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복지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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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복지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 안은주
  • 승인 2012.11.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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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안은주 / 푸른마을아동복지종합센터 관장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업법 제 11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사회복지에 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진 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전문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전문가로서의 능력과 품위를 유지하기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로부터 신분을 보장받아야할 전문직업군으로서의 지위와 역할, 사회적 책임을 갖는 것은 마땅하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회복지서비스는 직간접적으로 국가의 재원으로 제공된다. 따라서 서비스 제공은 보다 책임성과 유능성을 가진 검증된 인력에 의해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사회복지 서비스의 일차적 대상자는 우리 사회의 약자라는 측면에서 이들에게 있어서 사회복지서비스는 때때로 유일한 기회이자 희망인 경우가 많으며 사회적 입장에서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실질적인 체계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이에 상응하는 지식과 가치를 충분히 습득한 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

사회․환경적 변화에 따라 사회복지서비스의 욕구는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으며, 특히 저출산 및 고령화의 문제, 새터민 및 다문화 가족의 증가, 빈곤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증가, 사회복지의 책무성에 대한 강조, 보편적 복지 욕구의 증가 등과 같은 사회적 변화로 인하여 사회복지전문직에 대한 변화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사회복지사가 전문직임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히 찾기 어렵다.

매년 교육기관에서 배출하는 사회복지사는 년 7만명을 상회한다고 한다. 특히 2급 자격자는 2000년 2,492명에서 2011년 66,164명으로 27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이는 2007년 111개에서 505개로 3.5배가 증가한 전문대학을 비롯한 대학교(273개교), 일반대학원(166개교), 특수대학원(136개교), 사이버대학교(24개교)등 1,600개 교육기관과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등이 사회복지사양성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략 2000년까지는 사회복지사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었거나 수요가 공급 보다 많았다면, 2000년 이후에는 공급초과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전담공무원을 포함하여 현재 한국사회복지사 협회를 통해 파악된 사회복지사 종사자 수는 2010년 기준으로 68,000 여명으로 파악되고 있고, 사회복지사 종사자로 파악되지 않은 사회복지직의 수는 2010년 기준으로 약144,000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 약 7만 명에서 약 15만 명의 사회복지사 수요에 비해서 공급은 약 55만 명에 이르고 있는 셈이다. 즉, 현재 사회복지 노동시장은 약 3,5배에서 최대 약 8배의 수요대비 공급초과 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사회복지사의 양적 과다 공급에 비해 사회복지사의 책임성과 역할을 강조하고 전문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방안과 기준은 모호하다는 것이다.

인간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먼 서비스직’으로서의 사회복지사는 그들의 지식과 기술과 마음에서 서비스가 창출되기 때문에, 사회복지서비스의 질은 궁극적으로는 그 서비스를 담당하는 인력의 역량에 좌우된다. 그런 측면에서 사회복지사의 공신력과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문제는 사회복지서비스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도 시급히 요청되는 사항이다

사회복지현장은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고,사회복지사 자격제도도 불합리적이고, 공급은 지나치게 많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혹여 낮은 수준의 전문직으로 사회복지직의 이미지가 굳어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 물론‘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향상을 위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사회복지직에 대한 위상정립의 토대를 마련하였고, 학계와 현장에서도 사회복지사 자격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하는 각종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사회복지직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역량의 질적인 담보를 위해 무엇을 노력하여야 하겠는가?

사회복지사의 철학과 윤리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을 지켜나가야 한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현장의 상황은 적지 않은 거리가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기관과 동료,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만히 앉아서 주어지는 일마저 어려워하는 복지사, 이미 정착되어 있는 사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일정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는 복지사, 경력이 있음에도 일의 앞뒤를 구분하지 못하고 주변 동료나 상사의 부담이 되는 복지사, 자기 개발에 소홀한 복지사는 사회복지현장의 고민일 수 밖에 없다. 현장 사회복지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운전면허가 있다고 다 운전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은 사회복지사제도개선방안마련을 위한 토론회 자료집(2012.11.1) 내용을 일부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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