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돌보는 환자의 삶까지 되돌아보길 기대하며
상태바
내가 돌보는 환자의 삶까지 되돌아보길 기대하며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3.03.13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햇살요양병원, 2013 한해동안 인문교육 실시
 
간병사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적당한 임금에 대한 대가로 환자의 간병을 맡아 해주는 일용직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햇살요양병원의 생각은 다르다.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며 환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고,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전문직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간병사의 가치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009년 개원한 이후 지금까지 직원교육을 강화했지만, 서비스나 의료적 지식을 쌓는 데 급급했다. 그래서 2013년에는 직원들의 인문교육을 진행한다. 첫 시간은 ‘見 (들여다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5분 동안 관련 짧은 영상을 보고 그것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나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 수, 목 오전 8시 30분부터 20여분 동안 진행한다. 5분 영상 메시지와 15분 이야기 나누기 형태로 햇살요양병원 사회복지사가 진행하며, 5분 메시지는 EBS 지식채널e를 활용할 계획이다. 2013년 한 해 동안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진행한다.

간병사의 대부분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저학력, 고령의 여성들이 간병사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주부로 살면서 삶을 되돌아볼 시간적 정신적 여유도 없이 달려왔을 것이다. 철학이나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이 낯설 것이다. 그러기에 철학을 닮은 인문교육이 어려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접근하기 쉬운 영상매체를 통해 인식을 바꿔가고, 그것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눔으로 해서 개인의 인식변화는 물론 집단의 관계성 또한 증대시키려는 것이 이번 교육의 목적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이 업무에 매진하다보면 간병사로서 갖추어야 가장 큰 덕목인 ‘인간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이번 인문교육은 여성, 노동자, 한 인생을 살아내는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회복하고 자아를 발견하며, 더 나아가서는 내가 돌보는 환자의 삶까지 되돌아보게 될 것을 기대하며 1년 동안 진행할 프로그램이다. 노인복지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책임의식을 갖춘 전문 간병사를 양성하고, 직업인으로서의 자긍심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