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 48%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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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칼럼] 48%를 위하여
  • 정영수
  • 승인 2012.12.31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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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수/프라임전략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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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광균은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라고 얘기 했다. 이번 대선에서의 48% 투표 용지가 이러한 것 아닌가 싶다. 좀 더 극단적인 사례(실제 본인의 이웃집 사례)지만 48% 국민들 중 일부는 5년간 잠시 한국을 떠나 있어야 하겠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선거 결과 자체가 중간지대가 없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특징이 있지만 우리 처럼 진보와 보수, 청년층과 노년층의 세대 간 갈등이 심한 우리 정치상황에서는 선거 결과의 영향력은 깊고 크다. 진한 아쉬움과 회한이 남아 있는 48% 모두 지금 상영 중인 레미제라블을 관람했으면 좋겠다.
       
모두 알다시피 레미제라블은 빅토르위고의 소설로 우리에게는 장발장으로도 알려져 있고 초등학교 때 한번 정도 읽은 기억이 나는 책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뮤지컬 형식으로 제작한 영화 레미제라블은 휴잭맨, 러셀 크로우, 앤 헤서웨이 등과 같은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지만 사랑과 용서,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오래 기억하고 싶은 명 대사들이 많은 영화다. 한 편의 좋은 영화가 주는 감동은 그 어떤 감동 보다 오래 남는 듯하다. 주옥같은 명 대사가 많았지만 그 중 두 개의 대사만을 소개한다. 첫째, 죽음을 앞둔 휴잭맨(장발장 역)의 대사, “사람은 변할 수 있다. 미래를 창조하기에 꿈 만큼 좋은 것은 없다.", 둘째, 시민혁명을 일으키며 에디 레드메인(마리우스 역)이 동료들과 같이 부른 노래 구절, ”저 바리케이트를 넘어 우리가 바라던 세상이 있지 않나?"
 
영화의 대사처럼 48% 그룹들은 먼저 미래를 창조하는 꿈을 꾸었으면 한다. 이제 아쉬움과 회한을 내려놓고 5년 후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하여 지금부터 꿈을 갖고 미래를 대비하고 창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5년 후의 꿈을 꾸기 위해서 48%에게 공통적으로 부여된 지금부터 5년 동안의 시간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크게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로 구분하였다. 크로노스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리적인 달력 속의 시간이고, 카이로스란 시간의 의미를 깨닫고 모든 사람들 각각에게 개별적으로 다가오는 시대정신 속에서의 시간을 말한다. 크로노스적 시간이 아닌 카이로스적 시간으로 지금부터 5년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둘째, 바리케이트 넘어 우리가 바라던 세상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장애물이나 어려움 없이 뜻하는 바가 이루어지는 일이 없는 것이 세상 이치다. “일을 도모하되 쉽게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이루어지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 된다.”라고 부처는 말했다. 고통과 괴로운 시절을 지날 때만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다가올 수 있음을 기억하고 또 기억 해야 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일부 내용을 48% 모두 생각해 보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현재는 한 없이 우울한 것/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중략)
 
셋째, 51%에 대한 불만 및 원망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51% 국민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며 더불어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웃들이며 아픔과 기쁨을 공유해야 할 대상들이다. 사람은 믿음과 신뢰의 대상이기 보다는 사랑의 대상이다. 우리 모두 항상 기억하고 얘기 할 것은 사랑뿐 임을 기억하자. 레미제라블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사랑, 용서, 정의 등으로 정리할 수 있고 이중 가장 소중한 교훈은 사랑으로 생각한다. 48% 국민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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