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술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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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술로 푼다?
  • 황원준
  • 승인 2012.11.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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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준의 마음성형] 알코올 오남용

술은 인류 문화가 형성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용되어 왔다. 집단의 안녕과 단합을 이루는 행사에 이용을 해왔고, 때로는 술로 인하여 개인이나 집단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온 것도 사실이다.

술에 대한 이롭다 또는 해롭다는 학술적 이론도 끊임없이 발표되고 있다. 소량을 마시면 중추신경계의 자극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많은 양의 음주는 오히려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게 되어 불면, 식욕 감퇴, 불안, 초조, 우울증 더 나아가 알코올 오남용으로 알코올 중독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를 받아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생기면 쉽게 술을 흔하게 애용한다. 문제는 지나친 음주가 알코올 남용이나 의존을 일으키고 결국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합병증을 유발하기까지 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악순환이 된다.

술이 일시적으로는 긴장을 이완시켜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잠을 쉽게 들게 한다. 그러나 술이 잠자는 동안에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런데도 잠을 자려고 술을 매일 마시게 되는 일이 매일 반복된다. 술을 마시고 잠을 잘 잔다는 생각은 술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다. 이런 반복된 경험이 음주를 계속하게 하고 처음보다 쾌감을 증가시키기 위해 매일 마시게 되며 음주량도 증가하게 된다.

정신적으로 음주는 충족되지 못한 무의식적 의존성이다. 의존성 욕구불만에 의해 생기는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 우울증을 극복해 보려는 또 하나의 신경증적 시도를 하는 것이다. 평소 부드러운 방식으로 표현되고 착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던 사람이 음주 상태에서 숨겨진 무의식적 적개심과 공격적 속성이 노출되고, 평소 자주적 인격도 없어지고 퇴행적인 의존성이 나타날 수 있다. 자기 주장이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은근히 기대고 싶어한다. 성격적으로 내성적이고 주로 혼자 있기 좋아하고 부끄럼이 많고 소심하고 인내심이 적고 예민하고 성적으로 억제되어 있다. 술은 이런 사람들에게 성취감, 해방감, 전능감을 준다. 성장 과정에서 조실부모가 많으며, 동성인 아버지와 갈등이 많고 어머니의 과잉보호로 구순적 욕구가 두드러진 특징이다. 어릴 때 주의력 결핍이나 품행장애 또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다.

아내의 인격적 특성이 알코올 중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내는 어머니 역할을 할 수 있는 미숙하고 의존적인 남성을 찾게 된다. 겉으로는 알코올중독자인 남편에게 고통 받고 살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아내가 지배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 남편과 성숙하고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이루지 못한다. 남편의 의존성을 더 조장하고 벗어나지 못하게 방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알코올중독 치료가 어렵다.

알코올 중독은 서서히 일어난다. 보통 사회적 음주(social drinking)로 시작하여 지나친 사회적 음주의 단계를 거치고, 건망증상(blackout)을 보이며 결국 음주가 주요 관심사로 변하게 된다. 술 마신 일과 그로 인하여 발생한 일들에 대한 기억을 무의식속으로 억압시켜 버리는 경향이 있으며, 음주를 절제할 수 없다는 것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알코올 중독을 병으로 인정하지 않고 지나친 음주를 방치하거나, 알코올 중독자를 죄인이나 정신병자 취급을 하는 것도 문제이다. 알코올 중독은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해 주어야 할 질병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한다. 사회적 음주가 아닌 불안이나 불면증 해소를 위한 음주가 반복되면 알코올 남용이나 의존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이다.

치료는 입원, 거주치료, 부분입원, 외래치료 등이 있고 약물요법, 정신치료, 다양한 집단치료 프로그램, 가족 치료, 자조모임 등 방법이 있다. 치료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환자의 끊고자 하는 동기이며, 스스로 음주를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다. 이후에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도와 줄 수가 있다. 불행히도 어떤 치료가 가장 좋다고 말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단기개입, 약물치료, 행동조절, 가족치료, 재발방지, 사회기술훈련 및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의사는 모든 치료과정을 환자와 상의하고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환자가 앞날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나 걱정, 좌절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고, 늘 옆에 있다는 안심을 시켜주어야 한다.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금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잘 유지할 수 있게 격려해야 한다. 술이 없으면 대인관계나 사업을 할 수 없다는 잘못된 신념과 생활 방식을 정신치료, 재활요법 및 가족 지지치료를 통하여 재확립할 수 있도록 한다. 단주자조모임에 참석해 '나도 저 사람처럼 단주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고 음주에 대한 충동이 생길 때 서로 도움을 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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