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이 히트상품 만들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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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히트상품 만들기 2
  • 이무열
  • 승인 2013.04.2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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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의 마케팅 노트] 이무열/서울예술대 광고창작과 겸임교수
이번 회에서는 사회적기업이 히트상품을 만들 수 있는 전략으로 사회적기업가들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을 간편하고 단순하게 시나리오로 작성하여 기획할 수 있는 신개념 비즈니스발상법 ‘The Business Model CANVAS’를 사회적기업의 상품개발 상황에 맞게 변형한 모델을 가지고 설명하려고 한다.

과연 무슨 사업을 하려고 하는가? : The Business Model CANVAS의 사회적기업적 변형

이 상품개발모델은 사회적기업의 구성원 모두가 자신들이 하려고 하는(또는 운영하고 있는) 사업을 간단하고도 직관적으로 개념화하여 공유하고 성공을 계획할 수 있는 과정이다. 원래 이 모델은 기업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설명하고 사업기회를 발견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구성되어있으나 여기서는 사회적기업이 어떻게 하면 히트상품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으로 변형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 모델을 설명하려면 기업의 사업개발과정을 구성하는 아홉 개의 빌딩블록을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이 아홉 개의 블록은 사회적기업의 사업개발 핵심영역인 시장조사 (insight : 사회, 소비자를 포함), 제품가치창출, 내부적 역량, 시장접근전략으로 구성 된다.
7차 표_20130425.JPG
 
 
이 모델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념적인 설명보다 작년 12월 협동조합으로 등록한 한겨레두레공제조합의 상조사업을 사회적기업 제품 개발전략 모델에 적용하여 분석해보는 것이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아래 그림을 참고하여 설명하겠다.
 
7차 표2_20130425.JPG
 
한겨레두레공제조합이 주 사업으로 채택하고 있는 상조서비스와 사회적트렌드를 관련 지어 살펴보면 오래 전부터 현대인들의 주거와 생활방식이 변화되면서 장례식을 서비스 상품화한 상조사업은 등장 이후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다. 상조사업의 성장의 배경이 되는 사회적인사이트는 공동체의 붕괴가 장례를 공동체에서 가정 내의 문제로 협소화시키고 장례는 바쁜 도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일이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 의뢰를 해야 하는 불편한 일(시장에 의존할 필요성이 만들어짐)이 되었다. 하지만 소비자는 상조회사에서 상품화한 편리한 장례식의 경험에 만족했고 동시에 언론보도와 개인과 주변의 경험을 통해 기존 상조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가지고 있는 중이다. 시장 안에서 재 발생된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한 한살림, 자연드림과 같이 기존 상조시장에서 협동조합이 해결할 수 있는 또 한번의 사업적 기회를 한겨레두레공제조합이 찾은 것이다. 사회적욕구는 이렇게 개개인의 욕구가 집단화하며 상조서비스의 불투명한 가격과 기업 불신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상품을) 시장에 요구하며 생겨난다.

이 전체를 보면서 한겨레두레공제조합의 사회적기업가들은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에서 관계형성의 토대가 되는 경조사 품앗이로 공동체를 복원해나가는 사회적 가치와 상조서비스에 대한 시민소비자들의 불신에서 시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한겨레두레공제조합 상조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는 ‘공정한 가격과 믿을 수 있는 조합과 서비스 그리고 상호부조를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 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7차 사진1_20130425.JPG

그래서 필자는 한겨레두레공제조합이 찾은 가치가 충분히 의미 있고 시장성이 있으며 협동조합의 국내 사회적기업의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회적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나머지 2가지 블록 중 하나는 사회적기업가들이 자신의 사업에 관심과 열정 그리고 즐거움을 가지고 있냐는 것이다. 일반 기업가들과 같이 하고 있는 일이 생산활동에 국한될 경우 사회적가치는 훼손될 수 있고 사회적기업은 시장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런 면에서 한겨레두레공제조합의 사회적기업가는 상호부조정신을 통해 공동체를 복원해가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나머지는 계획한 사업을 실행할 수 있는 개별 사회적기업의 역량이다. 물론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사회적기업의 역량은 사회적기업 성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다시 돌아가보면 한겨레와 두레는 이미 사회에서 진보적인 언론활동과 생협 활동으로 사업적 능력을 검증 받았으며 사업 확장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7가지 블록을 단계별(과정별)로 설명하지 않은 이유는 각각의 블럭이 하나씩 답을 찾아 다음 단계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어디서라도 시작해서 하나씩 또는 몇 개가 함께 정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최종적으로 사회와 시민소비자에게 제안해야 할 제품가치는 정리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시장세분화와 표적시장은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판매를 지원할 수 있는 부문들이다. 즉 우리의 가치를 상품화하여 내놓았을 때 구매를 해줄 시장의 성격(인구통계학적과 사회심리학적)을 명확히 하고 규모를 예측해보는 것이다. 이 두 블록은 다음 회 ‘4P’ 전력과 덧붙여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어떻게 귀사의 제품은 히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확신이 없다면 이 앞 사회적기업이 히트상품 만들기 1,2의 ‘3C 전략’과 ‘사회적기업 사업(제품) 개발전략 모델’을 사용하여 다시 한번 사업(계획)을 점검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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