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건강관리-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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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건강관리-감기
  • 정주화
  • 승인 2013.03.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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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정주화 / 화생당한의원 원장·동국대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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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은 유난히 추워서 한파가 길고 심해서 감기로 고생들을 많이 하셨지요?
한파가 지속된 것은 북극의 냉기가 내려와서 생겼는데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군요. 

이제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따뜻한 햇살에 눈 비비며 놀라 깨어나고,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경칩도 지나 모두들 봄이 오면 겨우내 고생한 감기는 굿바이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친구하자고 자주 다가오고 있다.
 
감기는 보통 1년에 어린이는 6~12회, 성인은 6회 정도로 오며, 1주일 이내 치료가 가능하다.
주로 겨울에 50%, 여름에 20%정도 발병하는 친숙한 질환이다. 엄동설한보다 오히려 요즈음  같이 꽃샘추위가 있는 이른 봄에 더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다.

이 때에 많이 발병하는 것은 환절기라서 기후의 변화가 심해서 이기도하고 겨우내 체력이 쇠진되어 저항력이 감퇴되어 있는 몸 상태에 찬바람을 쇠거나 아침저녁으로 기온의 일교차가 10도 이상이면 체온조절기능에 부담을 주면서 쉽게 감기에 걸리게 되기 때문이다. 요즈음 날씨는 아침에는 영하권에서 오후에는 4월 중하순의 기온으로 올라 일교차가 무려 20도에 이를 정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날씨가 따뜻해지는 3~4월에 일교차가 커서 겨울철과 비교해보면 겨울철 환자 수만큼 발병되고 있다. 이럴 때엔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고 일교차에 적응이 쉽지 않은 저 연령층인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 되고 있다. 
 
감기는 우리말로 ‘곳불’이라 하여 코에 불이 난 것을 뜻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 의학적 병명으로는 ‘급성 상기도 감염’이라 한다.  급성 상기도 감염이란 것은 호흡기의 상부기관으로 코, 목구멍, 기관지에 급성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콧물, 코막힘, 제체기, 기침, 발열이나 인후염, 편도염으로 목이 아픈 증세 등 ‘감기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는 공통점이 많아 일반적으로 감기라고 불린다.
 
감기는 대부분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이 주된 원인이 된다. 단순히 날씨가 추운 것만으로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으나 추위로 인해 체온이 불균형을 이루게 되면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하게 된다. 즉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한방에서는 우리 몸 외부를 감싸고 있는 위기(衛氣)가 약해져서 쉽게 찬 기운(寒邪)이나 바람에 침습이 되어 정기를 훼손하여 생기는 것으로 원인을 삼고 있다. 초기에는 잠복기로 가벼운 전신권태감과 입맛이 떨어지고 냄새를 잘 못 맡는 증세를 동반하며 콧물, 제체기가 나며, 목이 깔깔해진다. 증상은 주로 2~4일째 최고에 달하고, 이 때 바이러스분비가 가장 많으며, 열은 대개 없거나 있더라도 0.5C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대개 1주정도 지속 되고 1/4정도는 2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감기의 치료는 특별한 약이 없어서 이차적인 세균감염에 의한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막거나 빨리 찾아내어 치료하는 대증요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치료 시에 반드시 인후, 비강, 귀, 부비동 등을 잘 관찰해야 한다.  

먼저 해열과 근육통을 치료하기위해 한방에서는 초기에 오한을 동반하고 땀을 흘리지 않을 때는 맵고 따뜻한 약으로 땀을 흘리게 하여 체온의 불안정을 조절하며, 고열을 동반할 때는 찬약으로 염증으로 인한 독소를 해독해열하여 체온을 안정시킨다. 또한 전신이 쑤시고 통증을 나타내는 몸살감기는 주로 피로를 풀어주는 쌍화탕을 기본으로 하여 처방하며, 오래도록 낫지 않는 감기는 기운을 도와주면서 감기를 치료하고 있다. 모두 감기만을 보기보다는 몸을 살피고 몸의 상태를 우선으로 하여 치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의 건강관리차원에서는 휴식, 쉬어주는 안정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 어찌 보면 감기로 아파서 쉬는 것이 몸 입장에서는 더 큰 질환을 예방하는 일차 백신과 같은 효과를 가져다주는 셈이다.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함으로써 가래배출을 용이하게 한다. 목이 쉬거나 아픈 경우는 특별한 치료가 없고 염증이나 부종이 가라앉을 때까지 목을  쉬어주거나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주면 도움이 된다. 남용 되고 있는 항생제는 합병증이 없는 한 필요치 않다. 
 
감기의 전파는 신체적 접촉으로 이루어지므로 손을 자주 씻고 코를 함부로 후비지 말며, 감기환자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환자교육이 중요하다. 구제역과 사스가 유행했을 때 국민 모두가 손 씻는 것을 생활화 하여 감기환자가 줄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또한 흡연자는 금연을 하여야 한다. 타인이 피우는 간접흡연에 노출 되는 것도 피해야한다.
 
3월은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인한 미세 먼지 농도가 올라가서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도 하지만 근래에는 중국의 산업화로 인한 공기오염과 세균성 바이러스까지 황사와 같이 날아오므로 봄철 감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호흡기를 사전에 튼튼히 하기위하여 호흡기에 좋은 녹용을 가미한 처방이 큰 도움이 되고, 또한 감기증상이 지나고 난 뒤에 감기후유증으로 목이 간질거리며 잔기침을 오래하게 되면 천식으로 발전하게 된다.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의 경우 감기나 감기후유증으로 인한 오랜 기침은 성장에도 해를 끼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감기 예방과 후유증 치료에는 한방치료가 더 효율적이고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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