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는 어우러져야 둘다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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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는 어우러져야 둘다 산다."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3.04.19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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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회적 경제를 가꾼다] ⑫전통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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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예품을 제조하고, 교육하는 곳이다. 우리만의 공예품을 디자인하고 만든다. 학교수업도 나가고, 축제 때 공예체험 행사를 많이 한다. 예비 사회적기업이 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아람키트’는 계속 운영하고 있다. 공예품을 주문제작하고, 판매하고, 수강생을 교육한다. 공예품은 따로 정해진 게 아니라 원하는 쪽으로 다 할 수 있다. 토탈공예라고 할 수 있다.” 4월 18일, 동구 금곡동 배다리전통공예상가에서 이혜련씨를 만나 ‘전통도깨비’에서 하는 일을 들어봤다.

전통도깨비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판촉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가죽, 칠보, 우드, 양초, 한지, 리본, 북아트, 비즈, 천연비누, 규방, pop 등 공예는 모두 다룬다. 이씨에게 ‘전통도깨비’라고 이름을 지은 까닭을 물었다. “남편이 통영에 있는 거북선연구소 소장이다. 도와 시, 문화관광부에서 단체를 유치할 때 내려갔다. ‘도깨비’는 지금은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이씨는 사회적기업을 꾸려가는 데 품이 많이 든다고 전한다. 남들은 쉬워보이지만 막상 꾸려가려면 신경 쓸 게 많다. 모쪼록 운영이 잘 돼서 인증으로 가야하는데 걱정이란다.

공예품을 만드는 재료는 가지각색이다. 특히 엠디에프에 민화나 영화를 그리는 것은 인기가 많다. 이씨는 “엠디에프에 그림 그리는 작업은 우리가 처음 시도했다. 엠디에프는 숨구멍이 없어서 그리기 좋다”며 다른 지역 통영에서 특별히 물건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초등 중등학교에서는 돌봄교실이라든지 방과후 수업으로 연결할 수 있게 하고, 성인은 창업교육으로 연결되길 바란다. 장애인들은 휠체어에 앉아서 일할 수 있어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씨는 일이 즐겁다. 그는 스스로 “생기는 거 없이 바쁘다. 약간 일 중독이 있어서 일을 계속 해야 좋다. 일 없이는 불안하다. 무척 바쁜 게 낫다. 쉬면 더 아프더라. 그러다 보면 다 좋아진다”며 “BBS(Big brother and sister)는 큰 형제자매라는 뜻이고, 청소년선도단체다. 경찰서랑 연계해서 활동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오월에 열리는 화도진축제 때는 행사를 한다. “10개 이상 부스에서 체험하도록 할 예정이다. 어디 축제를 가면 허섭하기 짝이 없더라. 우리 화도진축제는 계속 아이템을 개발해서 바꿔주고, 좀 고급스런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구에서는 5월 10, 11일에 열리는 화도진축제 하나밖에 없는 데다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며 축제 준비로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전통도깨비는 사회 서비스에서 중점을 둔다. 아동센터와 정신보건센터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교육를 전하고 있다. 그림 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조용해서 잘 따라오는 편이다. 방과후 수업은 아이들이 성과물을 보면서 성취욕을 느낀다. 교육용으로 필요한 건 지원한다. 1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돌봐야 하는 것이다. 철쭉이 한창일 때 화도진축제는 볼거리, 먹거리가 넉넉할 것이다. 동구는 인구도 적고 저소득층이 많은 편이다. 축제도 하나뿐이다. 예전에 비해서 손님이 무척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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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전통공예상가에서는 올 11월까지 토요일마다 체험행사가 있다. 오전 11시~12시, 오후 2시~3시까지 두 차례 무료체험을 할 수 있다. 상가 주변은 인구가 줄어서 지하상가를 찾는 사람이 적지만, 반대로 사람들을 유치할 수 있게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씨는 지하상가지만 “다른 데 비해서 공기측정 결과가 좋았다”며 “5월에 상가가 꽉 찬다. 지상에 집이 허물어지고 길이 나면서 인구가 줄어, 손님을 외부에서 끌어오는 수밖에 없다. 물건 사러 오게끔 만들어야 한다. 물건 사러 남대문으로 가는 인천사람이 많은데 멀리 갈 필요 없다는 것도 알려야 한다. 전통상가에는 실력있는 분들이 많은 데다가 다 한국산 아닌가. 중국인거리는 거의 다 중국인이 있다. 인사동에 가면 중국산 물건이 많고, 더욱이 비싸게 팔려서 외국인에게 외면당할 수도 있다. 여기 배다리전통상가는 다 스스로 만든 작품이다. 서로 힘을 합쳐서 밀어주면 틀림없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될 것이다. 자기들만의 이익을 내세워 자기 주장을 펼칠 게 아니라 서로 양보하고 서로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서 쓰는 재료는 통영 엠디에프 연구소에서 올라온다. 모형배 제작으로 알려진 ‘아람키트’에서 오는 것이다. 전통도깨비는 원자재에 대해 알고 들어가니 좋은 점이 많다. 다른 데서 구할 수 없는 질 좋은 엠디에프를 구할 수도 있다. 어버이날이나 스승의날을 앞두고는 각종 학교나 단체에서 체험활동으로 카네이션볼펜을 만들기도 한다. 실용성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 많다 보니, 5월 체험행사는 빠듯한 편이다.

전통도깨비는 ‘전통’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야 살 수 있다. ‘조화’는 그래서 더욱더 중요하다. “민화는 원래 전통이잖아요. 애들한테 종이에 그리라고 하면 잘 안 그린다. 숨구멍이 없어 그림이 잘 그려지는 엠디에프에 그리면서 ‘민화’를 배울 수 있다. 민화는 ‘베끼는’ 그림이기 때문에 ‘그림의 형태’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다. 요즘에는 ‘먹지’를 모르는 애들이 많다. 연필을 깎는 일도 버거워한다. 모든 분야가 현대화하면서 손놀림을 하지 않게 되었다. 흙장난도 하지 않으니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그래서 학교에 공예수업이 많아졌다. 점점더 공예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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