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속 플라보노이드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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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속 플라보노이드의 효능
  • 최향숙
  • 승인 2013.02.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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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최향숙/경인여대 식품영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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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체 속에서는 수많은 화합물들이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물질들은 식물 자신을 위한 화합물이지만 동시에 사람에게 중요한 영양소가 되며 약으로서의 신비로운 힘을 발산한다. 식물은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 뿐 만 아니라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을 1차 대사산물이라고 한다. 이 외에 몇 개의 1차대사의 중간산물을 재료로 하여 생합성되는 물질을 2차 대사산물이라고 하는데 이들 2차 대사산물은 그 구조가 다양하고 복잡하며 생리활성이 높기 때문에 주요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는 지방산 관계 화합물, 플라보노이드(flavonoid), 테르페노이드(terpenoid), 알칼로이드(alkaloid), 퀴논(quinone) 및 탄닌(tannin) 등이 포함된다.
플라보노이드의 종류는 상당히 많은데, 식물 중에 널리 분포한다. 플라보노이드 색소는 라틴어의 노란색을 의미하는 flavus에서 유래 되었으며 식물세포의 액포 중에 존재하는 수용성 물질이다.
우리 식생활에서 많이 섭취되는 나물류와 과일 속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의 하나인 쑥, 씀바귀, 민들레 등은 자궁암, 위염, 발한, 지혈 등의 약리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효능의 주원인 물질은 플라본(flavone), 플라바논(flavanone), 플리반(flavan), 플라보놀(flavonol)을 포함하는 플라보노이드류와 칼콘(chalcone) 및 세스퀴테르펜 락톤(sequiterpene lactone)과 같은 화합물들에 기인한다고 보고되었다. 플라보노이드는 강한 항산화력과 항암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특히 감귤류에 존재하는 퀘르세틴(quercetin)은 암의 침투와 전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도주 속의 플라보노이드는 동맥경화와 심혈관 질환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작용을 하며, 항박테리아성의 효능도 지닌다.
사과껍질에서 분리한 플라보노이드와 페놀화합물의 항산화활성은 우리가 항산화제로 잘 알고 있는 비타민C 보다도 높다. 한 연구에 의하면 건조 사과껍질과 동결건조 사과껍질에서 총페놀,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게 나타났으며, 동결건조 사과껍질이 간암세포의 증식을 강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의 껍질을 붉게 만드는 플라보노이드와 안토시아닌 성분은 만성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항산화 성분이며, 포도 껍질에는 치매 예방을 하는 성분이, 감 껍질에는 항암효과를 지니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과일 중량의 10%에서 32%를 차지하는 과일 껍질에는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플라보노이드, 페놀화합물 등 영양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과일을 깎아 먹는 경우, 배는 10%, 사과는 12%, 감은 16%, 포도는 32%를 껍질로 버리게 된다.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 각국은 ‘단순수명의 연장이 아닌 건강수명의 연장’이라는 국민보건의 측면에서 적절한 식품 섭취에 의한 건강유지 및 질병 예방을 위해 식물의 2차 대사산물의 효능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황에서 조그만 식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상당량의 플라보노이드를 섭취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산채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 과일을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것, 단단한 껍질의 과일은 말려서 차로 끊여 먹는 일 등을 통해 손쉽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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