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이동해서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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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이동해서 전해준다.”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3.05.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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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회적 경제를 가꾼다] ⑬(주)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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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송은 택배와 다릅니다. 차만 갖다 주죠. 예를 들면 매매가 이루어진 신차를 갖다준다든가, 수출하는 중고차를 인천항까지 운반하는 일이죠. 현재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수출하는 중고차는 약 30만대입니다. 그 가운데 7,80%가 인천항으로 들어가죠. 차가 차를 업고 가는 캐리어도 탁송합니다. 우리는 업자한테 갖다주면 되죠.” 4월 29일, 탁송과 지하철 택배를 내세운 예비사회적 기업 (주)신안을 찾아 전승엽 대표를 만났다.

(주)신안 사람들은 ‘눈만 뜨면 나가서 일한다.’ 직원은 모두 7명이고, 아르바이트로 그때그때 일하러 움직이는 사람은 20~30명가량 된다. 지하철 택배는 아직 준비 중이다. 지하철 택배가 유리한 점은 65세 이상 어른들이 무임승차가 된다는 점이다. 곧 지하철 택배가 활성화하면 고령자의 자립을 도와주고 원하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탁송에는 차량탁송, 로드(도로) 탁송, 캐리어 탁송이 있다. 차량탁송은 고객의 차량을 지역, 장소, 시간과 관계없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이동해 전하는 것이다. 로드탁송은 업무에 바쁜 개인고객, 자동차공업사, 정비소, 자동차 A/S센터 및 신차 출고, 중고차 딜러, 중고차 시장, 수출차량, 폐차장, 자동차 영업소 등 자동차에 관련된 모든 분야를 일컫는다. 캐리어 탁송은 특수장치된 차량에 고객의 차량을 적재해 이동하는 차량탁송, 운행노선와 운행일지, 차종에 따라 많은 비용과 변동성이 많으며 중고차량의 경우 운행 점검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있다. 단 유류비가 절약된다는 점과 차량손상이나 가격이 큰 차량, 시간, 탁송비용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또한 직원은 기본적으로 모두 운전을 한다. 그래야 차를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장소로 운송할 수 있다. 시간을 중요한 현대인들에게 탁송은 매우 중요하다. 직원 한 사람이 움직이기에는 반나절 이상을 허비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수도권의 방대한 교통 시스템으로 고객물의 소화물을 저렴한 배송하고 안전하고 빠르게 배송해서 생활에 편의를 제공해준다. 직원들은 서울 수도권 전지역에 분산 배치돼 고객이 의뢰한 일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곳에 배송한다. 사람들을 많이 대하는 일이다 보니 무엇보다 친절해야 한다. 전 대표는 “우리 직원은 기본적으로 운전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친절해야 한다. 만약 거래처에 갔다가 한 시간 정도를 기다리게 되더라도 참으라고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객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주)신안은 1년 반 전에 예비사회적기업이 됐다. 직원 100%가 차량을 운송하는 일을 하는데 일하는 거리가 만만찮다. 전국 어디든 가야 한다. 해남에 가서도 가져오고, 반대로 해남으로 가져갈 때도 있다. 차가 차를 싣고 가는 탁송은 기사를 두고 일한다. 이때 장비는 버스보다 길고, 2층에 차를 실어야 하니까 위험요소가 많이 따른다. 우리 기사들이 모두 일하러 나가면 아르바이트로 등록된 사람들한테 개별적으로 연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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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해서 먼 길을 오가는 일이라 힘들지 않을까. 전 대표는 그렇지 않다고 손을 내저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세상 일은 모두 힘들다.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고 즐겁게 하려고 앴느다. 다행히 우리는 사방팔방 다 다니니까 지루하지는 않다. 일부러 돈 들여서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데 우리는 일하면서 구경할 수 있다. 예들 들면 속초를 가야 하는 경우는 구경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다. 물론 마냥 놀기만 할 수 없지만 일에 차질이 없다면 잠깐씩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오랫동안 운전하니까 스스로 체력관리와 시간관리를 해야 한다. 개별적으로 보험이 다 들어가니까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신안은 영업사원을 따로 두지 않는다. 한 번 일을 잘하면 신뢰가 쌓여 계속 연결되기 때문에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거래처다. 성심껏 일하다 보니 일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됐다고 한다.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고서 그전과 달라진 점을 물었다.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 다만 1톤트럭을 장만해서 필요로 하는 곳에 빌려준다. 취약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림일터라고 중증장애인들이 모여서 종이컵을 만드는 회사에 가서 일주일에 서너 번 물건 배달을 해준다. 1톤 트럭을 빌려줄 때도 있고 직접 직원이 다녀오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장애인 남매가 이사를 했는데, 직원들이 가서 이삿짐을 날라주었다. 이처럼 구입한 1톤트럭은 필요한 사람에게 그때그때 빌려준다.”

전 대표는 “일반인들은 운전이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막노동보다는 덜 힘들다. 우리는 운전을 ‘주로’ 하다 보니, 걷는 일도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버스가 안 다니는 길은 택시를 타야 하지만 계산이 안 나온다. 공업사 같은 경우에는 거의 외곽으로 걷는 일이 엄청 많다. 평균 5킬로미터는 걷는다"며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창 ‘준비 중’이라는 지하철 택배는 언제쯤 시작되는지에 대해 물었다. 전 대표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전화로 그 사람들이 직접 콜을 잡을 수 있게 할 것이다. 같은 시간을 움직여도 일이 많아질 것이다. 지난해 지원금으로 앱을 만들어 수정 보완만 남겨 놓았다. 지하철 택배 회사들과 연계해서 일을 마친 곳에서도 일을 잡을 생각이다”라면서 "수도권 전체에 지하철 택배는 200개 정도 있다. 부평역 같은 큰 역 주변에는 사무실이 있더라. 이젠 일하는 사람들한테 ‘콜을 잡아줘야’ 한다. 지하철택배 회사들끼리 서로 연계해 나르고 돌아오는 길에서 일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령화 사회에서 좀 더 많은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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