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존감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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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존감 높이기
  • 김인수
  • 승인 2013.05.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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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인수/햇살요양병원 병원장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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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어린이 날 우리들 세상~ 계절의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는 5월이다. 여러 행사가 많지만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 가정과,학교와 연관된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많이 가진 달이기도 하다.
행복한 가정에는 아무 이유가 없지만 불행한 가정에는 저마다의 수 많은 이유가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쳐야 할 인생의 고비와 시련에 대한 대비와 긍정적 태도가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도록 도와주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야 할 책임이 있다.
어린이들을 둘러싼 양육과 교육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적 가치의 문제다. 하지만불행과 파탄으로 몰아 넣는 사회적 문제들을 도외시 하고는 복잡한 현대사회와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할 길이 없을 듯 하다.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더 이상 어린이와 그 부모 만의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양육과 보육의 문제를 전업주부의 몫으로 해결하던 관행도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가임 여성들의결혼포기와 저출산이 말해주고 있다. 또한 인성교육의 구호는 교육 주체의 어느 누구도 관심 없는 겉치레형식일 뿐, 입시를 위한 성적에 따른 줄 세우기 교육이 지속되면서 학생들의 정규교육 이탈과 자살급증등 전방위적으로 문제가 쌓여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문제의 근본적 처방이 양육과 교육에 달려 있음을 우리는 안다. 어린이집에서나 학교에서 선생님들뿐만 아닌 사회적 관계의 대상이 되는 모든 사람들의 변화가 필요하다. 부모, 이웃, 동네주민, 직장동료, 공무원, 기업가 등등 우리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의 협력이 있어야가능하다.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어디엔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문화환경적 영향을받으며 우리 스스로를 특정집단에 맞춰 규정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를 실현해나가는 것은 우리들의 각성과 의지,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앞으로의 생활의 질이 나아질 것을 기대한다면서 지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바라기만 하는 것은 나무 밑에누워서 과일이 익어 떨어지기 만을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란한 정치적 수사 따위는 선거에서 표를얻으려고 할 때 필요한 것이지 실생활의 변화는 문제인식에 따른 자기자신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제경험을 돌아볼 때, 한 때 외국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적응을 위해서 초기에 해야 했던 것의 하나가 긍정적부모역할 배우기였다.

한 사회에서 요구되는 가치관은 공교육의 중심내용이 되기도 하고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전수해야 할 내용이기도 하다. 가부장적 권위주의적 사회와 가정에서 커오면서 형성된 가치관으로 미래세대의 민주적인 가치관을 말한다는 것이 가능한것일까? 부모로서의 자질은 타고나거나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자녀들의양육을 책임져야 하는 순간 부모역할은 배우고 익혀야 할 과제다. 만일 자녀들이 부모 자신이 살아온 것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우선 해야 할 것은, 부모로서의 역할을 배워야 할 것이고 양육과교육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역사회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다.
자녀들을 위한 민주적인 질적 돌봄을 위한 논의는 동서양 또는 다양한 문화적 차이에 따라 이해를 달리 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특정사회의 가장 적합한 형식과 내용은 변화와 성숙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여러 원칙적인 내용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정신과 의사이자 교육학자였던 아들러의 개인주의심리학에 기초한 민주적 양육의 주요개념이 SECRET이다. 이것은 S는 Sharedresponsibility(책임감 나누기), E는Encouragement(격려), C는Cooperation(협동), R은 Respect(존중), E는 Equality(평등),T는Trust(신뢰)의 약자로 영아에서부터 청소년에이르기까지 자녀들에 대한 부모 또는 돌봄 제공자의 역할에 대한 지침의 원리가 되고 있다.
만일 적절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우수한 과외선생님을 모셔서 성적 올리는 것을 전부로 생각한다면, 부모로서 열심히 돈 벌어서 갖다 주어도 성적이 좋아지지 않는 자녀들에 대한 배신감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심정이 이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성적향상과는 다른, 태어나면서어머니의 품에서 싹튼 신뢰와 애착이 여러 발달단계에 걸쳐 주요 대상자와의 관계에서 양질의 돌봄을 통해 성장하면서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때 비로소독립적인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립과 건강한 사회인으로서의 든든한 기초가 세워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끝으로 우리 사회의 교육현장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의 내용을 읽어보기를 학부모들께 권해드리면서 미래의 한국사회가지금같지 않고 조금 더 민주적인 사회가 되기를 원한다면 학부모로서의 관심과 역할의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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