반응을 일으켜 가끔 생명에 위험을 미치는 일’이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는 어떤 외부적 물질에 의한 경우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적인 것, 신체적인 것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한 사이버 게임 같은 가시적이지 않은 유·무형의 복합된 원인에 의하여 중독되고 인격의 황폐화가 일어나며, 결국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정신의학적인 ‘중독증’의 진단은 단순히 어떤 대상을 탐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의존성·내성·금단증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인터넷에 중독된 사람들은 마음이 복잡하거나 허전할 때 자기도 모르게 인터넷에 접속하여 시간을 보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의존성과, 웹에 매달려 있는 시간이 자꾸 길어지고 컴퓨터를 끄고 빠져 나오기가 점점 힘들어지며 오래 있어도 작업효율은 떨어지는 내성 현상을 보인다. 또한 이들은 인터넷을 떠나 있으면 인터넷에 관한 백일몽에 빠지기도 하고, 왠지 초조하고 불안해하며, 인터넷 상에 무슨 중요한 일이 일어났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어떤 이메일이 와 있을지 몹시 궁금해 한다.

마치 알코올중독 환자가 술이 떨어졌을 때 손을 떨거나 극도의 불안, 초조에 시달리는 것 같은 금단증상이다. 특징적으로 이들은 모니터 앞에 앉아서 인터넷에 연결되는 순간 긴장이 해소되고 금단증상들이 사라지는 안도감을 느끼며, 심지어는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뇌에서는 엔돌핀이 분비된다. 금단증상은 심리적 금단과 신체적 금단의 두 가지가 있는데, 신체적 금단증상이 나타나면 더 심한 중독 상태이다.

왜 이런 가상 세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가상세계에 중독이 되어 버리는가? 현실적으로 좌절을 자주 경험한 사람들은 그 좌절을 이겨낼 정신적 힘이 부족하다. 좌절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려는 행동으로 알코올, 약물, 오락, 도박 등을 통해 또는 인터넷을 통한 게임, 채팅, 정보의 탐닉 등으로 힘든 현실을 벗어나고 즐거운 기분을 느끼려고 한다.

인터넷 중독은 집착을 하게 만드는 뇌의 특수한 질환으로 보아야 한다. 뇌의 쾌락중추가 예민하게 발달된 사람이 중독에 잘 빠진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해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다. 그러나 점차 게임이나 오락에 빠지면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고, 그 일에 탐닉하게 되어 점차 중독이 된다.

인터넷중독은 충돌조절장애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며, 마약이나 알코올중독처럼 정신과적 질환으로 보고 그에 따라 평가와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충동은 행동하려는 경향으로 행동을 함으로써 본능적 욕구의 억압에 의한 긴장과 본능적 욕구에 대한 자아방어기재의 약화로 생긴 긴장을 해소시키려는 것이다. 약물 중독도 충동조절의 장애로 일어난다.

충돌조절장애는 첫째,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분노와 해를 끼치려는 충동, 욕구를 억제하지 못한다. 둘째, 충동적 행동이 있기 전까지는 긴장감, 흥분감, 지나친 각성 상태가 유지된다. 마지막으로 행동을 함으로써 긴장감 해소, 쾌락과 만족감을 느낀다. 정신분석적으로 충동조절장애는 구강기 고착으로 어릴 때 경험이 중요하다. 특히 동일시로 부모의 충동조절장애, 공격적 태도, 가정 내 폭력이 있을 때 발생하기 쉽다.

모든 일이 그렇듯 나쁘다 좋다는 단순한 흑백논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하면 부모와 자녀가, 자녀와 또래 친구가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긍정적 사고와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