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검도 바닷바람, 해무로 생산한 약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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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검도 바닷바람, 해무로 생산한 약쑥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3.04.0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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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회적 경제를 가꾼다] ⑩강화 꿈작목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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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주아리’는 강화 특산품 ‘사자발쑥’의 ‘어머니격’에 해당한다. 강화 약쑥 ‘싸주아리’를 재배하고 제조·가공해서 유통하는 곳, 예비 사회적기업 ‘강화꿈 작목반’에서는 강화에 땅 8천3백평방미터가량(2500평)을 얻어 쑥을 재배하고 고구마와 순무 등 강화특산물을 길러낸다. 지난달 23일에 카페 ‘이다(利茶)’를 내고 쑥차와 한방차를 비롯해 여러 차를 팔면서 재배한 작물을 팔기 시작했다. 4월 1일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 새로낸 카페 '이다'에서 본부장 박흥민씨를 만났다.

“싸주아리 쑥은 1년에 세 번 수확한다. 지난해에 심은 쑥을 오월에 초벌 수확한다. 이때 수확한 쑥은 음용과 뜸용으로 쓴다. 10, 11월에 수확하는 쑥은 베개나 방향제로 쓰인다. 1970년대 강화군에서 ‘사자족’이라고 해서 ‘사자발쑥’ 홍보를 많이 해 보급했다. 쑥은 기후변화가 심해서 변종이 많이 생겼다. 싸주아리와 사자발쑥은 DNA상 차이가 없다. 우리 꿈작목반은 지적장애인 재활시설인 강화도 우리마을과 업무제휴해서 ‘나눔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나눔가게에서 고구마와, 순무, 제철농산물도 판다고 설명했다. 또 인증 받은 농민들한테 포도와 토마토도 받아 판매한다.
 
꿈작목반은 사회적 기업, 친환경 농협인, 장애인 단체 등이 생산 가공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이들의 사업을 지원하고 수익금 취약계층의 고용, 각종 기부를 한 곳으로 2011년에는 영등포구청에 1호점을 내고 여의도 mbc에 2호점을 냈다.
 
싸주아리 쑥은 동검도에 있는 건조장에서 바닷바람과 해무에 다시 3년 동안 말려 약쑥 추출액 ‘둘쑥날쑥’을 생산한다. ‘들에 핀 쑥, 날 듯한 쑥’이라는 데서 이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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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쑥은 수확한 다음 관리가 더 힘들다. 하우스에서 건조하면 태우는 거나 마찬가지다. 비닐하우스 내부에서도 위치와 따라 쑥 상태가 다 다르다. 바닷바람과 바다안개를 골고루 맞으면서 잘 말야 한다”면서 “지역에서 쑥 농사 짓는 사람은 줄어들고 제대로 발효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전부터 개별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사람들이 모여 ‘우리가 제대로 만들어 공급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지금 13명이 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어려운 점도 많다. 자본이 부족하고, 비전을 공유해야 하는 점, 일자리에 대한 전문가적 식견과 참여하는 사람들의 인식 부족, 판로문제 등 해결할 점은 쌓여 있다. 시에서는 ‘우선구매’라고 제정해줬지만 ‘할 수 있다’지 ‘해주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우선구매’ 해달라고 조를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사회적기업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박씨는 덧붙였다.

꿈작목반에서는 국화 농사도 짓는다. 수확한 국화를 경기도 광주에 가서 만들어 꿈작목반에서 판매한다. 무농약 인증을 받아 만드는 쑥은 쑥과 같은 국화과다. 강화섬 국화차는 쓴맛이 강해서 서너 송이만 넣고 우려도 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또한 도시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차도 마시고 강화 지역특산품도 구입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그래서 계획보다 커졌지만 ‘카페 이다’를 문 열었다. 박씨는 또 “‘커피 한 잔을 먹어도 사회적기업을 지원한다’는 생각에 커피 원료도 지역의 사회적 기업에서 조달한다. 지역에서 작품활동하는 사람들이 전시할 수 있거나 문화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아직은 손을 더 봐야하지만 카페 한쪽에 작은 갤러리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강화약쑥은 성질이 따뜻하다. 현대인은 남녀노소 모두 체온이 내려가 있다. 예전에 강화 어머니들은 딸이 시집가면 쑥을 다려보내고, 불임을 다스렸다고 한다. ‘이로운 차’라는 데서 ‘이다(利茶)’ 쑥차도 사람 몸에 좋다. 강화에 있는 농산물을 어떻게 하면 고부가치화하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들은 맛도 좋고 영양가도 있는 상품을 좋아한다. 쑥 효과를 ‘생강’ 다 내기 때문에 ‘주문’하는 사람도 있다. ‘주문제작’하려면 기본 양이 있어야 해서 수지가 안 맞는다. 건강음료로 ‘들쑥날쑥’을, 생활음료로 ‘쑥차’가 적당하다”며 사람들이 쑥의 효능을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어디론가 하루를 떠나고 싶을 때 이 ‘이다’에 가도 좋을 것 같다. 초지대교 건너 동검도 가는 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강화섬 바닷바람을 맞다가 ‘이다’에 들어가 따뜻한 ‘쑥차’ 한 잔 마시면 몸이 건강해지지 않을까. 뒤편에는 자작나무 숲도 있어 한 번 둘러볼 수 있다. 어딜 가든 일에 눌려 사는 사람이라면 노트북 들고가 ‘이다’를 ‘작업실’로 써도 좋을 듯하다. 우리 농산물도 마시고, 사회적기업에 힘도 실어주는 일이 될 것이다.
 
강화꿈작목반 ☎  1661-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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